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업은 벽에 석재 붙이기.
슬레이트 패널의 길이는 60cm, 붙일 벽의 길이는 90cm. 결국 한 줄 당 두 조각씩 절단된 슬레이트 패널이 필요했다. 돌 자르는 게 엄두가 안났지만 인세라믹에서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셔서 용기가 났다.
학교에서 그라인더를 빌리고, 석재용 그라인더 날(1만원)과 고무헤라, 빗살헤라(타일 시멘트 펴 바르는 용)를 사 왔다.
마당에 석재박스 두 개를 놓고, 그 사이에 슬레이트 패널을 놓은 뒤 경아씨가 붙잡고 내가 자르니 어라? 쉽게 잘라진다. 다만 자르는 동안 돌가루가 엄청 날리기 때문에 돌에 표시한 자르는 선이 안보이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6장의 패널을 자르는 데 20여분 걸렸다.
뿌듯했는데...
돌을 자르고 나니 벽지를 뜯을 차례. 칼로 선을 긋고 벽지를 벗겨내다 보니 맨 마지막에 석고보드와 석고보드를 싸고 있는 종이가 나온다.
어? 여기다 돌을 붙이면 결국 종이가 모든 힘을 받는 거 아니야? 이거 가능해? 돌을 붙이는 에폭시가 과연 종이에 흡수되어 석고에까지 힘을 미칠까?
아무래도 믿음이 안가, 몇 군데에 문의했는데 답변이 제각각이다.
타이거스톤, 베리굿등 석재공장 : "석고보드 종이를 벗겨내야 합니다. 에폭시는 종이에 흡수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석고보드에 시공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벽난로 뒤는 온도가 높을 텐데, 에폭시는 내열 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녹을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석재를 다 잘라 놨는데.
석재를 구입한 인세라믹에 연락하니까 슬레이트 패널에 에폭시를 좀 더 붙여보라기도 하고, 합판을 덧대 보라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 무거운 슬레이트 패널을 과연 석고보드가 지탱할 수 있냐는 거다. 1제곱미터 당 약 60Kg의 석재를...인세라믹 사장님은 환불이 될 것이니 가지고 오라지만, 이미 잘라버린 두박스는 어쩌고. 그건 환불이 안된단다. 처음에 석고보드에 붙일 거라고 상담하지 않았냐 하니, 벽난로 뒷벽이라 온도 부분을 이야기한 게 아니냐 한다. 물론 온도 부분을 강조하긴 했지만, 석고보드에 붙일 거란 이야기도 분명 했는데...
관점 차이일까?
여기저기 급하게 전화를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은 10시.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자재가 없다. 결국 벽돌 쌓기로 시공 방향을 바꿨다. 벽돌쌓기를 선택 안한 이유는 하나. 벽돌자르는 게 두려워서였는데 일단 한번 잘라보니 해볼만 하다고 느꼈기 때문.
시행착오에서 오는 손해는 수업료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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