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9 찰스수리 Part.1

LOG/둔대2기(06-08) 2006. 12. 9. 17:14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우리집 구루마 아토스가 올해 11월로 만 9살이 되었다. 주행거리 96000km.연식에 비하면 많지 않은 거리지만 10만km가 다가온다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 티코로 자동차생활 시작했을 때는 2년 반된 녀석을 3년 타다가 처제 연습용으로 넘겼었는데 그 땐 자동차 수명이 대략 5년이라고 생각되었던 때였고, 주로 사람들은 3년 만에 자동차를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다. 당시 사치 소비재였던 자동차를 너무나 자주 바꾼다는 생각으로 자동차10년 타기 운동본부와 같은 단체들도 생겼고.

하지만 5년, 10만km면 자동차 수명이 대략 다한다고 보통 생각하던 시기다. 그래서 97년에 들여온 9살된 우리 아토스가 대견스러운 거다. 벌써 10만을 바라보다니. 아직 내장재는 그리 헌 차 같이 보이지 않는데.

추석 전의 일이다

지금까지 잔 고장 하나 없다가 얼마 전 주행 중 시동이 자주 꺼지면서 심한 냄새가 나는 증상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9년도안 쭉 다니던 노루목 주유소 옆 현대 정비센터에 몇 번이나 데리고 갔지만, 정비센터 사람들이 시운전 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를 보이지 않아 애를 태웠다. 세 번이나 이런 저런 처방을 받고 정비소문을 나서서 집으로 오는 중에 푸르륵 꺼지는 엔진.

나 또한 나름대로 시동이 꺼지는 징조를 파악할 수 있었고 그 때마다 황급히 차를 길 가로 이동시키기를 여러 번 했었다.

각종 처방 가운데는 엔진 디스트리뷰터 교체, 스파크플러그 교체, 컴퓨터인 ECU롬 교체, 아이들링 스피드 액츄에이터 교체 등등 할 만한 처방은 다 했는데도 잠깐 괜찮은 듯 하다가 무시로 엔진이 꺼지는 문제는 여전했다.

 내 판단으로는 심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아 공기 유입장치 부분 문제가 아닐까 판단했지만 전문가들이 아니라는 데야 할 말이 있나.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정비소를 나와 얼마 정도 괜찮은 것 같아 우리가 매주 다니던 고양의 한방병원에 갔다가 처가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가 계신 벽제 납골공원에 가기로 하여 고양에서 뭉친 적이 있었다.

갈 때는 문제 없었던 아토스. 막상 고양에서 가족들과 합류하고 식사후 벽제로 가는 길에 퍼졌던 거다. 결국 우린 차를 길 가에 놓고 뒤를 따라오던 체제 차를 타고 납골 공원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세워 두었던 우리 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

벽제에서 대로로 나가기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의 행렬 가운데 있을 때, 예의 그 매캐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어휴...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고나...

차를  길가에 세우고 처제랑 처남,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나서 보니, 막막하다. 이 상태로 벽제에서 군포까지 가야 하나...

한참 쉬다가 다시 건 시동. 이번엔 잘 된다.

그 상태로 시동 꺼지는 조짐 있나 확인하면서 조심조심 몰고 오는 데 몰려오는 극도의 긴장감. 충격이 많은 도로에서 시동이 잘 꺼지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기 때문에 최대한 충격을 자제하면서 군포까지 오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얘도 상황을 파악하는지...

천신만고 끝에 돌아와 현대 사업소에 가 봐야 하나 하고 예약 해 보려 하니 시화 사업소의 대기열이 밀려 있는 데다 그마저도 추석 이후에야 예약을 받아준다고 하여 패스. 
다시금 현대 정비소에 가 볼까 하고 움직이다가 이번엔 마침 집 앞 카센터에서 시동이 꺼졌다. 마침 카센터 주인은 우리 아파트 유일의 골동품 자동차인 포니 픽업을 멋지게 치장하고 다니시는 털보아저씨다.

그 옛날 자동차를 깔끔하게 유지하시는 품으로 보아 자동차 전문가일 거다 생각하고 상담을 드렸다.

마침 다시 건 시동이 아저씨가 보는 앞에서 프르륵 꺼짐에 따라 털보아저씨의 진단이 나왔다. 
아저씨의 판단은 시동이 꺼질 때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아 아토스의 공기량을 조절하는 맵 센서가 불량이 아닐까 하는 것인데, 역시나 엔진 위에 붙은 맵 센서를 자세히 보시더니 선이 끊어져서 테이프로 칭칭 감은 것을 발견하시고는, 언젠가 이 부분을 수리했었냐고 물으신다. 우리는 그런 수리는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도, 왜 그렇게 테이프로 칭칭 감겼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저씨의 판단대로 맵센서의 연결 부위를 어찌어찌 만져 놓으니 안 꺼지는 시동. 그리도 안잡히던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아저씨께서는 이곳엔 부품이 없으니 일단 정비공장으로 가서 이 부분의 배선을 교체하거나 센서를 교체하라고 하셔서 이번엔 구입 다음해 리콜을 받았었던 현대 지정 1급 정비공장 그랜드 공업사로 갔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이용하던 노루목 현대 정비소가 미덥지 않아서였다.

공장에서 정비기사와  맵 센서의 문제에 대해 상담 후 수리를 부탁했다.

정비기사는 친절하게 상담을 해 주었고, 몇 시간 뒤 찾은 우리 아토스는 맵 센서의 문제로 인한 시동 꺼지는 현상이 완벽하게 치료된 상태다. 간단한 처방이라 수리비 2만원과 교체비용 2만원, 이렇게 4만원을 주고 공장을 나왔다.

사실, 이 외에도 100km넘을 때마다 핸들이 심하게 떨리는 문제와 브레이크 밟을 때 핸들이 떨리는 증상 역시 상담했지만 이 부분은 그랜드 정비공장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였다.

하지만 며칠 동안 괴롭혀 왔던 문제가 이리도 간단히 해결되니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털보 아저씨께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에 우리가 주문해 먹던 생협 무농약 배를 한 상자 가져다드렸다. 털보아저씨는 고마워하시면서도, 간단한 부품인데 너무 비싸게 받은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신다. 뭐,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우리로선 감지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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