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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8 북유럽, 발리

2018발리 9.울루와뚜에서 휴식 (8.10~11)

by Anakii 2018. 8. 16.

8.10(금) 울루와뚜 누사두아, 판다와 비치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아저씨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신다. 그 소리에 저절로 일어나게 된다. 감기 걸리신 건지 꽤 재채기도 하고 훌쩍거린다. 나가서 인사하고 옥수수를 삶는다. 냄비 작은 것 3개가 다 낡았다. 접시도 별로 없다. 서핑 말고는 다른 것에 관심이 없으신 듯하다. 어제 산 비싼 소시지도 물에 데웠다. 소시지는 하나 드신다고 한다. 옥수수가 스위트 품종이라 역시 달다. 세개에 600원 정도 주었다. 소시지는 좀 짰다. 음식이 싸니까 아침에 뭘 끓여 먹을 필요가 없다.

지도를 다운받고 9시에 집을 나선다. 울루와뚜 사원 앞을 지나 달린다. 구름이 있다. 이른 아침이라 선선하다. 내륙으로 가서 메인 도로를 달린다. 남편은 계속 핸드폰으로 지도를 확인하고 갔다. 인도 마레 앞에서 소시지 튀김과 우유, 쥬스, 과자를 산다. 다시 달린다. 한참가서 누사두아에 도착한다. 크고 넓은 곳이다. 고급 리조트도 많다. 주차하고 2개의 섬에 들어간다. 그냥 공원 형태이다. 햇볕도 따갑고 덥다.

누사두아 해변은 넓었다. 사람들이 많이 놀고 있었다. 블로우 홀이 있다고 해서 갔으나 위험하다고 막아 두었다. 너무 더워서 빨리 나왔다. 사실 볼 것이 없다. 판다와 비치에 가는 길을 검색하여 달린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길이 많이 파인 시골길로 접어든다. 게다가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위험해서 갈 수 없다. 다시 거꾸로 달려 누사두아까지 온다. 메인도로로 달렸다.

▲ 누사 두아 해변

판다와 비치는 입장료가 3만이나 된다. 거대 절벽 구조를 대형차량이 내려올 수 있도록 다 깎아 놓았다. 위에서 보는 풍경이 시원하기는 했으나 별로 들어가보고 싶은 바다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중국스런 개발이다. 좀 유치하다. 판다와 비치라고 쓴 대형 글씨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해변 쪽에 주차하고 걸어들어간다. 작은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몸도 지치고 졸립다. 식당에서 박소 아얌과 해산물 볶음밥을 시킨다. 대형 코코넛도 마신다. 맛은 조미료가 많이 들어갔다. 해변을 보며 쉬다가 다시 출발한다. 부지런히 돌아간다. 길가에 바비 사테를  굽는 노점을 발견했다. 4만을 산다. 도로가 많이 막힌다.

▲ 판다와 비치

인도 마레에서 과일과 음료 등 장을 보고 내리 달려서 숙소에 온다. 2시 반이나 되었다. 매연 때문인지 헬멧에 머리가 눌린 탓인지 둘 다 피곤하고 두통이 온다. 맛있는 바비(돼지고기) 사테와  용과를 먹었다. 사테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인지 파는 곳이 거의 없다. 자다가 5시에 일어난다.

만화를 보다가 6시 쯤 수리야에 걸어간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다. 아직 해가 걸려 있다. 구름 사이로 빛이 하늘 쪽으로 뻗어 오른다. 오늘은 해산물 피자와 생선 튀김, 참치 스테이크를 시킨다. 맥주를 먼저 마셨다. 음식은 푸짐하고 맛도 괜찮다. 오늘은 식당에 사람들이 좀 왔다. 내려와서 아이스크림 2개를 사 먹는다. 배가 불러서 술루반 비치 쪽으로 산책삼아 걷는다. 막다른 길이고 고급 숙소만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았다. 길에 차가 없다. 비치 입구까지 갔다가 사람이 너무 없도 어두워서 돌아온다. 하늘에 구름이 많다.

숙소의 수영장 앞 썬베드에 누워 한참 동안 별을 보았다. 별은 길리섬에 있을 때와 같다. 그런 비극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진 이전과 지진 이후가 느낌이 아주 다르다. 우리나라는 36도라고 한다. 여기는 가을 날씨 같다. 좀 춥다. 돌아가면 이 서늘함이 그리울거다. 숙소에 와서 일기를 친다. 내일은 술루반 비치에서 놀까 한다. 이 지역의 모든 원숭이들은 안경을 뺐는다고 하니까 조심해야겠다.

소시지 튀김 2개 10, 인도 마레 마켓 20, 누사두아 주차 3, 판다와 비치 30, 점심 65, 바비 사테 40, 주유 17, 인도 마렛 49(음료, 물, 과일), 저녁 165, 아이스크림 2개 20

8.11(토) 수영장-비치-수영장-비치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사과를 먹었다. 아저씨는 오늘 약간 늦게 일어나신다. 7시 반에 아침을 먹으러 수리야에 간다. 우리 수영장에는 계속 물을 채우고 있다. 그런데 잔디 주변에 식용 달팽이처럼 생긴 애들이 꽤 많다. 크고 먹음직스런 놈들이다. 새벽에 비가 와서 나온 것인지. 참 큼직하다.

수리야에서 나시 고렝과 스페셜 아심식사를 먹었다. 스페셜은 베이컨, 달걀, 감자, 빵 등이다. 종업원에게 수영장에 가도 되냐고 물었다. 된다고 한다. 숙소에 와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갔다. 1시간 가량 잘 놀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늘이 져서 놀기 좋았다. 남편과 잠영도 하고 왔다갔다 했다. 간단하게 샤워할 수 있는 외부 시설이 있어서 좋다.

