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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국내여행

2.20(월)~21(화) 광주, 담양, 곡성, 화엄사 양비둘기

by Anakii 2023. 3. 24.

📷 앨범링크

🚙 : 2.20 푸른길공원  - 산수쌈밥  - 청자다방 - 탄금제 - 담양 죽녹원 - 초원숯불갈비 - 곡성역  - 구례산수유자연휴양림
2.21 화엄사 - 굿 베리 베이커리 - 원활한 귀경길 - 황해순모밀 본점
🥄 : 산수쌈밥 : 베스트 오브 베스트!
초원숯불갈비 (제육정식 9.0) : 푸짐한 숯불제육. 평이하고 다양한 반찬. 남은 것 싸와서 먹었을 때는 맛 좋았어.
곡성 하나로마트 : 궁중식품의 돼지껍데기 아주 맛있음. 
굿 베리 베이커리 : 삼립호빵스타일의 팥소가 특이. 빵들 질감이 엄청나게 부드러움. 
황해순모밀 본점 : 1Pick 이었는데 오늘은 Just Good.


 

2.20(월) 광주,담양,곡성

해안이 집 근처 푸른길 공원을 걸었다. 광주역~광주천 구간 옛 철길을 산책형 공원으로 만들었다. 길 가에 여러 카페나 공방 등등이 있어 문화 중심 역할도 하겠네. 

다시 걸어서 산수쌈밥에 갔다. 수육 우렁이 ​쌈밥(10.0). 공기밥은 두 개만 달래서 싹싹 비웠다. 쌈과 나물반찬에 고기 약간을 넣어 먹으니 속이 더부룩했던 것도 잊고 건강히 배불리 먹었다. 정말 최고의 맛이다. 특히 참나물, 우리 집에서 캔 야생참나물급의 향과 맛을 낸다. 돼지 수육은 부드러운 부분과 쫄깃한 부분이 절묘하게 이어지면서 퍽퍽한 맛 하나 없이 깊은 맛을 냈다. 청자다방에서 아메리카노 2잔 과 청견차 그리고 그리고 구운 계란 (2000원/3개) 주문했다. 믿을 수 없이 싼 커피지만 맛은 훌륭하다. 온실로 끄며진 실내에서 화초도 보며 해안이와 어머니 이야기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는 길에 가로수에서 부리가 뭉툭한 이쁜새를 봤다 이름은 밀화부리다.

 

담양 가는 길. 탄금제 누리길에 왔다. 관리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러운 습지다. 습지 가에 카페 한두 개가 보이는데 주차된 차들이 많은 것으로 볼 때 핫플인 듯. 습지공원 조성의 혜택을 단단히 누리는 듯 하다.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어 차박하기에도 좋겠다.

담양 죽녹원을 관방제림 쪽으로 진입했다. 사실 이곳이 정문이다. 날이 맑아서 대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아주 푸르다. 바람에 대나무 흔들리는 소리가 아주 시원스럽다. 어머니 걸음이 자유롭지 못하여 1/3정도만 걷다가 마을로 나왔다. 마을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이상하다.  

관방제림 앞 영산강 지천에서 논병아리와 흰뺨검둥오리를 관찰했다. 오래된 나무 위 비둘기들이 마치 참새 떼처럼 모여서, 앉았다 날았다 빙빙 돌다 앉았다하는 모습이 몸집만 커진 참새 같다. 설마 양비둘기? 하면서 자세히 봤지만 잘 구별되지는 않았다.

곡성까지 가는 길은 국도였다. 천천히 정속주행하며 달렸다. 날이 맑아 더욱 아름다운 길이다. 곡성군 옥과면 옥과천은 천변 산책로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곡성에 오니 꽤 한산하고 추웠다. 초원숯불갈비에서 숯불제육정식(9.0)을 시켰다. 푸짐하고 맛있었지만 아침에 먹은 산수쌈밥의 부드러운 수육과 슴슴한 반찬에 비교되어 맛이 덜하게 느껴졌다. 너무 많기도 하고. 통에 미리 밥을 덜어놓고 남은 고기를 쌌더니 1인분이 넘겠다. 농협에서 돼지껍데기4.8, 전복숙회9.0, 풀무원어묵 등등 구입. 전복숙회는 중자 크기의 전복 16개가 들어있는데 고작 9천원. 아주 맛있다.

