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싶었지만 일단 수락을 해 두었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
컴 화면에 떠오른 전화 요청. 일단 받았고 전화는 연결 되었는데.
그쪽이나 나나 처음 접촉하게 되는 것이지만 내 입장으로는 더우기 갑작스런 연락이라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 잠깐 동안의 통성명 후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에게 나라를 빼앗겨서 현재는 이스라엘과 싸움중인 땅)에 사는 친구란 사실을 알았다. 나는 한국이라고 알려 주었고.
그가 물었다.
"혹시 히브리어 알아?"
"당근 모르지! (알리가 있나?)"
"그런 러시아어는? 하라쇼!"
"러시아어도 몰라, 하라쇼(알았어!)는 알지만. 너 러시아인이니?"
"아니, 엄마가 러시아사람이야"
"아, 그렇구나"
소리를 들어 보니 집안 식구가 다 모여서 지구 반대쪽의 갑작스런 연결을 재미있어 하는 듯 하다. 웃는 소리가 나에게까지 들리니까. ^^
나이를 물어 보길래 39라고 해 주었더니 아버지 뻘이라 한다. 너는 하고 물으니까 19살이라고. 대학생이다. 아마 그에게는 내 사진이 보이는 듯, 잘 생겼다고 덕담을 해 준다. 내가 올린 프로필 사진이 그쪽에 보이는 듯. 자기 사진도 보라고 사진을 전송해 준다.
팔레스타인에서 한국까지 날아오는 사진 파일. 꽤 느리게 온다. 사진을 보니 (사진 왼쪽) 멋진 학생 얼굴이라서 정말 잘생겼다고 한 마디 해 줬다.
재미로 연결한 듯, 끊어야겠다고 하길래, 나 역시 일하던 중이라 끊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통화를 끝냈다. 약 9분간의 통화.
통화 기록을 보니 어제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네번인가 나에게 통화를 시도했던 기록이 보인다. 그 시간이라면 팔레스타인은 오후 8시정도쯤 되겠지.
신기하다.
지구반대쪽에서 모르는 이에게서 이렇게 전화가 오다니. 그것도 우리나라가 일본식민지였던 것처럼 거의 이스라엘의 식민지가 되어 있어 내가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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