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독서일기

멋진 작가 단요가 이끌어준 나의 질풍 독서일기 (ING)

Anakii 2026. 1. 14.

12/31 한 달 간의 독서를 돌아보며

12월 초에 '캐리커처'로 처음 접한 작가 단요.  글투는 재미있지만 경박하지 않고, 다른 베스트셀러 작가들 같은 말장난 표현이 없어서 매료되었다.

두 번째로 본 소설이 다이브. 공교롭게도 최근작(캐리커쳐)과 데뷔작(다이브)을 연달아 보게 되었다. 전혀 다른 세계가 창조되었기에 흥미진진하게 봤다. 그리고 단요가 정말 하고 싶은 제 생각을 드러내는 책들은 흥미로운 세계관이지만 내가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단요의 글은 그가 얼마나  깊게 현실을 사유하는지를 독자가 엿볼 수 있게 하는 고백서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순서대로 읽어보면서 그의 사상을 곁눈질 해 보려고 한다. 

12월에 단요 책만 8권 읽었고 덩달아 재미를 붙여 조예은작가와 김초엽작가, 조경아 작가의 책 등을 함께 읽고 있다. 모두 18권 읽었다. 내 인생에서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책을 읽은 시기다. 어릴 때 SF를 좋아했는데 나이 들어 SF가 재미없어지길래 나이 때문인가 했더니 전혀. 내가 원하는 흥미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작가들을 못 만나서였구나.

 
25/12/4 단요의 글을 처음 접하다. 진지한데 재미있는 문체. 따뜻한 시선, 이주노동자의 아들이 주인공. 자신은 한국인인데 시선은 다르지. 하지만 남들의 시선보다 주인공 자신의 생각을 중심으로 전개함. 
 
26/01/11 
베들레헴의 예수는 강경한 종말론자였지만 임박한 종말의 뉘앙스는 교회가 온 땅에 스미는 과정에서 점차 희미해졌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언젠가 밥 한번 먹자는 약속만큼이나 허망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종말을 수행해야 하지만 도피하는 재림예수. 그를 추종하거나 제거하려는 사이비교단(?) 스토리를 진행할 때는 매우 쉽게 읽히지만 단요의 머릿속에 새겨진 이미지를 글로 나타내는 부분에서 계속 막힌다. 내가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장면을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게 문자화했을 때, 내 머리는 감당을 잘 못해.
멋진 감독이 영화로 만들면 정말 강렬한 인상의 예술영화가 되겠지.

 

단요의 말. " 좋음으로써 나쁨을 덮는 작업은 일종의 면피이며 마음속 깊은 곳에 어스레한 약점을 남겨두는 일. 인간은 나쁨 자체를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방법을 익혀서 이미 주어진 것만 아니라 자기 의지와 결심에도 무게를 부여함으로써 변화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타인을 받아들이고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핵심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25/12/25 욕망의 폭발-기술의 범람으로 지구가 위험에 처하자 문명재건청이 사람들의 모든 생활을 통제하는 근 미래. 단요가 만든 이번 책의 주제는 다중목소리. 서로를 인식하고 성격이 다른 3개의 목소리가 주인공 태서 안에 있다.
복제인간, 정서 기능의 보조기구, 인류를 지탱해야 하는 문명재건청 등 단요만의 세계를 또다시 펼쳐 보이는 이 책은 곱씹어야 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 내게는 너무나 어렵다.
270p "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진심은 관성을 벗어나려는 의지. 녀석이 도덕을 받아들이려 했을 때 나는 녀석의 악덕을 미워하지 않으려 애쓸 수 있으며 그 결심의 노력과 총합이야말로 우리다. 우리는 따뜻한 본성이 아니라 의지에 값을 매김으로써 스스로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다. 타인이 대신할 수 없는 결단이므로, 믿지 않으면 지쳐 죽거나 미치는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는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  
 
 
 

