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추암 촛대바위, 두타산 베틀바위전망대

TRAVEL/차박여행 2020. 11. 1. 21:10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차박,국내여행앨범]

무릎의 문제

10/19 운악산을 등산할 때 무리가 심했던지 덜컥 무릅이 시큰거렸는데 그 다음주 한의원 세 번 가고 다음주 아이들 전원등교로 맞이한 후 일주일.

지난 주엔 명성산 억새를 보러 올라가려다가 무릎에 무리가 갈 것 같아 산정호수 둘레길만 걸었었는데 이번 주엔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에 도전한다. 주로 계단길이라서 큰 무리는 가지 않겠지만 혹시 무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내려올 생각이다. 열심히 효소 먹고 계단 오를 때 골반과 허벅지 중심으로 오르는 연습 후 무릎보호대까지 사서 준비를 마쳤다.

3시20분 학교를 출발. 동해로 가는데 양양을 거쳐 간다고 티맵이 말한다. 정말? 저렇게 빙 돌아가도 돼?

그러나 실 거리는 서울 양양 고속도로 양양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 타고 가면 297km, 영동 타고 강릉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가면 294km. 겨우 3km차이다. 시간은 영동으로 가는 게 한 시간 더 걸린다고 나온다.

경기1순환선 북부노선은 남부보다는 덜 막히지만 차량이 많다. 사패산터널이 막혀서 양주-의정부로 우회했는데 거기도 막힌다. 퇴계원에서 나와 서울양양 타는 데 까지도 막힌다. 서울양양 타고 나니 이제서야 일사천리.

출발 세 시간 만에 내린천휴게소 들러 화장실 갔다가 내가 운전하여 동해로 간다. 인제를 지나니 우리나라 최장터널 인제양양터널이다. 11km. 터널진입부터 내리막이라 구간단속구간을 한다. 터널진입부터 동해시까지 오는 동안 브레이크 한번도 안 잡고 100~110km로 달렸는데 평균연비가 19km다. 

동해시 묵호는 참으로 조용하다. 8시인데 다들 자나보다. 묵호시장의 삼삼해물탕집은 망하고 그 자리에 배달에 특화되고 저렴한 춘식이네 해물찜집이 생겼지만 8시에 영업 종료. 건너편 우리마트에서 파는 든든한 바게트 샌드위치를 챙기고 근처의 바다에라는 생선구이집 갔는데 구이정식 2인분에 생선이 네 마리나 나와서 버거웠다. 사실 맛있긴 해도 생선구이란 게 한계 효용이 명백한 음식이라서...

하평해변 들러 멋진 동해의 가을 바다를 구경하고 잠깐 추암촛대바위에 들러볼까 하여 찾아갔다. 하지만... 대박.

하평해변

촛대바위

추암공원은 차박하기에 환상적인 장소이고 촛대바위 주변은 너무나 아름다운 공원이 되어 있다. 군부대의 양해를 얻은 해안 산책로가 멋지게 만들어져 있었고 출렁다리로 해안절벽을 가가이 볼 수 있게 했다. 촛대바위와 같은 암석기둥을 라피에라고 하는데 라피에의 군락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있다. 나무에 반짝이는 것이 있기에 나무를 괴롭히는 전등인가 했더니 소나무에 쏘는 레이저. 영화 아바타의 숲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 나무에 빼곡이 수놓은 개똥벌레 같기도 하다. 촛대바위 조망로도 너무나 멋지다  이런 좋은 곳이 있다니. 차박자가 눈에 띄지 않아서 차 문 닫고 안에서 사부작거리며 평탄화 하고 매트 만들고 잤다.

일출

여섯 시 지나니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다. 6시반 경 약간 소란스럽기도 하다. 일출이구나! 얼른 사진기 챙겨 촛대바위의 일출스팟에 갔다. 이미 먼저 온 사람들로 빼곡하다. 어느 새 주차장도 꽉 찼다. 6:47분 해가 떠오른다. 완전히 맑진 않아서 멋진 노을은 덜했다. 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매일 오는 일출인데도 다들 매번 특별한 느낌을 받는 듯 붐빈다. 아침으로 어제 샀던 바게뜨샌드위치를 먹었다. 큰 바게뜨에 양배추를 비롯한 채소와 햄을 가득가득 담아 랩으로 써서 잘랐다. 네 조각에 5천원. 한 조각만 먹어도 얼추 배 부른 양. 먹고 나서 속도 편했다.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길

오르다 트레킹 님이 간 길(우리는 옥류동 내려와 용추폭포 다녀옴. +2km. 도합 7km)

7시30분 경 무릉계곡 주차장에 들어가니 주차안내원 출근 전이라 무료입장이다. 등산 준비를 했다. 이번을 위해 특별히 챙긴 슈넥스등산화. 안나푸르나 7일 여행갈 때 신었는데 시린 무릎을 고려해 특별히 준비했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베틀바위 전망대 오르는 길이 왼쪽으로 나온다. 베틀바위 전망대까지는 편도 한 시간이라 하고 박달고개 지나 용추폭포 까지는 편도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일단 베틀바위 전망대까지를 목표로 하고 걸었다.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온다. 산 옆구리를 다라 점점 고도를 높이는데 허벅지와 골반에 최대한 신경 쓰면서 스틱 양손으로 짚으며 천천히 올랐다.

