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토) 홍천, 강촌, 인제, 대진1리
토요일아침 6시 출발.
홍천의 모곡밤벌유원지와 마곡유원지는 캠핑 가능하지만 차들이 너무나 빽빽히 모여 있다.모곡밤벌 캠핑장이 무료인 것은 주목할 점이지만 두 유원지 모두 바닥 상태가 돌이 많아 레이가 움직이기는 힘들다.
강촌 구곡폭포 - 30년 전의 추억을 찾아갔다. 주차장(1000원)이 넓고 화장실은 무척 깨끗하다.
한밤에 도착하는 차박지로 좋을 것 같다.
폭포까지 가는 길은 기억 나지 않지만 계곡이 놀기에 좋겠다. 폭포에 오니 어렴풋이 기억난다.
문배마을까지는 조금은 난감한 임도다. 편도 5키로. 레이로 갈 수 있는 싶을 정도의 임도인데 레이가 고생 많았다. 바퀴 펑크나지 않나 조심하면서 살살살 갔다.
하지만 문배 마을의 식당 장씨네는 꽤 손님이 많다. 칡전(7000원)이 아주 맛난다. 칡물에 반죽한 것 같다. 사장님께 길 문제를 물으니 길이 좋다고 하신다. ㅋㅋㅋ 손님들이 계속 오는데 저런 험한 임도를 잘도 올라오는가 보다.
인제 설악산 아래 십이선녀탕 주차장은 여전히 캠핑카들로 득시글한데. 비오고 바람 많이 불어 이동.
1시간 걸려 고성군의 대진1리 해수욕장 갔더니 비는 오고 파도는 심했지만 운치 있었다. 차 안에서 시트를 세팅하고 쉬었다. 비가 오락가락 했고 정자를 독점할 수 있는 마지막 위치라 좋았다.
9월 13일(일) 강릉 추억여행, 안반데기
새벽 6시에 나와 안반데기 가려다가 아침 먹고 난 뒤 비가 그치길래 강릉으로 갔다. 노암동 월화정 앞에 주차하고 노암동 일대를 뒤졌지만 옛 집은 찾아 낼 수 없었다. 천들이 복개되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되었다. 철길이 산책로가 된 것에 어렴풋이 기억을 뒤져 송림 숲도 다녀왔지만 모르겠다. 옥천동에서 역시 옛집을 못 찾았다. 머리를 깎았다. 남대천은 여전했다. 옛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경포 남쪽 안목해변으로 가 안목항 물회 식당에서 문어 째복 물회와 꼬막 비빔밥을 먹었다. 꼬막 비빔밥은 가성비 최고다. 꼬막이 대 다수. 문어 째복 물회의 문어, 조개 등등이 쫄깃하면서도 질기지는 않았다.
비가 다시 왔는대 밥 먹고 나니 그쳤다. 안목해변 구경하고, 송정해변 의 송림길 걸었다. 헬싱키의 중앙공원 같군.
다시 시내에 와 중앙시장에 들렀다. 너무나 관광지화 된 중앙시장. 줄 서서 먹는 집들이 많다. 시장 만두집에서 왕만두와 김치만두를 구입, 정말정말 맛있다. 주문해야지.
안반데기는 대관령 길 말고 속사가는 길로 가다 지방도로 올라갔다. 레이는 2단으로 근근히 올라간다.
안반데기 오니 다시 구름이 낀다. 침대 세팅후 잠시 잤다. 5시경 일어나 만두먹고 1시간 산책했다. 3시경 차들이 모드ㅜ 나가서 주차장이 텅 비었는데 5시 이후 계속 들어와 주차장에 차가 바글바글. 전반적으로는 차박러들이라 조용하다. 소근소근 떠드는 소리만.
9시경, 놀랍게 하늘이 개이고 별이 쏟아진다. 은하수를 찍느라 아마추어사진가들이 다 깨어났다.
그렇지만 역시, 조명을 최대한 켜지 않고 어둔 길을 다닌다. 시끄럽지도 않다. 타인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이 감명 깊다.
월요일 새벽 2시30분, 안반데기를 출발했다. 별은 더욱 빛나고 더욱 더 장관이다. 그 이른 새벽인데 안반데기 올라오는 차들을 10여 대 만났다. 사진을 찍기 위함인가.
5시 경 서울을 가로지른다. 맑은 하늘에 여명이 비난다 안반데기의 일출이 겁나 멋있었겠다.
집에 와서 하루 종일 해롱거렸다. 새벽에 차를 몰고 오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9.19(토) 무의도
아침 7시 출발. 8시에 실미유원지 안 바다해물칼국수에서 먹었다. (12000원) 전복, 가리비, 상합 등 고급 조개류가 들어가 있고 국물이 엄청 진해서 아침 해장으로 딱이다. 유원지 입장료가 차량 3천, 개인당 2천원이라 2명인 우리는 7천원이었는데 나중에 4시 경 나갈 때 식당 영수증을 보여 주니 5천원을 되돌려준다. 식당 이용하면 주차료 없애고 개인당 입장료 1천원씩으로 책정된 것이다.
