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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부/제철음식

2010/10/28 어머니와 꽃게파티.

by Anakii 2010. 10. 28.

김포로 이사오니 강화로 가는 초지대교 옆에 있는 대명항이 지척이다. 학교 퇴근길에 20여분만 달리면 나오는 수산물의 천국. 

가을은 꽃게 철이라 9월부터 대명항엔 꽃게가 지천이다. 1kg에 산 것은 1`5000원, 방금 죽은 것은 1`0000원. 좀 시간이 되어서 찜으로만 먹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건 3kg에 2`0000원이니 말 다 했다. 

몇 주 전에 2kg가지고 어머니랑 경아씨랑 나랑 셋이서 속이 대롭도록 먹어서 꽃게는 이제 그만!!! 했었는데, 한참 지나고 난 오늘 살짝 맘이 동했다. 

대명항에서 2킬로 달라 하니 3킬로를 달아 주신다. 물론 바구니 무게가 있긴 하겠지만 2킬로는 훨씬 넘는 분량. 게장용으로 3킬로 더 달래니 이젠 아예 5킬로 가까이 달아 주시네... 그렇게 5만원어치를 사서 어머니집에 와 실컷 먹었다. 



갓 찐 게 딱지를 앗뜨거! 하면서 벗겨 내고, 뚜껑을 여니

거기엔 가득가득한 샛노란 알들.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한 입 시식하고나면,

이번엔 게살.

쏙쏙 빠져나온다. 몸통막 사이사이로 

싱싱한 놈, 맛이 달긴 하지만 깨끗하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두마리를 다 먹어갈 쯤. 아냐 이 맛은 깨끗한 게 아냐. 알고 보면 엄청 느끼한 거지....

결국 오늘은 두마리에서 포기다.

이만원 어치 사온 꽃게, 어머니, 나, 경아씨 셋이 먹고도 큰 놈 네마리 남다.

내 꽃게찜 탐을 단 두마리에 재워버릴 수 있는 그런 꽃게가 

진정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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