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10 원주 태백

TRAVEL/차박여행 2020. 10. 11. 21:58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10/8 원주 시장 거쳐 까치둥지에서 저녁식사

4시에 집에서 출발. 원주로 가는데 순환선 북쪽으로 가나 했더니 티맵은 제2순환 남쪽으로 가서 제2경인을 타고 성남 거쳐 광주원주 타고 가라고 한다. 인천에서 제2경인 진입할 때 서창까지는 약간 밀렸는데 그 외 가는 내내 반대쪽만 엄청 밀린다. 이상하네..

시장의 3대만두는 생만두가 50개 만원. 하지만 쪄 놓은 것은 10개 5천원. 맛있지만 비싸다.

바로 옆 만두집 전화번호 받고 시장 나오다 다른 집 (미진 메밀부침) 에서 부침 두 개 사 왔다.

튀김만두 굿~ 찐만두 굿~ 미진 메밀 부침개 짱~ 밤늦게 차가와진 부침도 맛은 그대로다. 무말랭이를 매콤하게 양념했는데 매큼한 맛이 일품.

​까치둥지는 10시까지 영업하지만 8시 반까지 입장해야 한다. 처음에 냄비에 나온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절반은 남겨 싸왔다 알이 조금 작아서 한창 끓일 때는 약간 딱딱하게 느껴졌고 짜다고 느껴져서 많이 못 먹었다. 주변 사람들은 싹싹 다 비우는 걸 보면 간이 센 건 아닌 듯한데, 우리 입맛에는 짰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아침 차갑게 식은 알탕을 그렇게 맛있게 먹은 적은 처음이다. 알은 더 부드러워졌고 시원한 국물은 더욱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데, 이건 최고다.

간현관광지

가는 길로는 깊은 산속 오지로 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막상 유원지는 화려하다. 

주차장에 차 세우고 저녁 산책을 했다. 드넓은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 다리 두 개 건너 출렁다리가는 길은 공원처럼 만들고 있다. 여러 설비가 공사 중이었지만 곳곳에 조명을 밝혀 루미나리에를 보는 듯 아름답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우리 뿐이다.  우리들만 오롯이 이런 예쁜 풍광을 즐길 수 있다니. 소금산 암벽에 비친 조명이 환상적이다.

넓은 주차장은 적당히 밝고 한적하다. 화장실이 매우 크다. 섬강 쪽옆에 주차하고 차박.  밖이 환해 차 안이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강변에서도 취사 금지. 

바깥온도 9도. 차 안은 19도. 이불하나 덮고 잔다.

치악산막걸리 동동주는 밥알이 씹히고 쬐끔 더 맛있다. 병영막걸리 느낌도 난다. 

10/9 소금산, 뮤지엄산, 황지

소금산 출렁다리

​아침 6시. 춥다. 외기 6도. 실내 11도. 미니침낭 하나만으로는 추워서 이불을 겹쳐 덮었다. 화장실이 매우깨끗하다.

소금산 등산로 방향으로 가서 철계단 올라 거꾸로 출렁다리쪽으로 가려 했지만 대대적인 등산로 공사 때문에 2021년 12월까지 등산 금지. 유리 바닥 다리와 암벽을 우회하는 잔도를 만든다고 한다. 엄청난 재미를 느낄 수 있겠는걸. 출렁다리 아래는 거대한 암벽에 조명을 쏴 공연하는 장비와 관람석이 크다. 나오라쇼라고 한다. 

암벽공원은 소금산의 거대한 암반에 군데군데 앵커를 박아 암벽등반을 할 수 있게 하는 공원이다 몇몇 분이 아침일찍부터 나와 암벽 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9시 가까이 되니 출렁다리 앞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리는 5등 정도로 줄을 섰다. 580여개의 계단을 오르는 동안 시원한 그늘이 좋았다. 아침이라 출렁다리에 우리만 있는 행운도 있었는데 평소엔 구름관중에 출렁다리가 꽉 찬다고 한다. 출렁다리 전혀 안 무섭다. 바깥쪽 난간에 자일 매고 걸어가면 모를까. 

출렁다리 건나고 하늘바람길로 돌아온다. 높은 소나무 위쪽 틈새들을 다라 구불구불하게 만든 스카이웨이다. 멋지다.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나뭇길 따라 흘러가는 이런 스카이웨이를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구나. 