▲ 수리야 와룽, 풀 & 홈스테이

 

숙소에 와서 물놀이 장비를 챙겨서 술루반에 걸어 간다. 계단을 내려가서 바다를 본다. 우리가 절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파도가 깊숙이 들이치고 해변이 없다. 멀리서 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있다. 꽤 장관이다. 더 내려갈 수가 없어서 우리가 가보지 않은 식당가가 있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본다. 오히려 위는 다른 쪽 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다. 언덕마다 서퍼들을 멀리서 잡아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다. 거친 바다에서 파도를 타는 서퍼들이 대단하다. 아주 역동적인 장면이다.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땅에서 물로 물살을 가르며 손을 휘저어 나간다. 타는 시간은 짧고 적당한 파도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가장 위치가 좋은 곳은 서퍼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잘 보이는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한참 구경하며 쉬어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나왔다.

▲ 만조 때의 술루반비치

우리 숙소에 걸어오는 동안 정말 더웠다. 수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다. 바람이 시원해서 의자에 앉아 주섬주섬 가져온 과자를 먹었다. 그러다 보니 스프라이트를 사먹게 된다. 점심은 다 먹었다 싶어 POP-Mi 라면 2개를 사온다. 집에서 물 끓여 부어서 수영장 야자수 그늘에 앉아 먹는다. 12시가 넘었을 것이다. 날이 더워 우리 수영장에 들어간다. 수리야보다 더 크다. 낡아서 물에  페인트 가루 같은 것이 떨어져 나온다. 계속 물을 받고 있다. 제법 시원하다. 놀 만 했다. 다만 해를 피할 곳이 없다.

▲ 부장가 빌리지의 수영장

시원한 상태 그대로 오토바이를 타고 냥냥 비치에 간다. 바다에 들어가 놀려고 한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걸어간다. 그런데 엄청난 절벽 지형이 펼쳐진다. 아래가 까마득하다. 벼랑길을 조심해서 한참 내려간다. 완전 등산이다. 100미터 정도의 고도일 듯 하다. 아래는 광활한 해변이었다. 정확히 이곳의 이름은 눈깔란 비치이다. 거대한 절벽도 멋지다. 개발된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완전히 원시적이고 오지스럽다.

▲ 눈갈란 비치 전경

물빠진 바다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잡고 있었다. 소라 또는 성게였다. 그런데 이 바다도 이상하게 징그러운 트라왕안의 그 불가사리들이 많았다. 그리고 소라는 볼 수가 없었다. 참 척박하고 이상한 바다다. 우리나라는 고둥도 엄청난 데 여기는 아무 것도 없다. 바람이 많이 부는 해변이다. 바람이 덜한 곳에 천을 펼쳐 놓고 누웠다. 얼굴에 수건을 뒤집어 쓰고 남편은 잠시 잤다.

일어나서 웨하스와 사과를 먹는다. 다시 돌아간다. 열심히 위로 올라간다. 절벽의 입구에 조그만 와룽이 있다. 지금껏 본 식당 중 최고의 전망이다. 그런데 커피가 최저가다. 간단히 스프링롤과 커피를 시킨다. 맛도 좋았다. 아침 7시에 문을 연다고 하니 한번 와야겠다. 저녁에는 미리 주문을 받아 그릴 바베큐 스페셜도 하신다고 한다. 해산물과 닭 등을 굽고 채소와 더불에 낸다. 200이면 2인이 먹는다.

오토바이로 숙소에 온다. 아저씨와 애인인 듯한 언니가 있었다. 4시 쯤에 다시 간단한 차림으로 걸어서 술루반에 간다. 이번에는 물이 엄청 빠졌다. 한참 안으로 걸어들어가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측면으로 보았다. 물이 그저께 보다 훨씬 많이 빠졌다. 바닷물이 오목한 지형에 갇혀서 헤엄칠 만한 자연 풀장이 생겼다. 짐을 두고 오리발을 챙겨서 들어간다. 제법 깊은 곳도 있고 물고기들도 다양하다. 마치 수족관을 헤엄치는 느낌이다. 아주 신기하다. 파도가 없고 날이 흐려서 놀기 좋았다. 파도를 타는 서퍼들을 구경할 수도 있는 자연 풀장이라니 신기하다. 오전에는 접근 불가의 파도가 치는 장소였는데 말이다. 나와서 몸을 대충 닦고 졀벽을 올라 집에 걸어 온다. 샤워하고 옷을 빨아 넌다.

▲ 술루반 비치 간조때.

오토바이로 인도 마레에 간다. 주차해 두고 적당한 식당을 찾았다. 외국인이 많은 곳이 있어서 들어간다. Punya rasa라는 식당이다. 치킨 크리스피가 12라니 정말 싸다. 스프링롤은 최저가다. 겨우 10이다. 그런데 맛이 참 깔끔하고 좋다. 똠얌꿍과 양볶음밥도 짜지 않고 본래 재료의 맛을 잘 살려 개운했다. 훌륭한 맛집이다. 배부르게 먹고 인도 마레에서 장 보고 들어온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하다. 잠시 수영장의 썬베드에 누웠다. 아주 선선하다. 그룸이 많아 별은 볼 수 없다. 9시 넘어서 들어온다. 일기를 친다.

▲ Punya Rasa 식당

아침 70, 수퍼 49(아이스크림 2개 18, 스프라이트 17, 라면 14), 냥냥 비치 주차 2, 비치 절벽 와룽 간식 및 커피 30(스프링롤 20, 커피 2잔 10), 저녁 식사 90(스프링롤 10, 치킨 크리스피 12, 양볶음밥 35, 똠얌꿍 스페셜 30, 커피 6, 밥), 수퍼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