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과 천자문 (강원대 김풍기교수님)

연수와공부 2012. 12. 12. 15:23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서당에서의 책 읽기 

[서당의 편제]

1. 훈장의 자격
외부에서 초빙. 마을 하나당 하나, 마을 여럿 당 하나, 그 외 사설서당도 있음 

2. 서당의 종류 
좌훈서당 (학동들이 훈장에게 가서 공부)
번차서당(동네에 방을 비워두고 순회훈장이 지도. 한 곳에 며칠 이상을 머무르며 지도한다)

3. 학채(수업료) : 현물(쌀,콩,지역산물 등등),돈(일제이후),품(훈장 집에가서 며칠간 일함) 

4. 학습시간 : 서당마다 다 다르지만 부모님 농사일 나갈 때 같이 나가서 저녁때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임.  점심먹으러 집에 갔다가 적당한 때에 다시 서당에 모여 공부를 시작함. 오후에는 주로 혼자 공부(오전에 배운 것을 익힘)한다. 

서당에서 앉는 순서는 진도가 빠른 순서대로 스승곁에 앉는다. 신참은 문가에 앉는다.  서당에 가는 것은 유복한 집안 

5. 훈장에대한 대우 :
동네 일 생기면 가장 어른으로 대우. 철마다 필요한 것을 학부모들이 마련해 주는 형태. 훈장은 마을에서 글이 필요한 곳에 일을 돕는다. 

[서당의 교육내용]

1. 한학기본서 
추구,계몽편,천자문,명심보감,격몽요결,소학,통감,당음,사략 순으로 진행하며 사서 삼경중 사서 까지는 서당에서 익히고 삼경부터는 대부분 서원에서 익힌다.

공부는 학동별로 공부한 내용을 훈장에게 보이는 것으로 진행한다. 훈장은 진도가 빠른 학동을 가르치고 그 학동이 다른 아이들을 가르침. 이 학동을 (접장)이라 부름.같이 공부하는 이를 [동접]이라 부름

2. 서당의 학습법- 강독 

1. 음과 훈을 배움. ▶ 2.도독 (입을 따라 함. 이끌어 가르침) ▶ 3. 숙독 ▶ 4.배강 (배운 부분을 훈장 앞에서 뒤돌아 서 암송함. 훈장은 가는 막대기로 책의 특정부분을 지적함) ▶ 다음 진도로 이동함

글 읽을 때는 서산(書算)을 사용. (서산 한번을 끝내면 산가지 하나를 꼽는다. 산가지는 술 먹을 때도 썼다.) 

시간이 좀 지나면 (보름정도) 연송(連誦 음만으로 쭉 암송)하고 마지막으로 권연송(책 한권을 다 욈)한다. 권연송 후 책걸이를 하며 ‘책을 뗀다’고 표현. 

경서의 경우 大文(본문)은 물론 작은 주석까지 암송한다. 잘 외는 사람은 ‘치외기’(거꾸로 욈)도 한다. 다 외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나 어린나이에 다 외는 사람부터 환갑이 되어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 율곡이이는 11세에 다 욈. 

3. 서당의 학습법- 제술

제술은 시문을 짓는 일. 

시를 쓰려면 경서, 역사서, 문학서 모두 읽어야 쓸 수 있다. 주로 한시를 지으며 시통을 사용한다. 
시통 안에는 시제와 운자가 있음. (중국어의 4성조와 같이 정해진 운조가 있다. 성조에 따라 글자를 읽어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되는 원리)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중 중국발음을 정확히 표기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동국정운에 나타남)

과거 중 생원시 : 경서를 외고 번역하는 과목으로 시험. 시험관이 통에 넣은 뽑기를 수험생이 뽑아 문제를 푼다. (뽑기에는 경서의 특정 부분 한 구절이 있다. 그 부분부터 외고 번역한다) 

과거 중 진사시 : 제술을 시험하며 운자를 받아 시를 지어 판가름한다.

천자문

천자문은 어떤 책인가? 

저자는 종요(151~230), 주흥사(468~521), 왕희지(303~361) 등 다양한 설이 있음. 네 글자를 하나의 구절로 만들고, 두 개의 구절을 하나의 짝으로 댓구를 맞추었으며 매 구절마다 압운[각주:1]까지 두었다. 

