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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8뉴질랜드일주

1.9~1.10 뉴질랜드로 가는 길

by Anakii 2019. 2. 13.

2019. 1.9(수) 인천 - 홍콩

방학 후 거의 일주일 동안 집에서 잘 쉬었다, 8일 오전에 집을 치우고 짐 정리를 시작한다. 계단의 고구마도 보일러실에 넣었다. 남편이 5시 넘어서 왔다. 간단하게 먹고 짐을 싼다. 11시 반에 끝난다. 잠을 자려 했으나 뒤척이며 거의 자지 못했다. 1시간 반이나 잤을까. 3시 반에 일어나 떡볶이 도시락을 만들고 빵과 음료를 싼다. 옷은 얇은 것 여러 벌을 겹쳐 입었다. 영하 8도다. 5시 반에 택시를 부른다. 다행히 전철역까지 갈 수 있다고 하신다. 이른 아침이라 가능했다. 30분 만에 청라역에 온다.

6시 반에 공항에 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꾼다. 싸 온 음식을 약간 먹었다. 7시 반에 줄을 서서 짐을 부친다. 브리즈번에서 일단 찾으라고 하더니 다행히 나중에 오클랜드에서 찾도록 바꾸어 주었다. 남은 우유와 물을 먹고 들어간다. 가족에게 전화를 하고 비행기를 탄다. 우유 때문인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몇 번을 간다. 몸이 불편하고 잠을 못 잔 탓에 비행기 안에서는 계속 잠만 잔다.

3시간 반 후 1시가 넘어서 홍콩에 온다. 높은 산과 고층 아파트가 신기하다. 밖은 20도 정도다. 남은 떡볶이를 먹고 자라 매장에서 옷을 구경한다. 남편에게 어울리는 옷도 찾았다. 3층에 가서 국수를 하나 시켰다. 맛은 별로다. 시간이 많다. 게이트에 가서 기다리다가 다시 자라 매장에 가서 반팔 티를 산다. 비행기를 탄다. 많이 피곤하다. 콴타스는 음식을 넉넉히 준다. 저녁이 잘 나온다. 작은 병의 와인을 준다. 나중에 다른 종류로 2병 더 주었다. 인심이 좋다. 고급 아이스크림도 준다. 자리도 편하고 서비스가 괜찮다. 재즈 등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밤새 뒤척이며 잔다.

택시 23,200원, 국수 1그릇 12,500원, 티셔츠 11,700원, *항공료 1,089,000 * 2인 = 2,178,000원

2019. 1.10(목) 브리즈번

아침 5시에 하늘이 밝아온다. 6가지 종류의 과일 도시락과 파운드 빵 작은 걸 준다. 특이하고 좋다. 브리즈번에 내려 전자여권 처리를 하고 나온다. 남편은 얼굴 인식이 잘 안되어 몇 번 줄을 서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입국심사를 하고 나온다. 짐이 없어 편하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는 줄이 길다. 한참 기다려서 나온다. 환전 수수료가 비싸서 ATM에서 100을 뽑았다. 

밖은 제법 선선한 여름 날씨다. 추운 나라에서 이렇게 남반구로 온 것이 신기하다. 꽃들이 피어 있다니... 남편이 미리 결재해 놓은 공항 열차를 탄다. 20분 만에 사우스 브리즈번역에 온다. 주변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브리즈번 강가에 간다. 이곳을 상징하는 BRISBANE 글자 조형물과 물을 떠 갈 수 있는 음용대가 있다. 수통에 가득 채워 담았다. 맛은 밋밋하다. 부겐빌리아로 꾸민 조형물을 지나간다. 플루메리아 꽃이 보인다. 열대에 가까운 기후인가 보다. 주변에 커다란 흰따오기가 돌아다닌다. 작은 도마뱀도 빠르게 튀어 달린다. 

무료 수영장과 골드코스트의 모래를 퍼다가 꾸민 곳에 왔다. 꼬마애들이 서핑 기초를 배우고 있다. 사우스 뱅크 3에서 빨간 무료 페리를 탄다. 강바람이 선선하다. 이런 페리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은 놀랍다. 강물은 누렇다. 강가에서 퀵 보드를 타거나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글 스트리트에 내려 시원한 강바람을 마시며 커피 한잔 마신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365일 중 300일이 맑다는 이곳에서 다행히도 구름이 낀 날이라 덜 덥다. 낮에는 30도 정도 된다. 

쉬다가 퀸즈 스트리트 쪽으로 걸어간다. 길은 한적하다. 여기가 미국인지 캐나다 밴쿠버인지 혼동이 될 정도로 비슷하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간다. 사람이 많다. 시청사 앞에 작은 공원이 있다. 신기하게 분홍색 꽃이 핀 배롱나무가 있었다. 반갑다. 모스 버거를 먹을까 살핀다. 배가 별로 안 고프다. 가격은 만원이 넘는다. 더우면 걷다가 가게 구경하러 들어가 땀을 식힌다. 시내를 도는 무료 셔틀도 있다. 

