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집의 뒷켠에 참나물이 한창이었다. 바로 옆 집 한의사댁 할머니께서 작년에 심은 참나물이 쥐똥나무 울타리 건너 우리집 뒤켠으로 침범(^^)한 것이랜다. 옆집은 참나물을 걷고 이젠 다른 농사를 마당에 짓는데 넘어온 씨앗들은 무성하게 참나물 군락을 이루었다. 가득 따다가 같은 마을 병우네와 길샘댁 우리 이렇게 세집으로 나누었는데도 꽤 많다.
게다가 옆집에 농사중인 깻잎, 고맙게도 침범해 와서 뒤켠에 보금자리를 잡았다.
마당엔 이름모를 풀. 나물 같길래 따먹어 봤더니 별 독(^^)은 없는 것 같아 나물로 만들었다. 마당 한 켠에 있는 비비추와 함께.
먼저 따 놓은 민들레 (가운데 그릇 안에 있는 녀석)와 함께 한 상을 차려 놓으니 나물 정식이 되었다.
다행히도, 아빠의 본의아닌 다이어트를 저도 시도해 보려는 해안이가 맛있댄다.
"아빠, 나물로 밥 먹으니까 많이 씹게 되서 좋은 것 같아"
"글치? 아무래도 그냥은 넘어가지 않으니까 말이지."
밥상 위의 참나물(가장 수북이 쌓인 놈)은 어찌나 향이 짙은지 약초를 씹어 먹는다는 느낌이다. 한의사댁들은 주로 약 찌꺼기를 비료로 쓰는데 그 여파일까.
우리집의 다이어트 비법은 이 상 하나에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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