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마트에서 산 중하 십여마리와 블랙타이거가 냉장고에서 열흘 동안 울고 있었다.
이것으로 원래는 새우튀김을 만들요량이었지만, 튀김을 하고 나면 기름이 많이 남는 것이 문제라 차일피일 미뤄 오던 차다
일단 오븐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해 보자 하고 일차 시도했다
1. 새우를 씻어 머리와 꼬리 부분 한 마디만 빼고 껍질을 벗겨 내장을 제거한다
2. 넓적한 접시에 올리브유와 다진 마늘을 섞어 간단 소스를 만들고 버무린다
3. 오븐 기름받이에 알미늄 호일을 깔고 새우를 얹은 뒤 예열된 오븐에 넣고 250도에서 5분 정도 초벌로 익힌다.
4. 오븐에서 꺼내 피자 치즈를 약간 뿌린 후 다시 오븐에 넣고 굽기를 2-3분. 완료
먹어 보니 너무나 깔끔한 것이 원, 이게 새운지 뭔지. 아까운 블랙타이거 새우를 애매하게 만들어 버린 게 되었다. 두마리 먹다가 이거 안되겠다 싶어 일단 정지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이번의 주재료는 역시나 같은 방법으로 손질한 중하 십여마리.
경아씨의 아이디어를 섞은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를 시도했다.
1. 토핑소스만들기 : 요구르트 치즈(주1) 에 핫칠리소스(걸쭉한 것) + 핫소스(묽은 것) + 스위트칠리소스 (태국산) + 소금적당량을 넣어 마구 섞어 준다. 매콤새콤하면서도 걸쭉한 소스가 만들어졌다
2. 아까 만들어 놓은 올리브유+갈은마늘 소스에 새우를 버무려 오븐판에 놓는다. 그리고 그 위에 후추를 솔솔...
3. 그 위에 양파를 얇게 썰어 새우 사이사이로 소스가 흐르지 않게 적당히 덮는다
4. 토핑소스를 골고루 덮어 준다
5. 피자치즈 또는 일반 체다치즈(시판용 네모치즈)를 위에 덮는다.
6. 예열된 오븐에 넣고 230도에서 8-9분. 상태를 봐가며 굽는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뭐라 말할 수 없는 독특하고 맛있는 (그리고 이국적인) 새우요리가 만들어졌다.
만들어진 내용을 여러 레시피에서 찾아 보니 그라탕이라 부르는 게 맞을 것 같아 이름붙인 "내맘대로식 새우 그라탕" 완성.
해안이랑 경아씨랑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 싹 비웠다. 무론 아까 먹다 남긴 블랙타이거 새우는 위에 토핑 소스와 치즈를 얹어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데우니 아까보다는 훨 맛이 나았고. 이것엔 양파가 안들어가서 조금 향이 덜하긴 했다
레시피 없이 새로운 요리 완성. 만세다!
[다음엔 고쳐볼 내용]
* 새우는 아무래도 머리와 꼬리까지 다 떼어내고 껍질을 벗겨 놓는 것이 좋겠다. 먹기에 조금 번거로왔기 때문. 아예 칵테일 새우를 쓰면 되지만 사실 그건 맛이 안난다.
* 오븐판 대신 그라탕 용 그릇을 이용해 그 안에 버터나 올리브유를 바르고 진짜 그라탕처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주1 의 요구르트 치즈 만들기]
우유에 요플레 넣고 요구르트 기계에 넣고 만드는 요구르트를 아시는지?
원래 요구르팅 기계의 제작 소요시간은 6-8시간이지만 이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계속 두어 이틀정도를 발효시키면 과다발효되어 수분과 단백질,유분이 분리되는 상태가 된다. 여기서 수분을 제거하면 몽글몽글하고 새콤하면서 고소한 크림치즈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걸 러시아에서는 스메타나라 하여 각종 요리에 넣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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