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4 지금의 삶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

LOG/둔대2기(06-08) 2007. 12. 24. 18:43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자, 생각해 볼까요?

파리 - 개구리 - 새 - 사냥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어느날 위의 생물들에게 다른 생물의 삶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지성이 생겼다고 쳐 볼까요?

파리는 개구리에게 잡아먹힐 것이 두려워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자신의 삶이 피곤한 나머지 개구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겠죠. 
"개구리가 되면 아무 무서운 게 없을꺼야"

그런데 개구리는 새에게 잡아먹힐 것이 두려워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자신의 삶이 피곤한 나머지 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겠죠. 
"새가 되면 아무 두려울 게 없을거야"

그런데 새는 사냥꾼에게 쫓겨 다니는 것이 싫은 데다 누가 날 잡아먹거나 죽이지 않을까 두려워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자신의 삶이 피곤한 나머지 아예 사냥꾼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겠죠.
"인간이 된다면 아무 무서운 게 없을거야"

파리가 새를 상상하거나 개구리가 사냥꾼을 상상하긴 아마 어려울 겁니다. 그들의 세계밖의 존재이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겠네요. 항상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어린이나 학생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온전하게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 원인을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에 이유를 댑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은 ---이래. 이게 문제야. ---하고 바뀌어야 하는데."

제가 아이들에게, 그리고 제 아이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사는 지금의 삶이 세계 다른 곳의 누군가에겐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는, 그래서 항상 동경하는 삶이란 걸 아니?"

전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를 많이 갈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아이들을 보지요. 당장 끼니 걱정을 하면서 구걸해야 하고, 쓸만한 신발 하나 없고, 우리가 길거리에서 받게 되고 그냥 버리게 되는 수첩(교복회사에서 많이 주죠) 같은 것만 주어도 황홀해 할 그런 아이들. 그런 나라에서 사는 아이들이 한국어린이의 삶을 보게 된다면 아마 꿈의 세계 같다는 생각을 하겠지요?

여기 사는 아이들 역시 전혀 다른 차원의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더욱 더 고통받는 다는 사실은 아마 모를 거예요. 사람은 자신이 감지하는 세계만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죠. 이곳에서 생기는 불만은 이곳에서 살기 때문에, 누리기 때문에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란 말이죠. 

그런 불만이 싫다고 다시 인도나 탄자니아(아프리카에서도 참 행복한 곳인데 말입니다) 사람들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어린이나 어른, 아마 없을 겁니다. 

누릴 건 다 누리면서 고통이 없는 생활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많이 누리게 될 수록 더 크고 견디기 힘든 고통이 생겨날 거라는 건 탄자니아 어린이와 한국어린이들의 삶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수 있죠. 누리는 건 별로 없지만 그친구들, 행복하거든요. 마치 우리 어릴 때는 별 거 없었지만 그다지 불행하다고 느껴 보지 못했던 것처럼.

되돌아갈 수도 없고, 더 나은 삶으로 가 봐야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만 커지게 된다면? 

"바로 지금. 내가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사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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