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9 [체험학습지도자과정] 여주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를 나와 보리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간 곳은 신륵사입니다.
신륵사는 이미 알려진 대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있었으며 많은 기념품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점포들의 간판인데, 모두들 규칙적으로 일정한 양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에서 지침이 내려온 모양입니다.

우리 나라의 다른 지역 간판들이 정말 가관인 데 비해 이곳은 참 깔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신륵사에는 몇번 온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확실한 의미를 갖고 온 적이 없는지라 기억이 애매..합니다.
신륵사의 이름은 신륵(神勒: 신성한 굴레)이라는 신비한 고리에서 나왔습니다. 
신라시대 나옹선사가 이곳 려강의 용왕인 아홉마리 용을 신성한 굴레로 항복시킨 뒤 이 절을 지었다고 전합니다.

이 후 신륵사는 세종대왕의 릉인 영릉의 원찰(지키는 사찰)이 되는데요, 
조선 초기까지는 유교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아 왕의 사후 사찰을 지어 왕의 묘를 지켰다 합니다.

하지만 태조 이방원 시절에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원찰을 폐지하게 되는데,
단종을 유폐시킨 세종의 아들 세조가 왕위를 빼앗은 뒤 왕이 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피의 숙청에 따른 후유증으로
불교에 의지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아버지(세종)의 묘를 원래 있던 광주에서 이곳 여주로 옮기면서 신륵사를 아버지 세종릉(영릉)의 
원찰로 삼은 뒤 보은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번 신륵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불교에 대한 지식을 좀 더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1.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한 것이며 큰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것을 부도라 합니다 (탑과 비슷합니다)
2. 모든 탑의 층은 몸돌과 지붕돌을 한 층으로 하는데 갯수는 홀수입니다. 
짝수는 완전수이기 때문에 음수가 되어 안정, 정지를 상징하며 홀수는 불완전수로 생명의 탄생과 도약을 의미합니다.
3. 절의 중심 건물을 대웅전 또는 대웅보전이라고 하는데 그냥 전이라 함은 부처님 한 분을 모신 것이며 보전이라 함은 가운데 부처님
양 옆으로 협시불(보좌하는 부처님)도 같이 보신것을 뜻합니다.
4. 절의 범종각에는 범종과 더불어 사물(네가지 물건) 이 있는데 바로 목어(木魚 : 나무 물고기), 법고(法鼓 : 북), 범종(梵鐘 : 종), 운판(雲板 : 구름판)입니다.
목어는 물고기를 비롯한 물의 중생, 법고는 짐승을 비롯한 땅의 중생, 범종은 지옥의 중생, 운판은 하늘의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불교의 물건 중 목어와 목탁은 물고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항상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를 본받아서 수행자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목탁은 항상 두드리게 되어 있지요? 항상 깨어 있으라는 주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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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간판이 미관을 해치치 않도록 일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 부분이네요.

일주문은 하나의 기둥으로 된 문이라는 뜻이며 세속과 절의 경계를 짓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드리 자작나무입니다. 밝달 나무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신목(神木) 이라고 하지요. 샤만(무당)이 타고 하늘과의 교통을 기원하는 나무입니다

신륵사 옆을 흐르는 려강(남한강)의 아름다운 자태

한참 가을 축제중이었습니다. 이분들은 윈드앙상블인데 연주 솜씨가 끝내 주는 분들로 여러 악기의 음색이 한 곳으로 모아지는 소리가 일품이었습니다.

범종각입니다. 자세히 보면 사물이 보입니다

풍경은 물고기입니다.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항상 깨어 있으라는 뜻이지요

극락보전입니다. 보전 이기 때문에 석가모니불 양 옆에 극락을 다스리는 아미타불도 모시고 있습니다. 앞에는 보물 225호 다층석탑이 있으며 대리석을 원료로 하였습니다

단청이 아름답습니다. 왼쪽 아래로 보이는 큰 조형물을 포 라 합니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과 명부(죽은자들의 세계) 10왕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지장보살은 이미 부처님이 되었지만 세상과 지옥의 모든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 전까지는 이 세상을 떠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부처님입니다. 사진 맨 오른쪽 빨간 옷을 입은 분은 염라대왕입니다

보물 180호인 이 조사당은 신륵사를 세운 큰 스님을 모시는 곳입니다. 
이곳은 작지만 대형 건물을 세울때 처럼 기둥의 의 장식인 포가 많이 있는 다포식 건물이라 권위를 보여줍니다

선사들은 원래 묘가 없지요. 화장을 하기 때문에 단지 화장 후 나온 사리를 모으는 부도만 있답니다.
나웅선사 묘의 아래에는 구름다리가 있습니다. 이 구름다리가 이 세상과 저 세상(피안)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