처음 출발한 박물관 지역으로 가기 위해 강을 건넌다. 한강보다 작고 누런 물빛이다. 현대 미술관에 간다. 무척 시원하다. 짐을 맡기고 편히 볼 수 있다. 다리가 뻐근하고 아파서 많이 볼 수가 없었다. 보나르, 드가의 그림도 있다. 화장실에 들렀다. 입구에 거울 앞에 서면 사람 얼굴에 장식을 해주는 곳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의자에 앉아 어린이들이 노는 것을 보며 쉬었다. 꼬마들이 자석을 이용한 자연의 문양을 자유롭게 배치하며 창의적으로 논다. 남편이 교실에 비슷하게 만들어 두겠다고 한다. 잘 쉬고 나온다. 남편이 이용 후기를 작성해 달라는 직원에게 잡혔다. 탭으로 한참을 읽으며 체크를 해야 했다. 하필 단 하루만 있는 사람을 잡다니..

박물관에 간다. 다 무료다, 뼈 화석을 잠깐 보다가 맛집을 검색하고 나간다. 피곤해서 앉아 쉴 곳이 우선이다. 멀지 않은 곳이었다. 전통식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 PARMY와 깔라마리를 시킨다, 양이 많다. 파르미라는 생소한 음식은 닭가슴살 치킨에 치즈 얹어 구운 것이다. 아채와 튀긴 감자를 준다. 깔라마리도 마찬가지이다. 먹다 보니 많이 느끼하다. 닭이 부드럽다. 오징어 질감은 너무 힘이 없어서 두부 같다. 생소하다. 쫄깃한 맛이 없다. 남은 음식은 통에 가득 담았다. 수통에 비행기에서 받은 미니 와인 2병을 넣었다. 많이 먹어서 걸어야 한다. 

박물관에 간다. 자연사 박물관에 가깝다. 동물 박제 중에 호주에서 보고 싶은 게 다 있다. 캥거루, 왈라비, 오리너구리, 많이 증식해서 문제가 된 포섬까지. 포섬은 엄청 귀엽다. 차 마시러 박물관 카페에 갔으나 아이들이 많아서 정신없다. 나와서 연육교 의자에 앉아 양말도 벗고 바람을 쐰다. 수통에 담은 와인도 먹는다. 절로 좋은 카페가 된다. 강바람이 불어서 시원하다. 사람들 구경을 한다. 사람이 사는 모습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

사우스 브리즈번 역에서 2시에 공항 가는 기차를 탄다. 느리게 간다. 공항에서 화장실 다녀온 남편이 샤워 공간이 있다고 한다. 우연히 직원을 만나서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것과 여자 화장실 내에도 있다는 걸 알았다. 덕분에 잘 이용했다. 남편은 머리도 감고 나온다. 수건이 없어서 나는 양말로 남편은 런닝으로 닦고 나왔다. 아낌없이 무료로 많은 것을 준 브리즈번이다. 시원한 물을 담는 곳도 있다. 남편은 충전하고 나는 남은 음식을 다 먹었다. 잘 쉬고 4시 반에 게이트에 간다.

오후 5시 넘어 떠난다. 일단 잔다. 간단한 스낵을 준다더니 맛도 좋고 양이 많은 음식을 준다. 태즈매니아 맥주 제임스 보아도 좋고 아이스바와 나중에 작은 캐러멜까지 촘촘하게 챙겨 먹인다. 배가 너무 부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되어 마을을 덮쳐 학살한 군인이 나중에 죽음을 무릅쓰고 그곳에 찾아가 용서를 비는 영화를 보았다. 참 괜찮은 영화다.

오클랜드에 왔다. 금방 나온다. 그런데 남편의 배낭이 안 나왔다. 혹 누가 훔쳐갔나 걱정했는데 브리즈번에서 안 보낸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뉴질랜드 어디에 있건 보내준단다. 남편 전화와 메일을 적고 나온다. 옷과 세제가 다 없다. 공항에는 잘 곳이 마땅치 않았다. 2층에 몇 개 있던 긴 자리도 다 찼다. 그래도 운 좋게 하나 생겨서 먼저 남편을 자게 한다. 나는 앉아 있던 두 남녀 옆에서 일기를 쓰다가 20분도 안 되어 자리가 생겼다. 

우선 눕는다. 잠이 안 온다. 눈만 감고 있다. 계속 뒤척이다가 추워서 티셔츠를 더 입고 잔다. 모자를 꺼내어 덮으니 밝은 빛도 가려지고 덜 추워서 2시간 정도 잤다. 남편 얼굴도 모자로 덮었다. 바닥이 흔들리기도 하고 사람들이 시끄럽기도 하다. 그냥 꿋꿋하게 누워 있었다. 누울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운전하려면 자야 한다. 둘 다 생존 능력은 대단하다. 결국 너무 추워서 3시 40분에 일어난다. 일기를 다 쓰고 다시 누웠다. 잠깐 자다 5시 전에 일어난다. 화장실 다녀오고 일기를 친다. 피곤하다. 사람이 많아졌다.

ATM 100(안 씀), 공항 열차 왕복 60(현장 구매 72), 탭 8천원, 커피 더블 3.6, 점심 필스트리트 테이번 - 오스트레일리아 parmy, 깔라마리 1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