 출간기념인터뷰 (조예은-단요) 
레크비츠 '단독성들의 사회' - 현대를 다룸에 있어 유용한 설명 / 모리츠 알텐리트 '디지털 팩토리' / 로버트 윌켄 '그리고 로마는 그들을 보았다' - 단요의 관심사
복도훈 '유머의 비평' '키워드로 읽는 SF' - 가장 즐겁다
25/12/21 한 소녀의 성장기. 현수영의 내면이 이렇게 다층적이라면 혜리도 서래도 각자의 다층적인 면이 있을 테지. 
p10 기억은 이름과 이름은 존재와 맞닿아 있다 퇴적된 시간을 벗겨내면 무엇이 나타날지 궁금하다.
p13 몸이 망가진 것을 알면서도 진단명을 받아들이는 게 두려워 병원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뻔히 보이고 느껴지는 것일지라도 이름만 붙이지 않으면 외면할 수 있다. 우리도 그렇다 우리는 죽음을 입에 담기 전까지는 죽음이 미뤄질 것처럼 입을 다문다.
p64 선생 말대로 정신을 차리면 지금 어울리는 애들을 한심하게 여길 텐데. 숨 쉬고 느끼던 모든 것을 부끄럽거나 떨쳐내야 할 허물로 생각하게 될 텐데. 엄마를 원망할 것이며 안혜리의 빛마저도 이제 사라질 텐데, 나는 그러기 싫다. 나는 내게 고맙고 따뜻하고 찬란한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25/12/12 사람들 머리 위에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점수 수레바퀴가 생겼다!
초중반 설정에 따른 사회 현상을 나타내는 과정에서 꽤 전문적인 내용들이 나와서 글투가 어려움. 후반부 인간의 고민을 다루는 부분부터 조금 쉽게 읽힘.
전체적으로 염세주의다. 나와 일맥상통하는 작가.

(Y24작가인터뷰)  수레바퀴의 청색 비중이 95% 적색 비중이 5%라면, 이 사람은 죽을 때 5퍼센트의 확률로 지옥에 떨어지게 됩니다. 20번 중 한 번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전 세계에는 80억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도무지 안심할 수가 없겠죠.
그리고 이 ‘안심할 수 없음’이야말로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를 성립시키는 요소입니다.
25/12/19 주인공 도하는 인공지능 설계사. 화분도 말하고 개도 말한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유사인간도 시민권을 얻고 기업도 운영하는 현실. 인공지능이 자신의 감정을 가지고 솔직하게 대하는 것이 불법개조인 세상.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훨씬 유능할 수 밖에 앖기에 제한 사항을 만들 필요는 있겠지. 

'타인을 만족시키면 점수가 오르고 비도덕적인 일을 하면 점수가 내려간다. 그렇다면 사실대로 털어놓는 건 몇 점 짜리일까?'


"먼 과거에는 인종, 성별, 민족과 같은 개념에 힘이 있었습니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 * 
Yes24의 저자인터뷰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경제학자가 1955년에 제안한 계약 형태가 있습니다. '인적 자본 계약'이라는 것인데, 설명하자면 이런 구조입니다. 학비 제공자가 우선 학비를 지원한 다음, 학생은 졸업 후 소득의 일정 비율을 학비 제공자에게 납부하는 것이죠. * 
25/12/29 어떤 시도도 가능하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가상현실 기반 초일류학교. 엄청난 학비는 7년제 졸업 후로 유예. 하지만 기업에서 학비를 부담하고 언제든 인재를 뽑아갈 수 있는 학교. 하지만 기업에 뽑히지 않으면? 감당키 어려운 엄청난 빚을 지게 되는데 재학 중 죽으면 학비의 의무가 면제된다면? 
엄청난 혜택을 받지만 무조건 '갑'이 만든 규칙에 따라 달려야만 하는 시스템.
주인공은 3학년이라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야하는데 변변한 게 없어서 좌절중. 
여기에 비밀스러운 사설 가상현실 게임이 존재한다. 게임의 괴물에게 죽으면 실제로 사망. 운영자는 마녀 역할을 하고 게임의 괴물을 퇴치한다. 주인공이 게임의 관리자(마녀)가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임은 기업 덱스컴의 소유,  게임 관리하는 행동은 결국 덱스컴의 가상현실 모듈을 관리하는 활동이 되어서 관리자는 졸업 후 덱스컴에 입사가 보장된다. 
초반에 조금 쉬운 문체여서 잘 읽혔지만 중반 단요의 본격적 생각이 들어가는 부분부터는 그냥 읽다가 어? 하고 다시 읽게 되는 일이 잦아진다. 
25/12/30 스물 셋의 주인공, 인버스 매매, 선물 시장. 나는 이 분야의 지식이 전무하다. 이 책에 들어 있는 내용도 70%는 이해를 못한다. 하지만 주인공의 생각과 그의 좌절, 요행 모두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된다. 돈이 이렇게도 흘러갈 수 있구나 하고 전혀 다른 세계를 잠시 여행한 느낌이다. 흥미로운 여행이었어. 하지만 관찰로 충분할 듯. 내 경제관념으로는 파생과 선물 등등의 투자 개념은 신박하긴 하지만 나의 수익이 누군가의 손해로 이어지는 극 자본주의적 제로섬 게임이라서 가까이 하기 싫어지는 게임이기에.
25/12/11 : 물에 잠긴 대한민국의 서울,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연극과 같은 구성. 물에 잠긴 서울을 배경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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