입장료 3천원에 원주사랑 상품권 2천원을 돌려 주니 실제로는 천원. 내려오는 길에는 계속 올라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입장권 파는 곳에서 시중에 25천원 이상 하는 대나무 섬유를 이용한 구멍 베게를 두개 샀다. 만원씩이다. 이 베게 정말 편했다. 

뮤지엄 산

안도 타다오의 건축으로 유명하다. 오크밸리C.C안에 위치하고 입장료는 기본이 18000원. 박물관은 종이의 역사에 대한 주제이고 미술관은 판화를 주제로 한 전시다. 의미있는 내용이긴 한데, 이와 같은 전시로서 입장료는 비싸다. 건물 관람료 + 정원 이용료? 대신 정원의 조각 전시에는 작가들의 오리지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점심은 상지대 앞 중국집. 첨밀밀에서 먹었다. 

짜짬탕 주문했는데 세 음식이 모두 과거로 돌아간 느낌. 어릴 때 맛나게 먹었던 짜짬탕이 여기에 있었다. 탕수육 양은 많지 않지만 튀김옷이 얇아 좋고 소스가 조금 신 것이 옥의 티 정도. 하지만 옛날 탕수육은 그랬으니까.
짬뽕의 면에 놀랐다. 보통 짬뽕은 건더기 푸짐한 맛으로 먹는게 이곳은 면이 탁월하다. 짜장도 마찬가지로 면이 정말 맛있다. 짜짬 모두 건더기는 조금 적어서 아쉽지만. 짜장은 4천원 짬뽕은 5천원 탕수육 소자는 1만원.

상지대 옆의 코끼리 왕만두집. 왕만두는 없고 김치만두 고기만두가 10개에 4천원. 맛 보니 아니 이럴 수가. 내가 고기만두를 싫어했던 것은 고기만두의 문제가 아니라 시판 고기만두의 문제였다. 이곳 고기만두는 옛날 내가 좋아했던 바로 그 고기만두다. 김치만두 역시. 만두에 대해 입맛을 잃었었는데, 원주에 오니 내 입맛을 찾게 된다. 이곳은 택배는 안하신다고 하여... 아쉽다. 원주시장 만두나 택배 시켜 먹어야지...

내비를 태백의 황지연못 놓고 가는 도중 용소막성당에 들렀다. 100년 넘은 단아한 성당. 마치 북유럽 어느 소도시에 세워진 성당 느낌이다. 

청령포에 갔다. 단종의 유배지이고 기록에 의거해 당시 단종이 기거하던 곳을 복원해 두었다. 앳된 얼굴의 단종 앞에 절하며 친견하는 선비의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특이하지만 스토리에 별 관심 없는 나로서는 그냥 아름다운 풍경이 예쁜 곳이었다.

영월에 들러 영월부감영을 봤다. 수해가 나서 단종이 이곳으로 이동하여 결국 죽음을 맞은 곳. 이곳에 김삿갓이 단종을 찾아왔다고 한다. 외씨버선길의 마지막코스. 김삿갓면에서 영월부 감영의 관풍헌까지의 길이다. 영월 재래시장은 새 건물로 옮겼다. 2007년 동강댐 반대운동때 들러서 처음 맛본 메밀전병 맛에 반했던 나. 우연히 찾은 미소네 맛집에서 메밀전병을 구입했다. 1500원. 이건....최고다! 15년 전엔 3개에 2천원. 그 때 것보다 더 두툼해졌고 값은 별로 안 올랐다.

태백 가기 전 마차령쉼터. 점점 날은 추워진다. 쉼터엔 아무도 없었고 정자에서 귀여운 프라이팬 꺼내 원주 농협에서 구입한 제주돼지 삼겹살을 구웠다. 앙증맞은 크기의 350g 팩. 바람 맞아 가며 버너에 손 쬐어 가며 굽기. 맛 좋지만 기름져서 10여 점 먹고 일단 다 구워 놓았다. 

태백 도착, 마침 황지공원에 주차 자리가 하나 나서 7시에 차를 세웠다. 황지못에서 황지천으로 이어지는 개울길을 멋지게 만들어 두았다. 밤에도 밝고, 개울물은 말도못하게 맑다. 여름엔 여기서 아이들이 물놀이도 많이 했다고 한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이곳 황지에서는 1일 5천톤의 지하수가 용출되어 한 때 상수원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태백은 700m의 고지인데 이상하리만큼 포근하다. 9시 현재 외기온도 11도. 고산치고는 꽤 기온이 높다. 차 안 실내온도는 20도. 이상하네... 더울 정도.

