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중 You just keep me hanging on 이란 부분에서 hanging 이 뭘까 하고 물어보니,
'매달리는 거잖아' 란 대답. 맞다. hang-man 이란 게임도 있었지!
경아씨는 로드스튜어트의 노래 중에도 꼭 같은 가사가 나온다고 했다. 게다가 set me free 란 말까지 덧붙여.
아마 남녀 사이에 자주 있는 일인 듯해.
뜻을 생각해 보니
'넌 단지 나를 네게 매달리게만 해' 란 게 되는데....
아니, 느낌이 다르다.
Perfect day 를 부르는 화자는 우울하다. Perfect day란 말 자체가 반어법인 셈인데,
마지막 부분의 You just keep me hanging on 을 풀어 보면 아래와 같이 풀어지지 않을까?
이남자는 그여자를 무척 사랑한다. 그런데, 그다지 확신은 없다.
여자는 남자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랑하지도 않는다.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여자는 남자에게 강한 확신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끝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알쏭달쏭한 태도로 남자가 떠날 수 없게 만든다. 남자는 괴롭다.
왜 날 네게 묶어두는 거야.... (사랑해... 하지만 힘들어...)
어찌 그 느낌을 '넌 단지 나를 네게 매달리게만 해' 란 뜻으로 풀 수 있을까?
내 작문 실력으로는 해석 불가네.
You just keep me hanging on. 그 자체로 느낌은 전달되는데
말로 풀 수가 없다. 그냥 그렇게 느끼고 말아야지.
April Come She Will by Simon & Gafunkel
오는 길에 차안에서 우연히 경아씨가 부른 노래. April come she will.
영시를 왜 해석하면 안되는지 잘 보여주는 시구들.
April come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사월엔 그녀가 오겠지요
냇물이 잘 익어(?) 빗물로 굽이치는 때
May, she will stay,
Resting in my arms again
5월에 그녀는 머물겠지요.
다시금 내 품에서 쉬겠지요
June, she´ll change her tune,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유월이되면 그녀는 다른 모습을 보일거예요
밤을 할퀴듯 방황하며 안식을 얻지 못하겠지요
July, she will fly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7월엔 날아갈거예요
내겐 아무 기별도 하지 않은채
August, die she must,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8월이 되면 내 마음속에서 사라질거예요
가을바람이 쌀쌀이 불어오면
September I´ll remember.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9월엔 단지 내 기억속에 남겠죠
한때 풋내기사랑은 시들어 버릴 거예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누군가 이렇게 해석을 해 놓았다
봄비로 강물이 넘치듯 불어날때면
오월에는 내 곁에 머물러
다시 내 품속에서 고이 쉴테지
유월이면 그녀는 마음을 바꾸고
불안한 발걸음으로
어두운 밤을 헤매다가
칠월에 그녀는 떠나겠지
떠남에 대한 아무런 예고도 없이
팔월이면 그녀는 분명 숨을 거두겠지
가을 바람이 춥고 싸늘하게 불어올때
구월에는 난 기억하리라
한때는 푸르렀던,
이제는 시들어버린 사랑을
아름다운 번역이로군. 마치 시인과 같은 감수성이야.
하지만, 이조차도 원어의 맛은 전혀 살리지 못한다.
April - will, May - stay, June - tune, July - Fly, August - must, September - Remember의
아름다운 댓구들.
어떤 나라의 시든지 운율을 살리기 위해 단어를 정선하고 도치시키기도 하는데,
번역해 버리면 그 느낌은 사라지고 의미만 남는다. 이게 뭐야.
네루다의 시를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별볼일 없단 생각은 결국 내 무지의 소치였다.
원어의 느낌을 느껴야 하는 것을.
시란 게 소리도 소리지만 소리와 어우러지는 의미를 알아야 된다는 사실을 다시 절감한다.
네루다는. 칠레인이란 걸 잊고선..
스페인어...
해석이 안될 뿐 아니라 맛깔나게 읽을 수도 없잖아.
외국어를 알게 된다는 게 또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다시, 절감한다.
PUEDO ESCRIBIR LOS VERSOS MAS TRISTES ESTA NOCHE
Pue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
Escribir, por ejemplo: "La noche está estrellada,
y tiritan, azules, los astros, a lo lejos".