곡성역에서 어머니와 헤어지고 구례산수유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지리산의 줄기인 천마산을 넘어 구례로 진입한다. 천마산을 넘어 내려가니 옥이에게서 약간 이상한 소리(망치로 땅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내리막 다 내려와서 다시 지리산 구례수목원으로 외길을 오른다. 깜깜한데 우리 차만 있어서 조금 무섭다. 수목원 꼭대기에서 터널을 지나 휴양림으로 향한다. 마지막까지 외진 산길이다.  차와 사람이 하나도 없고 뭔 심산유곡으로 계속 홀리듯 들어가기만 하니... 

도착하니 제대로 오긴 온 거라서 다행이었고 널찍한 방에 주방도 있고 히터와 바닥난방이 동시에 되어 금방 따뜻해졌다.  곡성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온 오곡 생 막걸리를 먹는다 꽤 품위 있는 맛이다. 돼지껍데기를 프라이팬에 살짝 데워 먹었다. 와우. 궁중식품의 돼지껍데기인데 인터넷으로도 주문해 먹을 수 있다니 이건 당장 주문각.​

 

2.21(화) 화엄사 양비둘기

숙소 방이 절절 끓었다. 24도로 맞추어 놓았지만 바닥은 뜨거워 두꺼운 요 없이는 못잔다. 잘 잤는지 6시 초반에 깨서 잠이 오지 않았다. 

날이 맑다. 창밖은 탁트인 저수지뷰다. 어제 같은 휴양동에서 고기 구워먹으며 역한 냄새를 풍겼던 치들 빼고는 완전 최고의 숙소였다. 아침은 어제 남겨온 밥, 숯불고기, 젓갈 등으로 먹었다. 조금 많이 싸 왔다 싶었지만 잘 들어간다. 9시 50분에 양 비둘기를 보러 화엄사로 향했다. 30분 거리다. 초입에서 입장료 4천원씩 내고 1km지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몇 번 와 본 적이 있는 곳이지만 낯설다. 최근에 온 것이 2010년이니 꽤 오래되었네.

규모가 크고 멋있는 전각들이 많은 화엄사는 가히 절 계의 경복궁이라 할 만 했다. 양비둘기는 대웅전과 각황전에 많이 보였다. 스님들이 먹이를 주신다 했으니 거의 가축화 되어 있겠지. 그리 사람을 겁내지 않아서 사진 찍기에 좋았다. 11시 반경 화엄사를 나왔다. 경아는 어제 먹은 것들이 체해서 속이 안 좋다. 쾌통을 먹었고 밤새 뜨거운 바닥에 지지고 푹 잤는데도 컨디션은 안 좋은 모양이다. 

구례에서는 굿 베리 베이커리에서 소금빵,몽블랑,스페셜 등등 빵을 쓸어 담아서 4만원어치나 샀다. 단팥이 특이하다. 마치 삼립 하얀 ​호빵에 들어 있는 단팥 같은 느낌이다. 다른 빵집에서는 느껴 보지 못하던 질감이다. 소금빵을 먹어 보았다. 거의 무세가 느껴지지 않게 가볍다. 얕은 맛의 고소한 맛과 감칠맛을 더해 주는 소금까지. 놀라운 맛이다. 단팥빵이나 크림빵은 2,000원 가량이지만 이곳의 명물 엉덩이 빵, 소금 빵은 2800원 정도, 발효빵들은 6천원으로 가격대는 좀 있다. 유기농밀가루에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 고품질 빵집이라서 이 정도의 가격은 받을 만 하겠다. 

내비가 구례에서 오수까지는 19번 국도로 보내고 오수 lc에서 순천 완주 고속도로 (27)으로 갈아태웠다가 남풍세 IC에서 43번 국도로 다시 갈아탄다. 평택부터는 서해안선을 통해 제1순환 선으로 들어가는 경로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데. 평일 날에도 북적였던 도로는 오늘은 괜찮다 화요일이라 그런가? 올라 오는 길에 적산계 222222km 를 찍었고 올간만에 18.2km 연비를 기록했다. 12년 된 옥이로서는 지나친 선방인가?

우리의 원픽 황해순모밀 구월점은 연안부두로 이사한다고 하고 정다운김밥에서 야채,치즈,참치김밥 하나씩 샀다. 3.5,4.0,4.5로 가격은 비싸지 않은 데 비해 퀄리티는 대박인 집이다.

황해순모밀 본점에서 냉면 두 그릇 주문했다. 종업원들이 꼬막을 일일이 까고 있었는데 이 집 꼬막 비빔밥도 맛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