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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8뉴질랜드일주

1.30 퀸즈타운~웰링턴

by Anakii 2019. 2. 13.

2019. 1.30(수) 퀸즈 타운 – 웰링턴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어제 해 놓은 밥에 빙하수를 넣어 끓이고 빙하수 커피를 내린다. 호일을 처음 무리와이 캠핑장에서 구해서 20일 동안 커피 내리는 데 유용하게 썼다. 커피 내리는 호일을 쓰레기통에 버리기가 슬펐다. 남편이 캐스트 어웨이의 윌슨을 보내는 것 같다고 한다. 캠핑장의 마지막 밥이다. 어제 구운 소고기가 아침에도 맛있다. 연어 핀과 홍합은 다 먹었다. 빵은 누텔라를 다 긁어 바르고 버터를 약간 넣었다. 차를 청소하고 짐을 완전히 싼다. 안타깝게도 작은 과도가 사라진 걸 발견했다. 어느 캠핑장에 두고 왔는지 모르겠다. 공항 근처 웨어 하우스에서 사기로 한다.

9시에 캠핑장을 떠난다. 웨어하우스와 K마트를 둘러본다. 작은 칼은 7달러를 주어야 한다. 우연히 들른 마운틴 웨어 하우스라는 가게에서 S사이즈 플리스 잠바를 파격 할인가 15에 산다. 스타일이 좋다. 남편에게 딱 맞는다. 웨어하우스에서 칼을 사고 주유하러 간다. 퀸즈 타운 가는 길은 차가 많다. 기름을 완전히 채우고도 차를 반납할 시간이 1시간 이상 남았다. 공항 근처에는 몰이 있다. 토페도 7이라는 아웃도어 매장에 간다. 고급 제품들을 파는 곳이다. 메리노 울로 만든 제품들이 티 하나도 15만원 정도가 최저가이다. 그래서 다시 마운틴 웨어 하우스로 간다. 아까 보았던 메리노 울 티를 40에 산다. 8만원 정도 하는 것을 마지막 할인가 3만원 정도에 산다. 물에 들어가는 전신 수트는 겨우 5만원 대에 판다. 여름에도 서늘하기 때문이다. 물에 들어가기 위한 기본 장비라서 싼가 보다.

11시 40분에 쥬시 사무실에 와서 차를 반납한다. 사고 신고한 것은 공항에 가서 서류를 작성하라고 한다. 자세히 보지는 않고 냉장고를 비웠는지 살피고 오케이 한다. 간단하다. 우리 차와 작별하고 다시 뚜벅이가 된다. 공항에 와서 남편은 서류를 작성하고 온다. 긁힌 경위를 자세히 기록해야 했다고 한다. 일찍 와서 별로 할 일이 없다. 물건값은 비쌌다. 싸 온 파이와 소고기를 다 먹었다.

2시 10분에 웰링턴에 가는 비행기를 탄다. 간단히 커피와 쿠키, 사탕을 준다. 날이 맑아서 아래가 다 보인다. 비행기가 높이 날지 않는다. 구름이 없어서 아래가 다 보인다. 척박한 산지가 많다. 해안선은 단조롭고 매끄럽다. 가보지 않은 동해안이 다 보인다. 동해 쪽은 산이 없고 평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헬기를 타면 비싸게 구경할 텐데 더 싸게 이동하면서 남섬을 다 볼 수 있으니 참 좋다. 지진 피해가 아직도 다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크라이스트 처치와 고래 투어로 유명한 카이코우라를 상공에서 본다. 사진도 찍었다. 웰링턴에 내려서 짐을 찾고 나온다. 바로 앞에 10달러짜리 밴이 보인다. 짐을 싣는 카트를 달고 있다.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신기한 차다. 공항에 올 때도 예약을 하면 숙소까지 온다고 광고를 한다. 중심부 테 아로 지역 숙소 앞에 내린다. ‘셋업 온 딕슨’이라는 곳이다. 3인실에 공용 욕실, 화장실, 주방이 따로 있는 구조다. 도시의 캠핑장 느낌이다. 차만 없을 뿐이다.