El viento de la noche gira en el cielo y canta.
Peu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
Yo la quise, y a veces ella también me quiso.
En las noches como ésta la tuve entre mis brazos.
La besé tantas veces bajo el cielo infinito.
Ella me quiso, a veces yo también la quería.
Cómo no haber amado sus grandes ojos fijos.
Pue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
Pensar que no la tengo. Sentir que la he perdido.
Oír la noche imensa, más imensa sin ella.
Y el verso cae al alma como al pasto el rocío.
Qué importa que mi amor no pudiera guardarla.
La noche está estrellada y ella no está conmigo.
Eso es todo. A lo lejos alguien canta, a lo lejos.
Mi alma no se contenta con haberla perdido.
Como para acercarla mi mirada la busca.
Mi corazón la busca, y ella no está conmigo.
La misma noche que hace blanquear los mismos árboles.
Nosotros, los de entonces, ya no somos los mismos.
Ya no la quiero, es cierto, pero cuánto la quise.
Mi voz buxcaba el viento para tocar su oído.
De otro. Será de otro. Como antes de mis besos.
Su voz, su cuerpo claro. Sus ojos infinitos.
Ya no la quiero, es cierto, pero tal vez la quiero.
Es tan corto el amor, y es tan largo el olvido.
Porque en noches como ésta la tuve entre mis brazos,
mi alma no se contenta con haberla perdido.
Aunque éste sea el último dolor que ella me causa,
y éstos sean los últimos versos que yo le escribo
아래는 해석.
<오늘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오늘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예를 들어, "별로 수놓아진 밤,
떨고 있네,푸른, 별들이, 저 멀리서"
밤바람은 하늘을 돌며 노래하네.
난 오늘 밤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난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가끔씩은 날 사랑했네.
오늘 같은 밤이면 그녀를 품에 가득 안았네.
끝없는 하늘 아래 그토록 키스했네.
그녀는 날 사랑했고, 나 또한 때때로 그녀를 사랑했네.
날 바라모는 그 커다란 두 눈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난 오늘 밤 가장 슬픈 시를 쓸수 있네.
그녀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면서.
커다란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큰 밤,
풀잎에 이슬 내리듯, 영혼에 시가 내린다.
내 사랑이 그녀를 잡아 두지 못한 게 뭐 그리 중요하랴.
밤은 별로 빛나고, 그녀는 내 곁에 없네.
이게 다야.멀리서 주군가 노래하네, 멀리서.
내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해.
내시선은 다가갈 그녀 애타게 찾아
내 가슴도 그녀를 찾지만, 이미 곁에 없어.
우리가 함께 있던 같은 밤, 같은 나무 곁.
그러나 그때의 우리들은, 이제 같지가 않아.
난 그녀를 사랑하지 않어, 그건 그래, 하지만 얼마나 사랑했던가.
내 목소린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고 있어.
다른 이 것, 다른 사람 것이 됬겠지, 이전엔 내 것이었던 것처럼.
그녀 목소리, 그녀의 고운 살결, 끝없이 깊은 눈망울.
이제 난 그널 사랑하지 않아, 그건 그래, 하지만 어쩌면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처럼 긴 것.
오늘 같은 밤이면 그녀를 내 품에 안고 있었으믐로,
내영혼은 그녀잃음에 못마땅해.
이것이 그녀가 내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이것이 내가 그녀에게 바치는 마지막 시가 될지라도.
찾는 김에 네루다의 시를 또 하나 찾았다.
나의 당에게. (To my party)
하지만 이 시는 원어를 찾을 수 없다. 김남주님과 박노해님과 더불어 유일하게 좋아했었던 외국시인 네루다인데,
나는 그를 온전히 느낄 수 없었군.
'LOG > 둔대2기(06-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05-17 정말 간만에 갔다온 하이킹 (0) | 2007.05.17 |
---|---|
2007-05-16 웹봇 차단하기 (0) | 2007.05.16 |
2007-05-11 애니콜이 다른 폰 보다 좋은 이유. (0) | 2007.05.11 |
2007-05-05 만두만들기를 시작한 날 (0) | 2007.05.05 |
2007-05-02 아프리카로 갈까? (0) | 200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