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 마늘 저장, 관리요령
2013년 6월 26일. 강화 산마을고 영농지 마늘과 감자 수확
5시 40분 영농지 도착.
마늘 밭은 마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잡풀이 무성해졌다. 마늘 대는 모두 고스라져 잡풀 사이사이 살짝살짝 모습을 비칠 뿐.
마늘 대를 젖혀 놓고 먼저 잡풀을 뽑으면서 흙을 부드럽게 한 뒤 호미로 흙을 파서 캐거나, 흙이 부드러울 경우엔 대 아래쪽을 손으로 쥐고 뽑으면 되었다. 간혹 돌덩이 같은 흙 상태 때문에 마늘은 땅에 박혀 있고 대만 쏙 빠져 나와 호미로 보물찾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아무래도 마늘을 호미로 찍기 쉽다. 잡풀 뽑은 것을 바닥에 깔고 앉아서 마늘 대를 뽑으니 조금 쉬웠다. 아직 초저녁이라 그런지 모기가 적어서 일하기에 더욱 좋다.
마늘 농사 3년째. 작년까지는 커 봤자 방울토마토인 마늘만 우수수 캤는데 올해 마늘은 좀 다르네. 간간이(정말 흔치는 않도록) 시중에 파는 애기주먹 만한 튼실한 마늘도 나온다. 얼씨구~
마늘을 두 박스쯤 갈무리하고 자주감자를 캤다. 원래의 씨감자가 작아서 그런지 감자 씨알이 작다. 아무래도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했던 듯 감자 뿌리 부근 알알이 콩알 만한 자주감자가 우수수 달려 있기도. 어쩔 수 없다. 장마지면 감자 캐는 게 힘들어지니까.
우리 몫을 캐 봤자 신발상자 하나도 안나온다. ^^
흰감자밭은 긴 두둑이 세 개다. 처음엔 가운데 두둑부터 헤집었다. 벌레 파먹은 듯 된다.
"우리, 앞쪽 두둑만 캐는 게 어때? 얼마 길지 않은데?"
맨 앞쪽 두둑이 다른 두둑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걸 반쯤 되는 곳에서부터 캐면 얼추 우리 몫 나오겠다 싶다. 흰감자는 자주감자와 나오는 모습이 달랐다. 뿌리를 집어들면 대롱대롱 함께 딸려오는 게 자주감자, 뿌리만 쑥 빠지고 감자는 흙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게 흰감자다. 감자수확은 올해로 4년째. 해가 갈 수록 감자가 커지는군. 점점 농사꾼 모드가 되고 있나 보다.
따끔!
감자 캐러 내려가다 무릎에 웬 거미 갚은 것이 지나간다 생각했더니 붕~ 날아버린다. 말벌.
쏘인 곳을 꽉 누르고 부랴부랴 쑥을 짓이겨 문대어 본다. 마침 애기똥풀이 아직 주변에 있기에 잘라서 노란 진액도 발랐다. 급히 오줌 누면서 받아 그것도 발랐다. 벌 쏘임 3종 세트. 쑥이다 똥풀이다 오줌이다 하여 잘 문지르고 나니 붓지는 않는다.
저녁에, 가끔씩 칼로 베는 듯한 아픔이 지나간다. 어제 만들어 둔 버물리 대용 멘톨향수를 계속 바르니 더이상 아픔이 없다.
산마을에서 우리 몫으로 수확한 감자
산마을에서 우리 몫으로 수확한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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