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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부

임혁이가 빌려(?)준 DDV-720

by Anakii 2009. 2. 11.
예전에 임혁이가 소소하게 사용하라고 DDV-720을 빌려주었었다. 한 3년 되었나? DivX로 저장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남기기엔 딱인 제품이었다.
하지만 배터리 충전기를 잃어버린지 어언 2년... 고이 모셔져 있긴 했으나 사용할 수 없었던 비련의 기기.
이사를 하면서 다시금 발견되었길래, 해안이에게 써 보겠냐고 타진해 봤다. mp3도 되고, 비디오, 카메라 되고 꽤 뽀대나는 몸체가 맘에 들었던지 해안이는 냉큼 좋다고 했다.

하지만 배터리를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 이놈 배터리가 후지 NP60이기 때문에 옥션에서 마땅한 충전기를 검색해 보니 걸출한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닌가? 가볍고 작고 싸기까지 한 제품. 파워윈이란 곳에서 나오는 중국산이다.

토요일 주문했으니 꽤 배송이 늦었다. 해안이는 언제 오냐고 매일 재촉했고.
드디어 오늘 와서 두시간 정도 충전하니 NP60이 다 충전되었다고 녹색 불이 켜진다. 이렇게 빠를 수가.
DDV-720에 4GB SDHC끼우고, 충전된 배터리 넣고, 설레는 맘으로 켰는데....
슬쩍 불 들어오다가 꺼진다. 여분의 배터리를 충전해 보아도 슬쩍 불 들어오다가 꺼진다.

너무 오래 되어 배터리가 망가졌나? 아님 충전기가 멍청한 건가? 아니면 카메라가 고장났나?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무려 3가지.... 거의 포기 상태였다.

그러다 별 생각 없이 720을 내 PC에 연결해 보니 이동식 디스크가 하나 나온다.

"이놈, 이동식 디스크로는 읽어 지는군. 망가졌대도 그 정도는 되는 건가?"

720의 카드  투입구에 SD카드가 없길래, 4GB짜리 SDHC카드를 끼워 봤다. 카드리더로는 쓰나? 하며.
그런데, 카드를 넣으니 이동식 디스크로도 안 읽어지는 거다.
SDHC인식 안되나? 하고 집에 있던 256MB짜리 SD카드를 넣어 보니 그제서야 이동식 디스크로 읽힌다.

그러다 보니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SDHC카드 호환이 안되어서 켜지지 않은 걸까?

예상대로였다. 256MB SD카드를 넣고 배터리 넣고 전원을 켜니..... 와!!!!!!! 드디어 720이 켜졌다!
아!~ SDHC카드를 인식하지 못해 시작도 못했던 것이다. 해안이에게 720 살아났다고 말해 주고 보니, 실상 문제는 배터리도 아니요, 카메라도 아니요, 충전기도 아니었단 거다.

적용 안되는 SDHC카드 때문... 하나 배웠다.

쓰는 방법도 잊어버리고 매뉴얼도 없어서 검색신공을 발휘 해 겨우 소개 자료를 찾았다. 이거 쓸만한 물건이었군...


임혁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