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토) 아침 7시
백담계곡으로 출발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가다 동홍천에서 나와 44번국도 타고 가는 길. 고속도로가 난 뒤에 찾는 이 적어서 한적한 길, 멀리 뉴질랜드가지 않아도 몇 시간 만에 올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에 피곤할 줄 모른다.
소양호 지나 인제에 도착해 하나로마트에서 고기와 과일 좀 사고 원통 지나 한계령 길 넘어가기 전 미시령길로 접어들었다. 설악산 십이선녀탕 앞 주차장은 아무리봐도 주차면이 정해진 캠핑장이고 여럿 캠핑하는 사람들 보이지만 안내문엔 버젓이 야영 취사 금지라고 한다.
금지하려면 제재를 가해야 하고 제재할 것이 아니면 올바르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비 받거나 계도를 해야 할텐데, 겉으로는 금지, 속으로는 그냥 방치인 것 같다.
황태랑 식당
10시 경에 미시령 올라가는 길 가의 황태랑 식당에 도착했다. 덕장과 판매장을 함께 한다. 황태구이정식 12천원. 구이와 탕이 나온다. 각종 산채와 목이버섯 등으로 짜인 밑반찬은 하나하나 다 맛있고 황태탕 국물은 처음 먹어보는 레벨의 국물이었으며 황태구이는 뼈 하나 발견할 수 없고 두툼하기가 도시의 황태구이 두 배는 함직했다. 정말 맛있고 배부르다. 보조반찬과 탕이 지나치게 맛나서 오히려 황태구이를 1/3 정도 남겨 싸 왔다. 이틀 지나 집에서 데워 먹어도 JMT~
백담계곡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물살이 세고 너무 차가와 오래 놀고 싶어도 못 놀고 나와 버들버들거렸다. 한 30분 있은 것 같고 경아씨는 45분 정도 있던 것 같다. 경아씨는 가장 깊은 구간까지 배영으로 갔고, 나는 몸이 차져서 포기. 장소가 좋아서 좀 오래 있었던지 손발에 추위로 인한 두드러기가 났다.
백담계곡 앞 봉정식당은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고 5천원에 7시까지 주차. 화장실 안 샤워실(남1칸, 여2칸)을 쓸 수 있다. 사장님이 백담계곡의 안전요원 역할을 하는 중이다.
미시령을 넘어 울산바위 구경 좀 하고 사천해변의 삼다도횟집에서 물회를 먹었다. 두 번째인데 조금 맛이 덜한 것 같다.
육백마지기 아래길에는 6시도착 올라가는 중 정상 20분 전 부터 2단 기어로 차가 멈출 것 같았다. 1단 15km로 천천히 올라갔다.
비포장길로 접어드는 구간의 오른쪽 길은 평안리로 내려가는길이다. 평안리는 내일 가기로 한다.
비포장길 가면서, 이러려고 타이어를 갈았나보다를 두 번 반복. 얼마전에 교체한 타이어.
육백마지기 진입하는 미탄면길부터 생태농원 진입금지 현수막이 있었는데 포기하려다 올라갔다. 육백마지기 자체는 진입 금지 아니고 가장 정상 부근에 있는 생태농원부터 금지다. 3호기 근처부터 생태농원이고 아름다운 야생화와 잘 정비된 주차장, 포토제닉시설들이 있는 곳이다.
주차하기 좋은 3호기는 출입금지여서 화장실이 있는 육백마지기 농장 옆 바람개비 아래 차를 세웠다. 조용히 차박세팅. 우리가 먼저 자리잡은 뒤에 속속 차들이 들어온다. 화장실이 있는 게 최고지. 밤에는 촉촉히 비가 내렸다.
9/6 육백마지기
아침에 육백마지기 아침 산책을 했다. 고지대라 날이 추워 담요를 둘둘 말았다. 생태공원은 차량 진입금지라서 호젓했다. 이런 곳은 제대로 주차요금을 받아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춥지 않게 잘 잤다. 평안리길에 잇는 이무기굴을 구경하러 평안리길로 내려간다. 노르웨이에서 위험한 도로 중 하나라는 스탈헤임을 연상시킨다. 거의 급경사로 줄곧 내려온다. 1차선이라서 올라오는 차가 있다면 낭패를 볼 것 같았다. 이곳은 지역주민 도로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올라오는 차는 없었다.
유튜버 계곡은 개굴개굴이 소개했던 이무기굴에 들렀다. 물은 무척 차가왔지만 그분 말 처럼 무섭지는 않았다. 매우 차고 깨끗한 물이 샘 솟아 나오는 건 신기하긴 하다. 굴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깊은 것 같다.
평창 바위공원은 여전히 휴장. 시장에서 감자전을 먹고 싶었지만 마침 재료가 없어서 안 부치신다.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집으로 오다가 안흥농협에서 치악산 막걸리 사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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