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일) 통일전망대, 왕곡마을, 카페느루, 정동진, 추암, 무릉계곡
아침. 일출 전 하늘이 불탄다. 급히 나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제 놀았던 불꽃놀이대가 어지러이 버려져 있다. 노는 놈 따로 치우는 분 따론가.
어제 싸 온 황태구이, 물회로 냉라면 만들고, 지난 밤 산 호주산 겁나 맛없었던 대패 삼겹 굽고 아침식사를 했다. 베란다에 데크가 있으니 간이 버너를 쓰기에 좋네.
서핑은 포기하고 고성통일전망대로 향하다 송지호 끝부분 SO Beach에서 산책하려했지만 바닷가는 덥다.
통일전망대를 가기 위해 신고소에 들러야 한다. 줄지어 차 대 놓고, 사무실에 가 주차료 먼저 내고 입장료를 내고 차로 가서 통일전망대로 향한다. 주차료에 경차 규정이 없는 것을 보니 이것도 민영의 냄새가 난다.
옛날에 왔을 때는 참 신기했던 것 같은데 김포 살다 보니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애기봉 전망대, 강화에만 가도 평화 전망대 등등이 있어서 북한 주민의 생활까지 볼 수 있는지라 예전 처럼 신기하지 않다. 전망대에 딸린 6.25 박물관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고 무료 관람인 DMZ박물관에 갔더니 너무 더워서 전시물을 보기 힘들었다. 일단 동해의 무릉계곡 방향으로 향했다.
진부령 가는 길목에 교동 막국수에서 점심을 먹었다. 유튜브에서 외국인이 추천하길래 왔는데 그다지 맛있진 않았다. 그의 입맛과 우리는 다른 걸로. 남쪽으로 내려오다 왕곡마을에 들렀다. 전형적인 강원도 북부 한옥이 잘 보존된 마을이라 했다. 영화 동주의 몇 장면도 이곳에서 찍었다.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고 이곳에서 한과를 샀는데 진짜 맛있었다. 마을은 관광객들로 꽤나 붐볐다.
울산바위를 조망하기 좋은 미시령옛길목의 카페 느루에 갔다. 흑임자 아이스크림 맛있었고 카페 아래 계곡이 시원하고 멋져 잠시 발을 쉬었다. 닥터피시처럼 물고기가 발을 톡톡 쫀다.
속초 다이소 들러 두건 등을 찾았지만 없다. 큰 매장인데 필요한 것을 찾을 수는 없었다. 주문진에서 포를 살까 하고 가다가 시간이 늦어 곧바로 강릉행.
작년에 갔었던 강릉 안목항 물 횟집, 꼬막비빔밥과 째복문어소라물회를 맛나게 먹었다. 사리와 공기밥을 주어서 배터졌다. 반찬 모두 맛있다.
정동진에 들렀다. 달이 바다 위로 막 올라왔다. 어슴푸레한 하늘빛이 창백한 달빛과 어우러져 몽환적이다.
추암촛대바위로 갔다. 8시쯤인데 주차장이 꽉 들어 찼다. 달이 구름에 가려 아쉽다. 이곳은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출렁다리는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조금 걷다가 무릉계곡에 갔다. 가는 길 내내 교교하여 누가 있을 까 싶었지만 의외로 차박자들이 많다. 시끄럽게 하는 이들은 없어 다행이다. 오징어게임 2,3회를 보고 잤다. 정말 푹 자고 꿈도 예쁘게 꿨다. 스케이트 타고 스타디엄에서 축구를 하는 그런 꿈.
9/20 (월) 장호항 스노클링
7시 넘으니 무릉계곡 주차장에 차들이 꽉꽉. 핫플레이스네. 8시 20분에 무릉계곡 트레킹을 시작 했다. 중간에 학소대에서 한참 사진 찍고 놀고 관음폭포에서 엄청난 스케일에 놀라며 사진 찍다 보니 10시 반에 쌍폭포에 도착해서 이제 돌아간다.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이야기한다. 아예 노마스크로 무리 지어서 등산하는 객들도 있다. 절반 정도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이래도 되나.
11시55분에 주차장에 왔다. 주차장이 차들로 곤죽이다. 화장실옆 우리 자리는 그늘이네! 와!
