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일 금요일, 반차 쓰고 김포에서 안면도 샛별해수욕장으로 달렸습니다. 4시에 출발, 김포-인천간 제2외곽순환도로 전혀 막히지 않았고 인천에서 안성 평택 고속도로 탔는데 5시에 송산휴게소 도착했습니다. 상행은 엄청나게 밀리는데 하행은 하나도 안 막힙니다. 5시 20분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하여서 5시 25분 평택입니다.
태안읍에 들러 곱창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거기서 안면도 샛별 해안까지는 50분 걸립니다. 하지만 안면도 진입하여 익히 알려진 삼봉해수욕장 구경하려다가 우연히 기지포라고 하는 듣도 보도 못한 해수욕장에 왔습니다. 여기가 대박이군요. 이곳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안 사구 보존 중심지이고 횟집 등등이 아예 없습니다. 해안에 나가 있으면 어둠 그 자체, 황량미 그 자체예요. 마치 우리나라가 아닌 듯 합니다.
주차장에는 차박하는 차들 서너 대가 있고 바로 옆 솔밭은 마을 번영회에서 운영하는 캠프장입니다. 1박 2만원. 새로 지은 국립공원 화장실은 세면 시설이 없어서 아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고 화장실 바로 밖엔 음수대가 있는데 여기서 간단한 세수 가능합니다. (샤워, 발씻기 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네요). 바로 옆엔 샤워장도 있습니다. 3천원.
캠핑 온 사람들은 솔밭에 텐트를 치고 놀고, 차박러들은 주차장에 조용히 있는데, 캠퍼나 차박러들이나 모두 조용조용합니다. 한밤중에도 마을 번영회 사람들이 오토바이 타고 휘 돌러 봅니다. 잘 관리되고 있군요.
11시경, 갯벌 걷다가 바지락발견. 큰 물이 쓸고 갔는지 뻘 속에 있어야 할 바지락들이 바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힘찬 녀석들로만 잠깐 동안 한 그릇 담았습니다. 맛조개도 널브러져 있어서 세 마리 득템. 해감차 소금물에 담아 차 아래 두었습니다.
이날은 0시에 간조. 낼 새벽 6시에 만조군요. 기온은 11시 현재 22도. 11시부터 차들이 조금 들어오는데 차박은 아니고 조개를 잡으러 오는 사람들 같아요. 본격적인 장비를 가지고 오네요. 장화랑 카트 가지고. 마을 번영회 사람들이 뭐라 하지 않는 것을 보니 허가된 프로들인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다 풍경이 멋집니다. 어느새 물이 바로 앞까지 들어와 있네요. 차 뒤 트렁크 열고 조개를 삶았는데 해감이 부족했는지 모래 엄청 씹힙니다. 옆에 물 더 놓고 물로 헹궈가며 먹지만, 그 맛은 놀랍습니다. 조개 껍질 처리를 어찌 할까 하고 관리하는 분께 여쭤 봤더니 그냥 바다에 놓으라십니다. 깨끗한 백사장에 놓기는 민망스러워 그나마 조개껍질 무져 있는 곳에 살짝 놓았습니다....
해수욕장의 해안 사구를 본격적으로 복원한 지 20여년. 이제는 꽤 멋진 모습으로 복원되었고, 해안사구 지역은 출입금지구역입니다. 해수욕장의 모래가 너무나 놀랍습니다. 유튜브에서 손에 묻지 않는 모래로 뭔가 만드는 영상들이 있는데, 여기 모래가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적당히 뭉치고 손에는 묻지 않는 모래. 이런 모래는 처음 만져봅니다.
주차장 바로 옆은 태안 해안 산책로입니다. 꽃지 해수욕장까지 8km 산책로가 연결됩니다. 잠깐 안면해수욕장 연결된 곳까지만 걸었습니다.(약 800m) 솔 숲이 시원합니다.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한적한 황량미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께 권합니다.
그 외 안면도 해변 답사한 내용입니다.
- 안면해변 - 화장실, 음수대 있음. 솔밭에 주차 가능합니다. 차 세워 놓고 둔덕에 텐트 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적혀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 두여해변 - 차도에서 잠깐. 해변 접근성 최고이나 화장실,음수대없습니다. 반대로 간이화장실과 물이 갖춰지면 최적의 캠핑지. 3m정도의 높이 주차공간 아래 곧바로 해변입니다.