한국에서는 주흥사가 황제의 명을 받아 하룻밤 만에 지었다 하는 설이 지배적이나, 종요의 글 중 초서 천자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종요가 지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박사 왕인이 일본에 전래한 책 중 '천자문'이 있는 것(일본서기)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유명하였을 것으로 본다.

조선시대 들어 널리 읽혔는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판본만 57종이다.

옛날엔 자신의 책을 자기가 직접 베꼈으나 천자문은 처음 글을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할아버지/아버지가 정성스레 쓴다.

천자문의 글쓰기 방식

사륙변려(4-6 글자를 한 구절로 두 구절이 나란히 진행하는 형태)체이다.

예) 최치원의 토황소격문 중,

不惟天下之人(불유천하지인) 皆思顯戮(개사현륙)
仰亦地中之鬼(앙역지중지귀) 已議陰誅 (기의음주)

불유(~뿐만 아니라) | 앙역 (~도 한다) 
천하지인(온 천하의 사람들) | 지중지괴(땅 속의 귀신들)
개(모두) | 기 (이미)
사(생각한다) | 의(의논한다)
현(노골적으로) | 음(은밀히)
륙(찢어죽이다) | 주(목베어 죽이다)

글자 하나하나 뿐 아니라. 낱말, 구절 모두가 완벽히 대구가 되는 정밀한 문체임. 

천자문은  천자의 서로 다른 글자를 250개의 구절로 만들고 두 구절을 이어 125수의 시를 구성하였고 사륙변려체의 초보적 형태를 보이는 글. 조선시대 작문 실력의 기초가 되는 글이다.

조선사회가 천자문을 초학교재로 쓴 이유

천자문의 글쓰기 방식이 작문의 기초가 되며 (압운, 대구 등등), 천자문의 글 내용이 유교적 질서를 강화하는 내용이었기에 외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리학적 세계관이 배게 되므로.


이십체천자문 

스무가지 글자체로 천자문을 나타낸 책이다. 아마도 처음의 천자문은 글씨연습교본이었을것. 우리나라 충선왕때 몽골에서 가져온 조맹부의 초 천자문. (조맹부체는 송설체라 한다)

충선왕-고려왕위를 내 놓고 몽골로가서 황제를 옹위하여 심양왕이 됨. 원의 수도에 만권당을 설치하여 갖가지 책을 모으고 학자들의 모임장소를 만들었음. 충선왕이 가져온 조맹부의 초천자문의 글씨체가 이 후 한반도의 기본서체가 됨.  충선왕이 고려에 들어올 때 더불어 다수의 서화를 가져왔고 이 책들을 나중에 안평대군이 관리하게 되면서 조맹부의 송설체가 기본서체가 됨. 

한석봉때까지 송설체가 기본서체이다가 이후 한석봉체가 대체. 

천자문은 17세기이후 아동용으로 쓰게되었다. 성리학의 이념적 토대를 마련하였고 역사,문화,정치,자연 등 인문학의 다양한 분야를 접하게 하는 종합적인 책으로 인식되었다. 

게다가 천자문의 압운과 대구는 작문의 기초가 되기에, 천자문이 초기 아동 학습용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천자문에 대한 다산의비판 

천자문은 계통/체계 없는 교과서다. 

문자를 배울때는 계통이있어야 하며 분류를 할 때는 정확히 무리지어야 하는 데 천자문은 지나치게 어렵고 정확한 대비가 되지 않는다.,(예) 일월영측 (해와 달이 차고 기운다) 에서 영의 반대말은 허 이며 측의 반대말은 평으로서 오개념이 생길 수 있다.)

다산의 대안 아학편
아동들의 문자교육을 위해 편찬 2000자. 천자문과 같은 체제로 구성되었다.

여유당전서 보유편 소재 필사본, 규장각소장 2종, 지석영 발간 아학편 신본(한자를 쓰고 한글/영어/일어를 병기한 다국어책)

天地父母 君臣夫婦 兄弟男女 姉妹娣嫂
천지부모 군신부부 형제남녀 자매제수 (제:여동생,손아랫동서 수:형수)
우리나라실정을 고려하고 한자를 처음배우는 사람들의 최적교재임  

[김풍기교수님 조선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중]

  1. 시에서 시행의 일정한 자리에 발음이 비슷한 음절의 같은 운이 규칙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라임(영어: rhyme), 운어(韻語)라고도 부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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