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실 100kg 엑기스 만들기
선두형과 현숙, 성순언니와 황구샘, 영소샘은 4시부터 매실 작업들어가시고 저희는 5시반 정도엔마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수련원 앞마당에 차가 참 많네요. ㅋㅋㅋ.
매실 담을 항아리 하나가 깨져서 항아리를 가져와야 한대서 현숙언니, 선두형이랑 곧바로 반장님댁에 들러 항아리를 챙겨 왔습니다. 성순언니 코란도 뒷좌석에 놓인 쿠션에 큰 항아리 올려 놓고 선두형이 아크로배틱(^^)자세로 항아리 붙잡고 수련원에 올랐죠.
현숙언니가 그럽니다.
"지난 주 심은 고구마 밭 두 두둑의 비닐이 완전 벗겨졌대. 둘이 가 봐."
시키면 합니다. 삽 챙겨서 선두형이랑 다녀 왔습니다. 가는 길에 어울림 한마당 평가회 이야기도 들으면서. 고구마밭에 보니 안타깝습니다. 두 두둑의 비닐은 세찬 바람에 MCN 치마폭처럼 펄럭대고 있네요. 모종들도 전멸일 것 같았어요. 그런데 치마폭을 여며, 구멍에 모종들을 하나하나 찾아 보니 잎은 말라비틀어졌지만 제법 뿌리가 나와 있습니다. 강인하군요.
하나하나 모종을 찾으면서 오리걸음으로 이동하고 선두형은 삽질해서 비닐에 흙을 덮습니다. 저는 다리, 형은 팔. 후들거리겠군요.
일 끝나고 수련원 가니 일곱시. 매실독은 대강 가득했고 남은 매실과 설탕을 쟁여서 매실 100kg 엑기스 준비 완료했습니다. 마당에선 벌써 고기를 굽는 준비가 착착이네요. 교장샘, 불 피우는 달인입니다.
배가 고팠긴 하지만, 상추에 쌈장 덧붙여 고기 싸 먹는 데 영양분이 들어온다는 느낌이 팍팍들더군요. 이런 고기 맛은 처음. 불냄새도 안나는데 이리 맛있다니.
식사 끝난 뒤 모닥불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성순언니가 준비해 오신 에스프레소를 주전자에 담아 물 타서 모닥불에 데워 먹는 멋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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