실미유원지는 생각 외로 예쁘다. 9시 30분 썰물이라 조금 기다리던 중 바위가로 산책을 했는데 참 시원하고 풍경이 너무 예뻤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풍경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남쪽으로 좀 더 걸어가 바위 위에서 시원함을 즐기다 다시 걸으니 둘레길 데크를 공사하는 현장이 있다. 데크는 만드는 중이다. 약 4~500m걷다가 돌아왔다.
(필수준비물 조세. 돗자리) 굴 맛이 남다르다.
다시 유원지에 와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책 읽다가 차로 돌아와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자다가 실미도 잠깐 갔다 왔다 하면서 3시반 까지 시간을 보냈다. 충분히 놀았다 생각되어 나가는데 곧바로 우리 자리로 차가 한 대 들어온다. 주차장을 나가는데 엄청난 입장 차량의 행렬. 무의도를 나서니 저 멀리 영종도부터 이어진 차량 행렬이 줄을 이었다.
(필수. 아침에 왔다가 늦~게 나가자)
영종도 마시안 해변 방태막국수에서 무척 담백하고 육향 좋은 막국수를 먹고 나와 보니 해변이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어 복잡하고 지저분한 느낌? 그냥 나와 장봉도로 가는 페리 선착장인 삼목항으로 갔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낚시꾼들 차 세우는 항 안에 차를 세웠다. 주차 공간은 많지만, 회센터나 수산시장 주차 공간이라 아무 데나 세우면 안될 것 같다.
삼목항 방파제와 삼목항 주변엔 수많은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배가 들어와 있는 내항은 낚시 하지 말라고 써 있는데도 그곳에서 낚시하는 개인, 커플과 가족들이 있어 보기에 안 좋았다. 방파제 외항쪽에 의자 놓고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낚시대 캐스팅 할 때 지나가면 큰일 나겠다. 릴대를 캐스팅(던지는 일)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때는 바다가 아니라 사람들 있는 방파제쪽으로 낚시 바늘이 날아간다.
일몰 모습을 보고는 집으로 출발. 오는 길 수도권 2순환고속도로 김포행 서쪽 면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노을로 물들어 있어서 별 보려고 강화 연미정에 들르기로 했다.
김밥 먹으러 들른 강화. 8시 가까이 되니 김밥집들은 문 다 닫는다. 떡볶이집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술집이었던 곳의 사장님께, 별 보겠다 말씀드리니 새로 민통선 북쪽에 만들어진 공원을 추천하신다. 가 봤다. 어둠 속의 공원. 길 가 가로등이 밝아 조금 옥의 티지만 별 보기에는 참 좋았다.
30분 걸려 집에 왔다. 가장 좋은 펜션.
9.20(일) 강화도
일요일 새벽, 다시 그 공원에 갔다. 멋진 정자에 돗자리 펴고 책 읽는다. 9시경 넘으니 자전거, 오토바이 등등 많이 다니고 놀러 나온 이들도 많았다. 잘 쉬고 책 보다가 12시반 경 강화읍 왔다.
맛집 찾다가 별 것 없어서 맨날 가는 함흥냉면집 한일정에 갔다. 손님이 북적이는 곳에서 물냉 비냉 먹고 나왔다. 역시나 명불허전. 맛도 좋지만 배도 부르군.
집에 오는 길이 막힌다. 1시30분에 강화를 빠져나오는데 막히다니. 이 시간에 들어 오는 차도 많다. 핫 플레이스 강화다.
9.25~26(금,토) 춘천
춘천 공지천에 가려고 8시 10분에 출발 ~ 10시 10분에 도착은 했는데 공지천은 어디에서 묵어야 할지 잘 몰겠다. 춘천 MBC주차장에 가 보니 고즈넉하고 사람 많지 않아서 1박 하기로 했다.
시내 늦게까지 여는 족발야시장 온의점에서 족발 소짜 (29천원)과 쟁반국수(7천원) 먹었다. 족발맛이 기가막히고 야들야들~ 간도 딱 맞고. 수도권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족발맛. 그리고 쟁반막국수, 완전 추억의 맛이라서 집사람과 이야기했다. 한 20년 전 고깃집에서 쟁반국수 시키면서 기대했던 그 맛. 그 맛이 문득 생각났다.
다 못 먹고 포장해서 다시 MBC주차장에 왔다. 여전히 몇 대 없다. 두세 대 차박인 것 같다. 차 안에서 세팅하고 막걸리 챙겨 듀오링고 하다가 잤다.
아침, 7시에 세수하고 화장실 뒤 계단 길 올라갔는데 산책로와 시설이 엄청나다. 이것이 의암공원. 숲 느낌을 온전히 줄 수 있도록 안내판, 표지판, 길에 깔린 라탄 등등. 잘 관리된 도시 숲 체험장이네. 유아용 숲 체험장도 방대하다. 춘천이 스웨덴의 예테보리를 생각나게 한다.