짐을 두고 4시 반에 나가서 뮤지엄에 간다. 무료다. 마감 시간은 6시 까지다. 뉴질랜드가 이주민들이 온 후 생겨난 변화와 관련 물품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수도답게 볼 것이 많았다. 마오리들의 문화와 역사도 잘 알 수 있는 장소다. 전 세계적으로 계속 생기고 있는 난민을 꾸준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이상적이다. 개척민들이 오고 난 후 국토 전체의 85%가 숲이 었던 곳이 빠르게 사라져서 현재의 척박한 산지와 초지가 남은 것도 알게 되었다. ‘Wet land’에서 그런 실험을 하게 되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뉴질랜드 삶들이 자연을 철저히 보존하고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알게 되었다. 시간이 다 되어 내일 다시 보기로 하고 나온다.

워터 프론트에 간다. 점핑 장소에서 애들이 뛰어내리고 있다. 물이 깨끗하지는 않다. 시원해 보이고 보기에도 재미있었다. 바다를 따라 산책을 한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다 어르신 한 분이 다쳐서 앉아 있다. 팔이 많이 긁혔다. 바다를 보며 빵과 주스를 먹는다. 마지막으로 먹는 빵이다. 바닷가에는 바위에 고둥과 홍합이 많았다. 따면 불법인지 그대로 있다. 주민들이 모여서 구령에 맞추어 카누를 탄다. 취미 생활로 하나 보다. 아까 다쳤던 아저씨에게 결국 앰뷸런스가 왔다. 팔이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점핑 하는 곳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있다. 퇴근 후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한가로이 보고 있자니 웰링턴이 친근하고 우리도 주민이 된 듯하다.

바닷가 카누 보관소에서 아까 연습하던 주민들이 카누를 끌어 올리고 있다. 3월에 있을 용선제를 위해 연습 중이다. 참가자들은 학생들, 주민들, 주민 이외의 사람들로 팀이 나눠져 있다. 남편이 원래 중국의 축제라고 한다. 여러 문화가 혼합되어 가능한 일인 듯하다. 다른 한쪽에서는 카누 강습을 받는 사람이 있었다. 중심을 잡으려다가 물에서 뒤집혔다. 운동이 쉬운 게 없다. 도서관 앞에서 축구 하는 사람들을 본다. 인조 구장에서 골대라고 약속한 곳 양옆에 가방을 두고 골문으로 만든다. 언니가 골키퍼를 보고 있다. 도서관에 들어가 본다. 유럽 같은 아름다움은 없다. 평범하다. 우리나라 말로 된 책은 거의 없다.

푸니쿨라를 타고 웰링턴 힐에 오른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듯하다. 보태니컬 가든에 가 본다. 산지에 조성해서 아래로 내려갔다가 한참 올라온다. 내려와서 수퍼에 간다. 염장된 굴을 살까하여 가격을 물으니 18이라고 한다. 몇 개 안 들어 있다. 게다가 어떻게 조리하냐고 물으니 직원도 모르겠다고 한다. 우리나라 것보다 도톰하고 둥근 형태의 굴이다. 뉴월드 수퍼에 와서 각종 과일과 덤플링을 산다.

9시 반에 숙소에 온다. 샤워하고 너구리에 덤플링을 넣어 끓인다. 덤플링은 쫄깃하고 두꺼운 피에 약간 수제비 느낌이 나는 맛이다. 라면과 함께 잘 먹었다. 우리나라보다 매운맛이다. 과일을 씻어서 먹고 방에 온다. 11시가 다 되어가니 자야겠다. 숙소가 깔끔하고 유용한데 덥다. 창문이 없다. 그래도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TV, 냉장고에 각종 차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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