황지공원은 10시가 넘으니 인적 없고 조용해진다. 인구5만의 태백시라서 그런가. 

태백엔 실비집들이 유난히 많고 둥근 드럼통 모양 식탁에 숯불에 무려 한우를 구워 먹는다. 200g 1인분에 28000원. 컥. 그런데도 실비집들이 복적북적하다. 엄두가 안나는 가격인데? 두명이 고기 좀 먹고 56000원이라는 거금을 투여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밤이 깊어가니 이곳 주차장도 여유가 생긴다. 10시 이후엔 공원 주변의 공영주차장도 원활할 듯.

10/11 철암탄광촌, 구문소, 검룡소

아침 온도는 내기 16도였다. 발끝이 조금 추웠지만 원주에 비해 많이 따뜻했다. 어제 산 베게도 정말 편했다. 

시장 안 영화집에서 한우소머리국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무뚝뚝해 보이는 사장님은 실제로는 무척 친절했고 소머리수육이 듬뿍 든 국밥이 8천원. 정말 맛있고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다. 근처 서울 떡집(033-552-3643)은 감자소를 넣은 감자모양의 떡과 고구마를 갈아 넣은 고구마모양의 떡을 판다. 아이디어가 대단하고 맛도 대단하다. 감자와 고구마를 떡으로 먹는다니. 감자떡은 슴슴하고 고구마떡은 달콤하다. 

​철암탄광촌에 가는 길, 단풍군락지를 봤다. 약간의 산책로가 예쁘게 만들어져 있고 건너편 초등학교에 단풍 테마공원을 만들고 있다. 태백은 우라나라에서 유일한 고산지역 도시다. 고도는 700~900m. 여름에는 확실히 시원하고, 겨울에는 여타 추운지역 (철원,대관령)지역에 비해 따뜻하다고 한다....라지만 시원한 여름 뒤엔 곧바로 겨울 ㅋㅋ) 전형적인 휴양도시로 만들면 되겠다. 광업이 주력이었던 도시의 역사를 잊지 않고, 지역화폐 이름도 탄탄페이라 지었다. 

철암 탄광역사촌은 지난 날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곳이다. 코로나로 시설물에 들어갈 수는 없었는데 광업의 도시였던 아이덴티티를 잘 지키려고 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구문소에 갔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절경이 펼쳐져 있다. 이곳 역시 지질공원으로 고생대기의 지질 흔적을 볼 수 있고 삽엽충 화석도 있다고 한다. 암석에 거대한 구멍과 땅이 통째로 뒤집혔던 흔적이 지층으로 남아있어 멋지다. 황지연못에서 내려온 황지천이 이곳으로 연결된다. 구문소 암반 위쪽으로 길이 있기에 올라갔더니 누각 하나가 있고 이름을 자개루라 한다. 80년대에 지었다고 한다. 전설로 자시가 되면 구문소 구멍이 열린다고 하여 자개문이라고도 했다고. 

구문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글 : http://m.blog.daum.net/shgh1225/8761833

구문소관광지 주차장은 차박지로 정말 좋을 것 같다. 조용하고 풍경이 시원하다. 바로 옆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나중에 시간 두고 찬찬히 와 볼 만한 곳이다.  

장성지역에서 곱창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침 먹은 든든함이 남아 있어 곱창만 먹고 나오는데 그러신다.

"이제 밥 다 되었는데 먹고 가야지~~" 곱창주문과 함께 밥을 하기 시작하셔서 막 익어가지만 우린 배가 너무 불렀다.

"검룡소도 가야 해서 그냥 갈게요. 감사합니다~"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는 30여분의 짧고시원한 숲길. 검룡소에서 물한 잔 뜨고 싶었는데 계곡 부분 출입금지라서 그 맑은 물 맛을 못 봐 아쉽다.

검룡소​에 대한 자세한 소개글 https://www.ktsketch.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55

돌아오는 길에 태백의 용연동굴이 있는데 코로나로 휴관. 주차장이 아름답고 넓다. 화장실은 12월부터 3월까지는 저녁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태백 주변에 가볼만한 곳으로는 동강전망 휴양림, 화암약수캠핑장이 있다. 화암약수는 다음기회에 가야지.

  http://www.jsimc.or.kr/layout/basic/page/page1/page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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