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두김밥 - 낙선동 4.3성 - 선흘리곶자왈 - 순옥이네명가 - 서우봉 - 김녕해수욕장 - 마트로
낙선동 4.3성
함덕해변의 제주만두김밥에서 만두와 멸추김밥, 참치김밥을 주문해 동백동산으로 향하다가 4.3유적지라고 끈 큰 안내판을 보고 들어갔다.
낙선동 4.3성은 토벌대가 초토화작전으로 마을을 불태워버리고 나서 무장대를 방비하고 마을 주민들을 감시하기위해 마을 주민들을 징발해 쌓은 수용소 역할의 성이다. 제주도의 대부분 마을에 축성을 했고 주민들과 유격대와의 연계를 차단하면서 주민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통제하기 위해 만들었던 치떨리는 유적지.
선흘리 곶자왈 (동백동산)
다음으로 간 곳은 선흘리 곶자왈 (동백동산)에 갔다. 원래 목적은 동백이었고 잘 보존된 곶자왈 생태도 궁금했다.
큰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있고 세련된 센터건물, 방문자센터가 있다. 동백동산 입구는 건물의 오른쪽.
동백동산 진입로에서부터 오른쪽으로 탐방로가 시작된다. 먼물깍까지 2.4km 구간동안 곶자왈과 깊은 숲의 본 모습이 펼쳐지고 먼물깍에서부터 1km 구간은 포장도로로 동백과 가시나무들의 군락이 이어진다. 그 후 마을길로 접어둘고 정수장 지나 마지막 1km정도는 곶자왈과 함께 수피가 흰 특이한 동백의 군락지가 이어진다. 흐드러진 동백꽃을 기대했던 우리는 조금은 실망했다.
1월, 볕이 부족한 숲속이라 동백꽃은 거의 보이지 않았기에.
동백동산 탐방길 (곶자왈-먼물깍)
동백동산 탐방길 - (동백동산, 마을길, 동백군락지)
함덕의 순옥이네 명가
벌써 11시 반이 되었다. 함덕 해변에 있는 전복요리전문점 순옥이네 명가 함덕점에서 순옥이네 물회(15.0)와 성게미역국(10.0)을 먹었다. 물회엔 전복과 해삼,소라 등이 무척 푸짐했고 성게미역국엔 큰 전복이 하나 통째 들어가 있다. 물회에 든 해산물들이 모두 담담한 맛이고 미역국은 생미역을 쓰는지 바다향이 고스란히 느껴져 싱싱한 제주의 해산물요리 맛이 이런것이구나 싶었다. 밥은 전복내장을 넣어 지은 게우밥이었고 톳, 해파리, 오징어젓갈, 김, 김치, 샐러드 등의 기본반찬도 아주 깔끔한 맛이다.
과식 후 몰려오는 피곤함이 싫어서 요즘은 김밥을 주로 구입해 때때로 적당히 먹는데. 이번엔 제대로 과식을 했다. 하지만 식후에도 속이 편하네? 이곳, 좋은 밥집이다.
서우봉
해수욕장 오른쪽 끝에 오름이 하나 있다.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 바다조망의 길, 평평한 산책길, 시원한 숲길 등등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한 공원 오름이다. 나는 지도의 맨 왼쪽 서우봉 둘레길을 따라 제주바다의 시원한 풍광을 즐기며 걷다가 끝부분 벤치에서 잠깐 잤다. 시원하고 따뜻한 바닷바람에 잠이 솔솔 왔다. 5분 정도 잤나? 상쾌하게 일어나 점선으로 표시된 길 따라 서우봉을 올랐다. 아직 정비가 안되어서 열어놓지는 않은 가파른 절벽 흙길을 따라 오름을 오른다.
조금 오르니 올레길이기도 한 서우봉 산책로와 만났고 직진하여 망오름 정상으로 올랐다. (파란길) 이 길은 상쾌한 숲길이다. 정상은 탁 틔여 제주도 북동부와 북서부 해안이 다 조망된다. 저 멀리 구름 걷힌 한라산도 멋지다. 얼마 안되는 노력 대비 뷰가 환상적이다.
파란길을 계속 따라 망오름을 내려가 다시 산책로와 만났고 계속 곧게 서모정상으로 올랐다. 지도엔 길이 보이지 않지만 오솔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서모 정상은 비교적 좁고 아늑했다. 계속 내려가면 다시 산책로와 만나고 아래쪽 둘레길 따라 내려왔다. 서우봉 오를 때만해도 맑아서 파란 바다와 하늘이 멋졌는데 이젠 잔뜩 흐려져 비가 올 듯하다.
김녕해수욕장
오늘의 마지막으로 김녕해수욕장을 목적지로 잡았다.
조개가 바스라진 흰모래, 파래, 현무암 바위등등이 한데 어우려져 태국의 피피섬 같은 느낌을 주는 해변이다. 맑은 바닷물이 흰모래와 만나면 정말 예쁜 투명 옥빛이 된다. 거기에 초록 파래가 비치고 검은 현무암 바위들이 어우러지면 현실 뷰가 아닌 모습이 되는데, 날이 흐려서 조금 아쉬웠다. 김녕은 다른 해변보다 현무암 바위의 날카로움이 덜해 둥글등글하다.
바위에 앉아 쉬고 있자니 쪼기 가까이 물에 뭔가 자맥질하고 다닌다. 한 뺨쯤 되나? 분명 새인데 자맥질하며 전진하는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다. 마치 펭귄이 수면 아래에서 자맥질하듯. 여기에 있을 리는 없지만. 사진을 찍었는데 어랍쇼? 얼굴도 펭귄스럽네? ㅋㅋㅋ
우리가 있는 쪽 5~6m 앞 까지 겁없이 오다가 몸을 돌려 바다쪽으로 나갔는데 빠르다. 조금 지나 자취를 잃었다. 어미처럼 보이는 새들이 자맥질하다 날아갔는데 뒤따르는 새끼는 없었다. 저 새가 뭘까?
그러다보니 구름이 엷어졌는지 조금 밝아온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곳의 아름다운 색의 조화가 살짝드러난다. 처음 제주에 온 듯한 가족들이 연발 감탄하고 초등생으로 보이는 꼬마 여자아이들이 풍경이 미쳤다며 자지러지면서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예쁜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예쁜이들.
폰으로 풍경을 담다가 차에 두고 온 카메라에 담아야겠다 생각해 차에 다녀오는 동안 그 빛은 사라졌다. 어쩔 수 없지...
마트로, 엠제이호텔
제주항 앞 마트로 탑동점에 들렀더니 맛깔나는 초밥도 있고 광어 뱃살회 한접시가 50%할인중이라 냉큼 집었다. 제법 대형마트이기도 하고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먹거리들도 꽤 많아서 눈요기를 잘 한 곳이다. 저녁에 숙소 엠제이호텔에서 아침에 산 김밥, 초밥, 광어회로 푸짐하게 저녁식사. 이 숙소는 윈도XP탑재(?)컴퓨터, TV대신 FHD 프로젝터, 고급 전자식 비데와 욕조가 있는 럭셔리한 욕실, 삼성 천정형 냉난방기, 꽤 낡은 침대 등등 고급인지 언발란스한지 다른 숙소와는 무척 분위기가 달랐다. 물론 다 잘 작동되는 건 아니라서 (^^)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기본을 갖추려 많이 노력하는 숙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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