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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부

교사 노조연맹의 창립기념문을 읽고 감상문을 쓴다.

by Anakii 2020. 4. 28.

원글은 굵은블루, 내 감상문은 루즈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산업별 노조인 ‘교사노동조합연맹’을 창립한다.

: 그래? 1989년 창립 이래 전교조는 교육 부문의 유일한 노조였다. 산별노조? 노조가 일상화 된 2000년대 이후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는 유일한 노조였고 존재 자체가 산별노조 역할이었다.

교육은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미래 세대를 바르게 키우는 일은 한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그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그 나라의 과거를 알려면 박물관을, 현재를 알려면 시장을, 미래를 알려면 학교에 가보라는 말은 바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우리 사회의 방향 상실로 인해 배움의 기쁨을 얻기 어려운 어둡고 먼 길을 걸어왔다. 학력간, 직업 간 차별로 학벌 사회가 성행하고, 모든 학생들은 무한 경쟁에 내몰렸다. 사교육의 폐해와 학교교육의 황폐화, 학생들의 좌절과 인간성 상실은 여기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런 교육현실 속에서 교사들은 전쟁의 최전선에 선 병사처럼 하루하루 학생들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뜻있는 교사들은 이를 극복하고 삶을 위한 올바른 교육을 찾기 위해 몸부림쳐 왔다. 교사노동조합은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가장 최소한의 노력이다. 교사들이 먼저 올바로 서고, 교사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을 살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를 염원하며 전국 초등 교사들이 앞장섰던 4.19교원노조의 정신을 이어받고, 전 세계 교원노조가 가고 있는 교육산업별 노조를 지향하고자 한다. 우리 교사노조연맹은 민주적인 풀뿌리 노조들의 연합체로서, 성격과 조건이 다른 지역노조, 급별 노조, 설립자별 노조, 교과별 노조 등 다양한 노조를 아우를 것이다. 

: 4.19노조의 정신을 이어받겠다? 그래, 아버지가 맘에 안드니 곧바로 할아버지를 이어받겠다? 그게 맘대로 되는 걸까?

당신들이 뭘 하든 다 좋다. 그러나 당신들은 스스로 너무 잘 났고 선배들이 해 왔던 지난한 과정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  마치 어린이가 부모를 무시하듯.

이래서는 안 된다. 전교조가 일구어 왔던 엄청난 성과들, 전교조가 실수해 왔던 일들 모두를 새로운 노조가 비판적으로 안고 가야 성공한다. 그렇지 않고 전교조가 만들어 왔던 교육민주화와 진보교육의 진출에 대한 단물 위에서 성장한 당신들이 선배 전교조를 없는 존재처럼 말하는 건, 

위험하다.

아이가 부모를 부정한 들 그 아이는 부모의 바탕에서 자란 것이다. 그런 태도가 단지 개인이라면 측은한 맘으로 바라보겠으나 그것이 조직이라면 위험하다. 

 우리는 모든 교사가 자신들의 조직을 만들고, 교육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분야의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은 물론, 교육제도를 개혁하고, 교육 내용을 바꾸고, 교육환경과 조건을 바꾸는 일에 앞장설 것이다. 또,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학생, 학부모, 노조, 단체와 연대할 것이다. 

​   이제 우리는 ‘교사노조연맹’의 깃발을 높이 든다. 우리는 모든 교사들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 안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위한 교육을 이룰 때까지 전진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학교에 와서 미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분투할 것이다.                  

: 열심히 해라. 당신들을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새로운 노조로서 응원한다. 하지만 당신들 자체를 응원하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기분 나쁘다. 나는 전교조 창립 89년에 대학 2학년으로 가입했었고 지금도 매년 학부모총회에서 전교조 조합원임을, 민족 민주주의 남북화합 교육에 앞장설 것이라 말하는 사람이다. 나는 전교조 그 자체와 같다. 전교조의 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아 ​비판하고 투쟁하고 등돌리고 하는 일들은 많았지만 이건 내 조직이므로 싸우는 것도 이 안에서 내가 한다.

당신들이 전교조를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당신들의 근본 출생을 부정하는 거다. 전교조가 없었다면 당신들도 없는 거다. 어렵게 고생해 잘 사는 바탕을 만든 부모 밑의 자식들이 지가 잘 나서 그 위치를 가지게 된 거라 착각하듯 당신들이 그렇다. 나중에는 깨닫게 되겠지만,

그리고, 당신들이 비판하는 선대인 그 전교조의 모습이 되지 않도록 항상 스스로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