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3 모락산 산책

LOG/둔대2기(06-08) 2007. 11. 3. 18:18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모락산은 산행이라기엔 산책이 맞는 것 같다... (사진 앨범은 맨 아래..)

일주일 내내 몸살이 몸을 범접하여 더불어 살고 있었다. 중앙 통제센터는 이상이 없고 몸 어디든 잘 통제 하는데 일선 전선에서는 바이러스와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느낌. 조금 정신을 빼고 보면 욱신, 아프다고 생각해 보면 진짜 아픈 것 맞긴 한데 어지러운 게 맞긴 한데 완전히 통제권을 내 주진 않은 상태가 일주일 내내다.
평소와는 달리 12시 이전에 꼬박꼬박 잠을 자건만 잠 자다가 서너번은 깨기 일쑤다. 허리가 아파서 다리가 아파서 베게를 허리에 놨다 다리사이에 놨다 뒤척이며 밤을 보내는 거다. 일찍 자므로 일찍 일어나서 좋긴 한데 뭔지 몸 전체가 짜안...한 느낌이 계속된다.

토요일. 에블린과 모락산행을 잡아 놓았는데 금요일까지 몸 상태가 진전이 없길래 경아씨는 취소할까? 했지만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산에 가는 건데 더 나빠지랴! 하고서는.
잠깐 수리사 계곡 쪽에 있는 집의 시세를 알아보려고 갔다 와 보니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60여평 정도의 대지에 지어진 집이 10억이랜다. 억! 소리나게.... 게다가 먼저 들어와 계신 분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조합을 구성해서 땅을 매입해야 그나마 진전이 있을 거라나. 우리의 미래 전원주택은 천상 이곳이 될 수 없다. 

에블린네 집에서는 바이러스 백신을 알아봐 달라는 말에  잠깐 인터넷을 찾았지만 에블린 컴터가 비스타라서 뭘 깔아야 되는지를 모르겠다. 그놈의 비스타, 이래 저래 애먹이는군, 아무래도 구매를 해야겠단 말을 남기고 같이 나왔다.
에블린은 참으로 궁금한게 많은 처자다. 꼼꼼하기도 하고. 내가 비스타를 안쓰는지라 그집 컴터 만지기도 골치아픈데 물어보는 게 어찌 그래 많은지... 나도 비스탄 잘 모른단 말야!!! 항상 에블린네 집에 갔다 오면 컴터 땜에 머리가 아프다.

산행은 의왕초등학교 앞길로 진입하고자 마음먹고 차를 몰아 보니 참... 세울데가 없네. 살살 눈치보다가 공사중인 곳 담벽에 세우긴 했는데 아마 다음부터는 이곳에 세우지 못할 것 같다. 공사 끝나고 나면 확 달라지고 번화할 것이니.
하지만 모락산행은 이쪽 의왕초등학교 쪽이 훨씬 재미있는 코스다. 가팔라서 힘들긴 하지만 내내 양지바르고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하니까. 야트막한 산 답지 않게 바위길도 제법 있고 전반적으로 절벽을 끼고 오르기 때문에 안양부터 의왕까지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스테판은 힘들지만 운동삼는 거라면서 씩씩하게 올라간다. 나도 몸살과는 별 상관 없이 잘 올라가고 있었고. 산행을 하기로 환골탈태 한 뒤로 4주째 주말마다 산에 가는데 몸 상태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내 발걸음. 참으로 신기할쎄...

올라가다가 거의 정상쯤 잠깐 쉬며 에블린이 만든 호박머핀을 먹는다. 이 처자는 젊지만 뭘 만들어 해먹기를 좋아하는 데다 살림도 깔끔하게 하는 품이 스테판이 정말 장가는 잘 갔다 싶다. 에블린은 한세대에서 준 집에 오븐까지 있어서 환상적이었다면서 다른 친구들이 샘낸다고 자랑한다. 특히 빵만들기를 워낙 좋아하는 친군데 몸에 안좋은 것 안 넣고도 빵을 맛나게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다. 버터떡 설탕떡 안하고도 내가 싫어하는 호박으로 이리도 맛있는 머핀을 만들다니... 처음엔 손이 안갔는데 마지막 머핀 먹을 사람? 하고 물을 때 나랑 경아씨랑 번쩍 손을 들었다 ^^**

정상까지 한시간여 정도? 그리고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 계원예대 있는 등성이까지 오는데 총 한시간 반 밖에 안 걸리는 기막히게 짧은 산행. 주말에 잠깐 산책삼아 왔다갔다 하기엔 참 좋은 곳이다. 
내려 와서 의례 가는 원조 보리밥집에서 감자전 하나 도토리묵 하나 보리밥 두개 시켰다. 와, 이 도토리묵 정말 맛있다!
전에 수리산 갔다가 두부집에서 시킨 것도 맛있었지만 이건 더 담백하고 더 푸짐한데다 값은 6000원... 에블린도 맛있다며 싹싹 비운다. 감자전은 조금 별로였는데도 에블린에게는 특이한게 맛있었나 보다.

계원예대에서 오는 길은 택시가 없네? 계원예대 가로질러서 걷고 또 걷고 롯데마트 지나 큰길에 나왔지만 택시가 안 잡힌다. 뭐, 산행에서 얼마 안 걸었으니 계속 줄창 걸을 수 밖에.  차를 세워 놓은 의왕초등학교까지 큰길을 따라 걸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큰길로 나오지 말고 계원예대 내려오다 민방위 훈련장 쪽 샛길로 빠질 걸.
그런데 이길, 신사거리에서 인덕원가는 주도로지만 모락산 자락이 왼쪽으로 계속 이어지니 제법 상쾌한 공기가 솔솔 몸을 감싸서 걷기에는 그닥 나쁘지 않았다.

에블린 내려 주고 집에 오는 길엔 조금 훌쩍거렸다. 몸살을 이기려고 시작한 산행이고 산행 내내 별 문제는 없었지만 몸은 버거워 한 것 같다. 감기가 좀 더 들 것 같은데? 
내일은 길호식 샘한테 가는 날.  한주일동안 몸살 걸려서 고생했다고 고쳐내라고 해 봐야지! ^^
=============================================================================

세상 좋아졌다.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데 멋진 앨범을 이리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니.
한 가지 단점. 한글 코드가 UTF-8 이 기본이라서 한글 설명은 무작스럽게 깨진다. 어쩔 수 없이 영어로 사진설명을 넣었다.
페이지를 바로 가려면 이곳으로... http://anakii.anakii.net/india.anakii.net/CoreaTour/album_20071103/



Trackbacks 0 : Comments 0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