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김밥, 그리고.

TRAVEL/제주여행 2021. 1. 28. 20:12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처음 알았다. 제주에 김밥이 유명한지를. 마눌님이 제주 3대김밥 이야기를 하던데, 아무런 감흥이 없다가 다가미김밥 애월점에서 김밥을 사 보고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건 뭐람? 김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극한을 테스트하는 건가? 

제주의 김밥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올레길과 오름등반때 가장 좋은 도시락이 김밥일 테니 그 때문에 김밥이 점점 진화한 것 아닐까? 이번 여행에서 김밥에 조금 신경을 써 봤다.

김밥. 

밥과 모든 반찬이 한데 어우러진 게 우리의 비빔밥, 그 비빔밥이 섞이기 전 상태를 요오드 풍부한 건강식인 김에 포장한 음식. 김은 음식을 섞이지 않게 하는 식용 포장지의 역할도 하므로 별 다른 과대포장할 필요 없이 호일 하나면 포장준비 끝. 음식 하나 먹는데 드는 환경적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음식

주문하면 3분이 안되어 준비되는 패스트푸드.  채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한 유연한 음식. 무엇보다 휴대가 정말 편리한 음식.  간단하게 트레킹 길 나서는 이들에게 가장 적절하면서 완전한 영양을 제공하는 음식. 김밥.

하지만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김밥은 꼭 찾아가서 먹을 음식은 아니고 급하고 아쉬우면 먹는 음식이었다. 조미료를 많이 넣기도 하고. 

제주의 김밥은 유니크했다. 이런 김밥은 생전 처음이다.

1. 다가미 김밥 애월점 (내평점 5.0)

버섯조림(5.5)와 소고기롤(6.0) 두 개를 먹었다. 손바닥만한 김밥. 한 입에 잘 못 넣으면 질식할 수도 있는 익스트림한 크기. 그런데 밥은 별로 없고 내용물 폭탄. 밥과 반찬, 후식 샐러드가 한 데 섞이고 마요네즈로 부드러움을 더하는 입 속의 폭발. 재료로 들이대는 느낌.  한 롤 먹으면 엄청난 음식집에서 포식한 느낌. 사실 집에서 절반으로 잘라 먹으면 딱 맞는 크기다. 

 

소고기롤

 

2. 오는정 김밥 (서귀포) 내 평점 4.3

전화주문도 안되고, 직접 가서 주문하고 시각을 정해서 다시 와서 받아가는 시스템. 우린 1시에 주문하고 5시10분에 약속해서 받아갔다. 멸치김밥(4.5), 참치김밥 (4.5). 크기는 보통 김밥보다 조금 더 컸다. 멸치김밥은 첫인상이 짜고 풍부한 맛이었고 참치김밥은 깊~~은 맛이다. 

3. 밥말리 김밥 (표선)

평이 참 좋고 내용물 풍부한 김밥이었는데 휴일도 아닌 화요일에 문을 닫아서 안타까웠다. 

4. 서울돈까스 & 김밥 (남원) 내 평점 4.0

 

서울돈까스 김밥,청양고추멸치,청양고추참치

 

청양고추참치,청양고추멸치(4.0)기본김밥(2.5) 주문. 김밥이 조금 컸다. 참치와 멸치는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훅 끼치고 다음 날 먹어도 괜찮은 정도의 김밥, 기본 김밥은 조금 아쉬웠다. 너무나 기본적인 맛이었기에. 조미료 맛도 약간 나고 저렴한 소시지 풍미도 약간 났다.

5. 뉴남원분식 (남원, 내 평점 4.8)

 

고추장멸치,흑돼지불고기,버섯야채

 

고추장멸치,버섯야채,흑돼지불고기 모두 3.0 고추장멸치는 짜릿하게 맵고 짭잘했다. 버섯야채는 일식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달고 짭잘, 흑돼지불고기는 밸런스가 잘 갖춰지고 불고기맛이 슴슴한 고급진 맛이다. 두 명이 세 줄 먹었더니 배 빵뺑해지는 크기이기도 하고.

6. 해녀김밥 함덕점. (함덕. 내 평점 5.0)

 

해녀김밥, 전복김밥

 

해녀김밥(6.5)은 톳을 중심으로 했고 전복김밥(6.5)는 전복밥과 계란이 중심이다. 둘 다 엄지척. 비싸긴 했지만 고급 김초밥이라 생각하면 전혀 비싸지 않다. 9개 들어 있고 많이 고급진 비주얼에 고급진 맛. 이런 김밥이라면 고급 손님 대접 점심 식사용이 아닐까 싶다.

김밥으로 식사를 바꾸고 나니 조금 시간과 공복에 여유가 생겼다. 맛집 찾아다니다 보니 식사시간마다 조금 과식하게 되어서 힘든 경험을 했었다. 일단 음식이 나오면 다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맛있게 먹었지만 몸은 힘든 안타까운 상황. 김밥을 먹고 나니 시간에도 공복에도 여유가 생겨서 좋다. 다음에 제주에 와도 아마 김밥 투어를 해볼 것 같다.

비록 외국에서 들어왔지만 한국에서 만개하는 식문화. 치킨도 그렇고 고추를 이용한 음식도 그렇고 짜장며 짬뽕 등등. 한국이라는 나라는 모든 문화를 더 다양하게, 더 유니크하게, 더 접하기 쉽게 만들어 퍼뜨리는 데 엄청난 능력을 가진 나라인 것 같다.

7. 다가미김밥 본점 (내 평점 5.0)

김포 오는 길에 버섯쌈, 소고기롤, 참치골드 세 줄(16.5)을 포장해 왔다. 집에 와서 먹었더니 애월점 김밥에 비해 무척 담백하다. 애월점은 마요네즈 소스를 좀 많이 첨가하고 간이 좀 센데 본점은 훨씬 싱겁고 담백하여 먹는 데 부담이 없다. 훨씬 낫네.

 

 

그리고 마눌님의 김밥

이번 제주 김밥투어(?) 이후, 김밥집 소개하는 유튜버 있을까 오늘 검색하다가 우리나라의 김밥이 전국 곳곳에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서울의 오래누드김밥, 수아당, 통통김밥, 이레김밥, 이공김밥 등등... 제주도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내가 모르는 새 김밥 천국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라? 

경아씨의 특기가 매머드 김밥 아닌가? 경아씨는 예전부터 초특대 김밥싸기가 특기다. 만들기만 하면 한 입에 가득 들어가는 김밥을 자주 쌌는데 김밥 집들 소개 영상 보더니 아예 사 먹으러 가지 말고 김밥 싸 줄테니 열심히 쌀을 소비하자고 한다. 강화도에서 하는 공동체 쌀농사에 참여하는지라 매년 쌀이 네 포대씩 오는데, 해안이, 어머니 다 보내도 우리집엔 여전히 쌀이 남기에.

마눌님은 계란지단, 시금치, 멸치볶음, 치즈, 당근, 어묵조림, 치즈소시지, 오이, 무나물, 낙지젓갈 등등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김밥 속재료를 조리하더니 한 장 김으로 싸놓으면 옆구리 터질 정도의 뚱김밥을 만들었다. 와우, 다가미김밥 저리가란데? 맛있다~~~~

춘천의 광판팔뚝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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