숲에서 내려와 KT&G 상상마루로 내려온다. 전체적인 느낌은 이곳이 스웨덴/노르웨이인가? 하는 느낌. 자연친화적이고 내 생각을 때린다. 상상 마루 앞은 의암호. 탁 트여 있다. 의암호 둘레길로 잠깐 내려와 보니 야구장 옆 너른 공터에 수많은 차들이 오토캠핑을 하고 있다. 이건 뭐지? 이래도 되나 싶지만 다들 자연스럽게 캠핑하고 깨끗하게 노는 모습이다. 낚시꾼들도 많다. 둘레길을 약간 산책했다. 의암호 위로 도보길을 만들어 두어 호수 위를 트레킹할 수 있다. 갤러리 5선착장 주차장도 차박하기 좋아보인다. 의암호 둘레길은 절벽 풍광이 예쁘고 개념없는 남 60대가 몇몇 보인다. 마스크 안 쓰고 라디오 등으로 음악을 크게 틀고 간다. 10대때 놀았던 모습을 60대에 되풀이하다니.
둘레길은 자전거길과 함께한다. 호수를 바라보는 벤치가 곳곳이다.
MBC에서는 조각전이 열린다. 멋진 작품들이 마당에 즐비하다. 풍경이 있는 이마트가 멋지다. 8시50분 차로 돌아와 어제 싸온 족발을 먹었다. 아침에도 맛있다. 다음에도 여기 묵어야지. 숲을 바라보는 장소가 좋겠다.
중앙시장. 시장 건너편 주차장이 좁았지만 경차전용에 잘 세웠다. 시장 앞 난전이 더 번화. 국산 들기름 구입. 중국산도 등급 나눠 판매하는데 오히려 중국산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시장 건너편 난전에서 모시떡 2팩5천원, 안달고 맛난다. 다음에 도 구입해야지.
시장은 한산 시장 지나니 명동골목. 그 마지막에 닭갈비 골목. 역사가 잘 나와 있었다.
본가 숯불닭갈비. 10시인데도 식사가 된다. 족발을 이미 먹어 닭갈비는 못 먹고 막국수 2개를 주문했다. 놀랍도록 평이하고 고소하고 달달한 맛. 마치 시판제품을 집에서 만드는 것 같아. 배만 불렀다.
청평사. 5km의 배후령 터널 지나 오봉산 거의 등산 했다가 선착장으로 내려온다. 2단으로 산행 드라이브 치고 올라간다. 내려올 때는 엔진브레이크. 하지만 2단으로 60km까지 나오는 구간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앞서 가는 차는 계속 브레이크를 밟아 탄 냄새가 뒤로 온다.
청평사 주차장과 주변은 국민 야영장을 만드는 공사 중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청평사까지는 거의 30여분 걸어야 한다. 올라가는 길은 힘들지 않고 멋진 계곡을 따라 간다. 계곡 주변엔 거의 단풍이다. 단풍철에 오면 인생 사진을 찍겠네.
청평사는 그리 인상깊지는 않았다. 새벽부터 움직였으니 너무 졸렸다. 내려 와 주차장에서 40여분간 잤다.
돌아오는 길엔 배후령 옛길 넘어 춘천으로 갔다. 정상 부근엔 길이 스키드마크로 엉망이 되어 있다. 그리고 지프 동호회원들이 10여대의 차를 세워 두고 거들먹거리는 투로 대화한다. 내려가는 길에도 스키드마크가 많아 신북파출소에 신고했더니 자주 있어서 단속하려하는데 잘 안된다고 한다. 아반테 등을 이용해 그러는 것 같다고 한다.
평이 좋은 장호닭갈비 그릴에 갔다. 1인분 12천원.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에 일일이 구워주고 서빙하며 음악도 싱그럽다. 부드러운 닭갈비와 막국수는 나쁘지 않았으나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서비스가 필요할까? 이런 공간이 필요할까? 게다가 닭갈비는 돼지갈비, 소갈비에 비해 못했다. 프라이드 치킨이 탕수육에 버금가고, 백숙이 수육에 버금가건만 숯불갈비에서 닭고기는 돼지를 못 이긴다. 닭갈비 자체로는 맛이 나쁘지 않지만 왜 구태여 닭고기를 숯불에 먹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1시간 걸려 팔봉산. 과거 연애시절 들렀던 민박은 흔적도 없다. 옛 기억 살려 가본 곳은 싹 정리되어 펜션 하나 있고 글램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가 홍천강 줄기여서 마곡유원지, 밤벌 유원지와 연결되는 곳이란 걸 처음 알았다. 돌아오는 길의 홍천강변은 흡사 난민촌. 수많은 차들이 강가에서 야영중이다. 강변 공간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저리 모일 만큼 인생이 답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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