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20 리눅스! 엔 이유가 있거든요.

LOG/둔대1기(00-03) 2000. 12. 20. 01:48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리눅스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89년이었죠... 후배가 수십장의 디스켓으로 286에 리눅스를 깔아보려 했다가 하드를 날려먹었다더군요. 그땐 리눅스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유닉스(? 이것도 사실 몰랐죠. 단지 대형컴퓨터용 운영체제란 정도밖엔..)의 공개판이다..라고만 알고 있었어요.

이제 다시 99년에 와서야 리눅스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학교에 서버 운영체제로 도입이 되었고, 예전부터 리눅슨 몰라도 자유소프트웨어와 GNU 라는 말은 많이 들어왔었거든요.

윈도우..한 번 생각해 봅시다. dos 시절부터 윈도3.1을 거쳐 윈도95, 윈도98로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컴퓨터들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렸는지를요.
한 번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거기에 맞추어 필요한 시스템 사양은 끝간데 없이 높아만갔죠. 도스에서 윈도3.1로 올라오면서 386은 고물이 되었고, 윈도95로 올라가면서 486이 고물이 되고, 윈도98이 나오면서 펜티엄도 버벅거리는 그런 신세가 되어버리는..
제 기억으로는 386이 나올 때, 이건 도저히 개인용으로 쓰기엔 너무 과분한 시스템이다..란 말을 했었고, 486이 나올 땐 아예 꿈의 시스템이다..란 말을 했었어요. 펜티엄부턴 그런 말은 없더군요. 이미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윈도 시리즈들이 새로운 컴퓨터의 고성능을 우적우적 씹어 먹어버리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 와중에서 M$의 윈도에 대해 '성능' 하나만으로 대적했던 OS들은 하나둘씩 사용자의 외면속에 사라져만 갔죠. 논리는 간단했어요. '응용프로그램'이 없다는..
386,486 시절에 윈도와 대적했던 IBM의 OS/2는 386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였지요. 486에선 펄펄 날았구요, 그리고 OS/2는 오히려 윈도3.1보다 윈도3.1용 프로그램들을 더욱 안정적으로 돌리는 운영체제였습니다. 하지만 윈도95용 프로그램들은 돌리지 못했죠.

더불어 M$의 윈도 시리즈는 쉬워져만 갔고, 다른 운영체제는 점차 PC시장에 발을 못 붙일 정도가 되었어요.
하나 물어볼까요? M$의 윈도 시리즈가 과연 쉽나요?
비유하자면,
TV의 사용법은 쉽죠. 하지만 TV가 고장이 났을 때 사람들은 A/S센터의 직원을 부르지 않으면 고칠 수가 없죠. 그래도 TV는 고장나면 고칠 때까지 한동안 안보면 되죠. 하지만 그것이 생활 전체를 지배하는 컴퓨터일 경우엔? 그리고 여러가지 기능들을 내재한 멀티기계일 수록 각각의 기능들에 대한 고장 가능성이 높다는 걸 생각해 볼 때엔?

컴퓨터 사용법이 겉으로 쉬워지면 쉬워질수록 속으로 점점 어려워진다는 거 아시죠?
저도, 예전에 도스 쓸 땐 컴퓨터 고치는 게 한시간이면 충분하던 것이 요즘 윈도95 이후부턴 최소 3-4시간이 된 걸 보고 조금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앞으로 얼마 안 있어, 컴퓨터의 '사용법'에 대해선 누구도 배울 필요가 없을 만큼 쉬워지는 때가 올 거란 걸 압니다.
하지만, 그 컴퓨터의 고장에 대한 대처는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란 것도 알죠.
또한 그 흐름을 극도로 자본주의적인 M$와 그 친구들 진영이 몰고 있다는 것도 알죠.

간단합니다. 자본주의는 그 속성상 '돈' 을 쫓아가는 거대한 생명체입니다. 거기엔 인간이란 말은 필요가 없죠. 만약 모든 사용자가 아니, 모든 사람들이 M$와 그 친구들이 만드는 윈도그(또는 윈버그)에 매료되면 될수록 윈도그 사용법은 쉬워지고, 유지보수는 어려워지겠죠.. 이게 돈줄이란 걸 아시는지?

윈도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많은 부분들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쉽게 느껴질 뿐이지요. 이 글 읽으시는 분 중에도 윈도 쓰다가 파란 화면(블루스크린이라고 부릅니다) 보신 분들 계시겠죠? 치명적인 오류..이거 고칠수 있나요? 이건 시스템 관리자들, 아니 윈도 만든 프로그래머들도 한번에 못 고칩니다. 그리고 그 파란화면이 점점 자주 뜨게 되면 윈도는 그 생명을 다하죠.

이게 제가 리눅스를 쓰는 첫번째 이윱니다. 저도 참 몰라서 버벅댑니다만, 최소한 리눅을 깐 제 PC는 버벅대지 않더군요.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도 리눅스라는 운영체제 자체를 건드릴 수 없다는 그 철칙에 감동합니다. 물론 가끔씩 제가 쓰고 있는 장치 때문에 리눅이 서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이유를 명확히 알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리눅스.. 어렵죠. 하지만 예전에 쓰던 도스 정도의 노력만 하면 쓸 수 있어요. 자신의 모든 생활을 걸머질 컴퓨터에 대해 그렇게 손 놓고 계실 겁니까? '종속'되려면 편한 윈도그를 쓰세요. 하지만.. 쓰다보면 짜증날걸요?

리눅스와 그 친구들은 '돈' 이 아니라 '자유'를 사랑합니다. '자유'엔 노력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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