- 밧개해변 - 해안에서 1m정도 높이의 해변길 따라 늘어선 죽 늘어선 캠핑차량들. 차박으로 유명한 곳 같지만 상당히 번잡스럽습니다. 반대로, 설치해 놓고 아이들 놀리기엔 참 좋은 곳 같습니다.
- 꽃지해수욕장 - 해안 사구 복원 중. 대규모 유원지네요.
- 샛별해수욕장 - 원래 목적지였죠. 해변 들어가는 길이 완전 시골길에 농로입니다. 공사중인 구간도 있습니다. 교행이 어려울 정도의 길목도 제법 있습니다. 한참 어렵게 들어가 보니 마을 번영회에서 운영하는 듯한 유료 (2만원) 캠핑장이 솔숲에 펼쳐집니다. 와글벅적하네요. 솔숲은 시원하고 그늘도 있지만 솔숲 벗어나면 차박할 수 있는 해변길이 있습니다. 텐트를 칠 수 있게 자갈로 평탄화해 두었는데, 유료인지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방빵한 간이 화장실 1동, 일반 공중화장실 1동 있고 음수대가 있는데 인원에 비해서는 부족해 보입니다. 안전요원들도 많고 완전 가족여행지 느낌입니다. 물론 작은 슈퍼들도 많네요. 조용한 차박을 원하는 저희로서는 비추. 즐거운 가족캠핑지 찾으시면 강추입니다.
- 원산도 사창해수욕장 - 원산도가 다리로 연결됩니다. 인적이 뜸하고 백사장 넓고 물이 맑네요. 데크 있는 캠핑사이트는 2만원, 백사장에 텐트치면 1만원.
7/25 토요일
아침에 솔숲 걷고 바지락탕 해 먹고 다른 해변에서 1박을 더 할까 하고 안면해변부터 쭉 훑고 내려갔지만 첫박지가 너무나도 예뻐서 눈에 차는 곳이 없었습니다. 우리 목적지인 샛별해수욕장은 우리 스타일과는 판이합니다. 너무나 북적입니다. 해수욕장에서 한참 돌아돌아 큰길로 나오니 연꽃밭이 펼쳐져 잠시 정자에 누워 쉬었습니다.
점심은 안면읍에서 먹기로 하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안면도 수목원에 들렀습니다. 수목원을 걷는데 힐링이라기보담 덥습니다. 헥헥 거리다 차를 잡아타고 안면읍 수산시장. 이곳은 시장이라기보다 횟집타운이네요. 모두 똑 같은 값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갑오징어 맛집이라는 명가식당에 갔는데 통갑오징어 불고기 볶음(2인분 24000원)이 맛있네요. 볶음밥(2000원)은 치즈와 김가루를 뿌려주는데 최소 2인분을 시켜야 한다고 하여 공기밥1개(1000원)만 주문했습니다. 갑오징어가 싱싱하고 불고기가 맛나지만 조금은 답니다.
하나로마트에서 연어스테이크용과 돼지고기 사고, 롯데슈퍼에서 냉동생수 2개 보냉용으로 사고, 원산도 사창해수욕장 차박지를 향해 갑니다. 사창해수욕장 가는 길은 오프로드입니다. 사창해수욕장은 무료차박지인줄 알았는데 2만원을 받네요. 백사장에서 차박해도 1만원. 일단 원산도해수욕장으로 이동합니다.
원산도해수욕장의 서쪽 입구로 들어갔는데 솔숲 캠핑장이 잘 차려져 있고 역시 유료. 조금 더 비싸군요. 포기하고 안면해변으로 가기로 합니다. 거기서 놀다가 잠은 어제의 기지포에서 자기로. 하지만 안면도에 접어들고 나니 뭐하러 자고 가냐, 그냥 올라가자고 의기투합합니다. 집이 캠핑장 못잖은데.
안면도 먹빵이라는 수제 발효종 빵집이 있습니다. 바게뜨 종류와 마늘빵 종류를 샀습니다. 설탕, 버터 안든 빵은 엄청나게 속이 편해서 최애 빵집이 될 것 같습니다. 이성당 이외에 이렇게 속 편한 빵집은 처음.
올라오는 길은 안면도행이 줄줄이 사탕입니다. 금요일에 내려왔기에 망정이지 토요일에 왔으면 제대로 속터질 뻔 했습니다. 서산에 들러 구옹진냉면집에서 맛난 옹진식 냉면 먹고 올라왔습니다. 옥수수 면에 간장육수. 곱배기는 양이 많았지만 쑥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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