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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짐 챙겨서 백운계곡으로 출발. 저녁식사는 이동면의 토담송어집이다. 지금까지 먹었던 가게의 송어회에 비해 회 자체의 양이 푸짐하다. 반찬 중에서는 송어 껍질 튀김이 특이하다. 그 외의 반찬은 맛나지만 구성은 평범하고 건강한 맛이다. 쌈을 많이 주시고 야채를 엄청 많이 주신다. 배불리 다 먹었지만 회가 3분의 1 정도 남아 채소콩가루무침, 쌈과 더불어 도시락으로 쌌다.
백운계곡 초입의 CU 편의점은 막걸리 구입하는데 바가지를 씌운다. 큰병 하나 작은병 하나 5천원을 받는데 막상 영수증 찍는 건 담배 5천원 짜리로 찍는다. 전형적인 횡령. 그냥 항의 없이 나왔다. 싸워서 기분 잡치기에는 바가지 금액이 적다.
이윽고 차박의 성지 백운계곡 주차장. 아니, 차가 한 대도 없다. 지난 여름에는 캠핑카와 장박 차량들이 넓은 부지를 장악하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그 새 뭔가 조치가 있었나? 실로 괴괴하여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다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어 화장실 옆 터에 주차. 오랜만의 차박.
경아는 9시 반 너머 잠들고 나는 막걸리에 만화 보다 12시에 잤다. 완전 꾸울잠. 완전한 숙면. 완전히 현실감 쩌는 꿈.
"이렇게 현실처럼 느껴지는 꿈이 있어. 그 꿈 안에서 또 꿈도 꾸더라." 완전한 현실감을 가지고 내 짝에게 말했는데 곧바로 나는 백운계곡 차박중. 저 말이 마치 주문처럼 작용했나?
6시반 기상해 백운계곡 약간 거슬러 올라가 보니 깊은 소들이 여럿 더 보인다. 작년에 수영하던 깊은 소에는 태풍에 넘어졌는지 소나무 둘이 드리워져 있다. 등산로와 연결된 계곡의 너럭바위에서 어제 남겨온 송어회무침으로 푸짐한 식사.
수목원에 갔더니 문 닫혀 있고 차량 두어대가 줄 서 있다. 대기줄이다. 급히 모바일 예약하는데 남은 인원이 9명.
전나무길 따라 걷다 보니 야생화 심어 놓은 것이 잘 되어 있다. 마치 자생 하는 것처럼 퍼져 있다. 진범, 앵초, 현호색, 바람꽃 등이 지천이다. 하지만 노루귀는 보이지 않았다. 호수길에서 수생식물들을 보았다. 수양버들 열매는 벌레 같다.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이 말이 느껴지는 풀꽃들.
전나무 길은 마치 캐나다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 찍어 놓고 북부 타이가 숲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아. 박근혜가 기념식수 한 곳을지나 외곽으로 빙 둘러 걸었다. 거의 산을 오르는 산책로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비옷을 입었다. 길가에는 현호색들만 많다. 화장실에 들러서 잠깐 쉬다가 철수하기로 하고 정문 앞에오다 보니 해설사 분들이 계셔서 노루귀에 대해 여쭤보았다. 열대식물원 앞 만병초 아래 살고 있단다.
급히 그쪽으로 갔더니 랄리구라스 닮은 만병초 아래 섬노루귀와 새끼노루귀 두 종이 아주 귀하게 보관되어 있다. 새끼노루귀는 이미 꽃이 지고 잎만 남았다. 우리가 아는 일반 노루귀는 없다. 노루귀가 이렇게 귀한 식물이었다니. 정자에서 간식 먹고 듀오링고 하고 돌아왔다.
식당 검색하다가 남양주에 콤비식당이란 곳을 알았다. 멸치 쌈밥 정식이 있단다. 그곳은 유명한 고기 추가하면 고르곤졸라 핏자 주고, 두 번 추가하면 랍스터 버터구이를 준다던 화제의 그 집이다. 멸치쌈밥 정식은 멸치회무침, 멸찌찌개, 멸치튀김맛뵈기, 제육볶음인데 양이 제법 많다. 멸치는 신선한 맛이지만 기장이 고향인 나로서는 크게 특이하지는 않았다. 기장멸치와도 약간 다르다. 아마 냉동해서 올라와서 그런 가 보다.
작년, 인제 고성 다닐 때는 백운계곡까지만 오면 집에 다 온 느낌이었는데 한참만에 차박을 다니다 보니 백운계곡까지의 두 시간 운전도 많이 피곤하다. 경아나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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