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마련해야겠길래 코란도 밴을 하나 사려고 했다.
인터넷을 뒤지는데, 아버지가 아시고는 덜컥 아버지 무쏘를 가지고 가랜다.
내가 예전부터 무쏘 버리고 경차 타시라고 매번 이야기해도 결심을 못하시더니.
잘 된 일이다.
아버지 차는 모닝이 좋을 것 같았다. 풀카 http://pullcar.co.kr 에서 몇 대를 찾아 보았다.
싼 게 210-400만원 사이에 있다. 딜러 두명과 약속하고 또 다른 딜러 두명의 연락처를 을 알아 두었다. 연락된 딜러들과는 부천 자동차 매매단지(오토맥스)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토맥스 주차장에서 약속했던 사람 중 첫번째 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사무실로 올라가겠다니까, 그러지 말고 기다리랜다. 자신이 내려가겠다고.
좀 기다렸는데, 전화가 왔다. 근데, 다른 전화번호다. 누구냐고 물으니까, 기다리는 거 아니냐고 말하더라. 물론 기다리는 건 맞지만.
나 : "제가 알고 있는 번호가 아니네요. 누구신지요?"
그 : "차 보러 오신 거 아니예요? 어디세요?"
나 : "그렇습니다만,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그 : "제가 곧 갈께요. 어디세요?"
이분, 사오정인가? 누구냐고 묻는데, 오겠다고만 한다. 걍 이야기를 접었다
"제가 통화한 분이 아니니 그만둘께요."
이런 통화가 세번 반복되었다. 왕자증이다. 어차피, 모닝이 그렇게 싼 값에 나온 건 없는 것이다. 네 번째 전화한 딜러는 이렇게 말했다.(200여만원에 모닝을 올려둔 딜러)
"그 차가 문제가 많은데요, 침수되어 수리 들어갔고요, 다른 차 보여드릴께요."
결국, 내가 풀카에서 알아본 차 중 어느 하나 확인할 수 없었다. 이게 뭔가? 이런 후진적인 시스템이 우리나라의 중고차 시스템이고나...
차를 사긴 샀다. 주차장 차량 지도하시던 관리자분께서 추천하신 분에게.
사무실로 찾아 가서 딜러용 차량화면을 보니 실 거래 차들이 쫙 나온다. 풀카 사이트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한참 이것저것 보다가 다른 딜러가 올려 놓은 올뉴마티즈 오렌지 에디션을 580만원에 구입했다.
아버지 차를 사는데도 구입엔, 아무 서류 필요 없더라. 차 구입하고, 아버지 이름으로 보험 가입하고, 차키 받아서 끌고 나왔다.
경아가 앤을 몰고, 내가 찰스를 몰고 앞장서서 오는 길.
안개가 무시무시하게 낀 날이다. 전방 시야는 20m정도? 처음 몰고 오는 경아는 기분이 어땠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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