베틀바위 전망대가 보인다

중간에 자주 쉬다 보니 1시간 걸린다는 베틀바위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2시간 반 걸렸다. 전망대 가까워지니 과연 깎아지른 직절벽이 웅장해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전망대는 데크로 잘 만들어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 찍는데 열중이다.

데크 위에서 과일 먹고 남은 바게트 샌드위치를 다 먹고 미륵바위 방향으로 베틀바위에 올랐다. 가파른 계단길이다. 무릎에 무리가 안가도록 오르다보니 몸 전체가 긴장하는 느낌이다. 미륵의 왼쪽 옆모습처럼 보이는 바위 사진 찍고 두타산성으로 가는 길 역시 가파른 계단길이었다. 능선에 도달하기까지 3시간. 거기서 단풍나무 군락지를 따라 지그재그로 푸근하게 내려가는 길에 단풍 비가 멋지게 내렸다.

미륵의 옆모습
두타산성 가는 단풍 군락

비경 12산성 폭포에 도달하니 영락없이 거북이 닮은 바위가 절벽 꼭대기에서 어디로 가야하니 고민하고 있디. 인생 바탕화면이 될 듯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두타산성까지 왔다. 산성이라지만 지금은 돌 무더기 약간만 남아 있는 모습. 건너편 산 자락에 관음사가 보인다. 저기까지 가는 길이 있을까 싶도록 절벽 위에 놓인 절이다. 두타산성에서 길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라? 용추폭포 가는 산책길 중간으로 나와 버렸네. 알고 보니 두타산성-수도골-박달계곡-용추폭포 구간은 11월에 개방 한다고 한다.

용추폭포까지 1km를 걸어올라가는 길은 무척 힘들었다. 다리가 풀리고 계속 쉬게 된다. 용추폭포, 쌍폭포는 오랜 가뭄에 수량이 적다. 용추폭포에서 얼음장 물에 발도 담그고 쉬다가 내려왔다. 용추폭포에서 학소대까지 1.3km, 삼화사까지 1.5km 라고 하는데 제법 시간은 많이 걸린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2시 40분이다. 6시간 40분 걸린 산행이 끝났다. 대강 정리하고 묵호떡볶이집에서 점저를 먹기로 한다. 

용추폭포

오후 일정 

묵호떡볶이집까지 가는 30여분 시간 동안 피로가 몰려온다. 잠도 쏟아져서 정신 바짝 차리고 갔다. 이곳에서 내세우는 건 제대로 만든 육수,신선한 해산물,고급어묵인데, 정확한 말이고 맛있다. 그러나 주재료인 떡은 아쉽다.맛있는 해물수제비찌개 느낌인데 밀떡에 일부는 갈라놓고 일부는 그냥 두어서 익힘정도가 제각각이다. 경아는 밀떡쌀떡 선택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리뷰에 보면 해물이 푸짐하다 쓰여있고 떡과 어묵은 리필이 가능하다 했는데 해물은 신선했지만 푸짐하진 않았고 어묵리필 가능하냐고 물으니 약간 난색을 표해서 리필은 하지 않았다. 맛있게 먹고 속 편한 좋은 음식이었지만 기대만큼은 아닌 곳. 맛집 천수막국수를 포기하고 간 건데. 정말 아쉽다. 식당에 왔는데 둘 다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체력고갈 때문이겠지. 그런 상태에서 뜨거운 국물맛이 좋기는 했다. 

밥먹고 묵호해양경찰서 앞 한적한 주차장에서 매트를 펴고 잠을 청했다. 꿈까지 꾸며 잘 자고 5시 반에 일어나 매트와 차박세팅을 정리했다. 주차장이 한적해서 좋네. 양양의 막국수 집들 찾다 보니 대부분 7시에 문을 닫는다. 그나마 문 늦게까지 여는 동해막국수에서 저녁을 먹었다. 지경해변 근처에 있다. 지경해변은 멍비치라고 애완견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막국수 맛은 강릉해변막국수와 90% 동일. 면발이 조금 다르고 육수구성이 다르지만 대동소이했다. 비빔막국수가 맛이 없어 경아는 남겼다. 

마지막으로 하조대에 들렀다. 유명 국가 명승지이지만 불도 안 켜놓을 정도로 괴괴하다. 폰의 전등을 켜고 구경하는 관광지라니. 동해시의 촛대바위와 너무나도 대조되는 풍경. 하조대 앞 라피에 암석기둥 위에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데도 이곳을 소개하는 글귀 하나 없다. 게다가 암석기둥 앞은 사유지라서 출입을 금한다는데 영업장이 문을 닫아 더욱 기괴했다. 

하조대 앞의 바위기둥 노송

8시 20분에 출발. 티맵 찍어 보니 집까지 2시간 50분 걸려 11시 10분에 도착한다고 한다. 와우. 
양양-서울 고속도로는 굴들로 이어져 있어 엄청나게 지루하지만 대신 시간은 정말 적게 걸렸다. 서울에서 양양이라는 강원 북부 지역을 곧바로 연결하기 때문에 의미는 있겠지.
오는 길 한 군데도 막히지 않고, 심지어 서종-화도로 이어지는 상습정체구간도! 학교 들러 무쏘 데리고 집에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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