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19 아픔에 대한 명상

LOG/둔대1기(00-03) 2000. 12. 19. 01:37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날씨 맑음그리고 추움.

며칠전부터 감기로 몸이 아프다. 새로 이사간 집이 너무 휑하고, 안방만 무지하게 넓어서 아무리 난방을 해도 공기가 따스해지지 않는다.
맨날 아침 캘랙거리며 일어난다. 오늘부터는 이빨까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보면 눈도 아프고 이빨까지 아파지나 보다.

이게 좋다.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이 상태가 좋다. 아프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게 참 좋다.
안아프면서 탱자탱자 놀고 있으면 이것 해야 되는데, 저걱해야 되는데 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질 텐데, 아예 아파버리니까 아무 생각없어서 그게 좋다.

아프면 말도 적게 하게 된다. 생각은 아픈것에 집중이 된다.
미친녀석처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마음이 비로소 한자리에 머무른다.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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