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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TO/생활기술

22년된 세라젬 마스터 M3000 수리기

by Anakii 2023. 5. 18.

21년 4월 당근에서 무료나눔 받은 세라젬 마스터 M3000.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 하지만 6개월 쯤 지나니 뻑뻑 하고 소음이 들려오고 잘 움직이지 않기에 커버를 열고 커버 안쪽에 WD를 발라 어느 정도 해결했다. 

세라젬은 케이블을 당겨 움직이는 도자 위에 1차로 얇은 미끄럼 커버가 덮여 있고 그 위에 바닥 미끄럼 코팅 넣은 인조가죽 커버가 덮여 있다. 그 위에 수건 등을 덮어 때가 덜 타도록 사용 중이다. 

미끄럼커버가 원활하지 못하면 도자가 움직일 때 마찰과 소음이 커지면서 도자가 전진을 못하게 되는 고장이 잦았는데 어떨 때는 외부 커버 아래 WD도포를 어떨때는 내부 커버 안쪽에 실리콘 구리스를 도포했더니 소음이 줄고 비교적 원활하게 작동했었다. 세라젬 본사에서는 구입한 사람이 아니라면 AS완전 불가라고 한다. 제품 서비스가 아니라 인적 서비슨가? 

한 번은 도자 자체에 WD를 도포하면 어떨까 하여 실행했는데 케이블에 WD가 도포되어 문제가 생겼다. 모터가 케이블을 당겨 도자를 움직이는 원리인데 케이블이 미끄러지니 아예 약간의 저항에도 도자가 움직이지 않았던 것. 케이블 닦아내느라 열심이었는데 완전히 닦이지 않아서 6개월 정도 방치했었다.

그러다 아예 고물상에 넘길까 하던 차에 이웃 분이 분해된 세라젬 보시고 모터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셔서 한번 다시 써 볼까 하고 재생 작전 시작. 

모터와 도자는 이상 없고 내부 미끄럼시트가 오랜 작동에 찢어져 있는 것에 착안하여 미끄럼시트를 구글링해 봤다. 산업용으로 있는 제품 밖에 없는데 어쩌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노인 이송용 시트 라는 개념의 나일론 시트를 파는 것을 확인하고 주문했다. 110*68사이즈다. 16천원 정도 들었다. 

배송되어 온 시트는 과연 아주 미끄럽다. 두 겹으로 되어 있어서 아래 위가 아주 잘 미끄러졌다. 세라젬 내부 시트를 적당히 잘라 내고 노인 이송용 시트를 세로로 접어 네 겹을 만들어 ㅁ 자 모양으로 재봉질했다.

세라젬 내부시트는 양끝 플라스틱 바 엔드로 세라젬에 고정되어 있는데 플라스틱 바를 쉽게 뺄 수 있어 재봉질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재봉질의 고수 경아씨가 세번씩 ㅁ 자로 재봉질하여 다시 세라젬에 장착하고 겉 커버까지 씌운 뒤 시험 작동.

와! 신품 만큼은 아니겠지만 소음 없이 도자가 움직이며 내 몸을 밀어낸다. 수리 완료다! 얼마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 미끄럼천이 네 겹이니 헤지는 대로 버티면서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