2018년 이후 올간만에 천수막국수다. 옮겼네. 물.비빔 하나씩 시키고 물 사리 추가. 회냉면시켰는데 회 양이 적었지만 양념이 맛있다. 들기름 많이 나고 부드럽고 맵지 않음. 육향 육수는 생강향 진한 깔끔한 육수. 미끄덩한 굵은 면은 내가 싫어하지만 이곳은 맛있다.
막국수집 나와 천곡항에 갈려다가 한섬 해변 옆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교행이 안 되는 매우 좁은 길이고 아예 산길로 넘어가네. 위태위태한 벼랑길로 차가 가더니 끝 부분은 군 부대다. 네이버 지도가 안내한 이 길로는 천곡항에 갈 수 없다. 길 자체는 재미있긴 한데 일단 차를 돌려 나왔다.
BTS앨범 촬영지인 맹방 해변으로 가는 길. 해안 도로로 가기 위해 삼척항으로 내비를 잡았다. 아름다운 길, 하와이 마우이 섬의 하나로드를 연상시키는 길이지만 차들이 많다. 삼척항의 이사부 광장. 아, 이곳은 전에 심심회 사람들이랑 같이 왔던 바로 그 곳이다. 맛있는 건어물을 파는 노다지건어물집에서 마른 오징어 열다섯 마리 이만원에 구입. 꽤 쌌다 한치 같은 오징어인데 엄청나게 맛있다.
삼척항을 나와 장호항 쪽으로 가다 보니 익히 알고 있는 다리가 나왔다. 아, 삼척항이 바로 이 다리 옆에 있는 것이었구나.
장호항으로 갔다 하늘 펜션에 와서 경아는 뻗고 나는 잠깐 샤워하고 장호항 주변을 탐색했다.이곳은 동남아시아의 매우 유명한 관광지 같다. 투명카약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스노클링 스팟은 차를 둘 곳이 없다. 차가 다니는 것도 시장 거리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오 이런 핫플레이스에 우리가 왔구나.
경아를 불러 스노클링하러 출발했다. 복잡한 수산물 공판장 주차장을 지나 스노클링장 앞에 가봤지만 역시 만차다. 차를 돌려 마침 공판장 주차장에 한 자리가 남아 주차하고 수트 등을 챙겨서 스노클링 포인트에 갔다.
주차장에서 수트를 입었는데 정말 안들어 간다. 반만 입고 윗도리는 바다로 와서 물 속에서 입으니 좀 낫다. 하지만 갯바위에 발을 대고 수트를 입는 것은 힘들다.
물은 차고 맑은 편이었는데 생태계가 풍요롭지는 않았다. 고둥 같은 것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물고기는 꽤 있다. 쥐치와 작은 돔 종류들. 물론 손바닥보다 작지만. 심지어 손바닥만 갑오징어도 봤다. 살아 있는 갑오징어가 헤엄치는 건 처음 봤다 아주 귀엽고 아름답다.
해류가 좀 있는 편이라 곳에 따라 빨려 나가는 느낌을 받는 곳도 있다. 깊이는 꽤 깊다. 해안가 높은 바위에서 외국 청년이 다이빙을 한다. 6~7m 정도. 그걸 본 한국 청년도 다이빙을 시도하고 그 친구들은 말린다.
1시간 반 정도 스노클링하노라니 몸이 약간 추워졌다 수트를 벗었더니 엄청 춥다 아마 수트 없이 는 몇 분 못 있었을 것 같다.
내일이 추석이라 16km떨어진 원덕 농협까지 가서 대패삼겹, 메밀전병 떡볶이를 사 왔다. 숙소에서 경아가 하나씩 순서대로 조리했다. 숙소 베란다는 확장되어 있는데 그 바깥에 데크의자가 놓여진 멋진 공간이 있다. 거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펜션의 전체 방 가운데 두 개밖에 없는 멋진 공간이다.
대패삼겹 굽다가 라면 수프를 살짝 넣어서 간을 했다. 풀무원 메밀전병을 데워 밥처럼 먹고 삼겹살을 먹었다. 전병 네 개와 삼겹살 만원어치 샥샥 없어진다. 떡볶이는 내일을 위해 조리 해 남겨두었다. 풀무원 떡볶이는 맛이 매우 싱겁다고 한다.
오징어게임 4,5회 보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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