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가 단지 이념으로만 갈라진다면, 대화에 문제는 없다. 이념 그 자체는 순수하기 때문에.
그러나 보수, 진보라는 딱지가 자기들의 다른 욕망을 감추는 간판으로 작용할 때, 둘은 서로를 겉으로는 적대시하면서 속으로는 연합한다.
이게 한국의 보수,진보 갈등이 풀리지 않는 원인.
우리 사회는 보수, 진보를 가르기 전에 미리 걸렀어야 하는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안철수 전 후보가 말했듯, 상식과 비상식의 구분.
비상식에 속해 있는 자들이 보수를 참칭했던 까닭에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보수는 어쩔수 없이 진보의 진영에 자신을 의탁할 수 밖에 없었다. 곧, 우리 사회에서는 순수 이념적 보수와 진보가 합쳐 '진보'로 불리웠고, 비상식적 탐욕의 덩어리들이 모여 '보수' 간판을 달았다.
덧붙여 저 가짜 '보수'간판을 단 탐욕의 덩어리들은,
'진보'간판을 단 이념적 보수/진보 연합세력에 대해 급기야 좌빨, 종북이라는 어이없는 수사를 덧붙였다.
박정희에서 전두환을 거쳐 이명박,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만든 언어도단적 프레임 속에서 한국 사회가 50여년간 존재해 왔기에,
무려 절반에 가까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들의 수사에 빠져버렸다. 마치 세척된 뇌를 가진 이들처럼.
이번 선거. 50여년에 이르는 굳건한 프레임에 균열을 내는 시대정신이 함께 한다.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판.
상식 쪽은 이념적 대치상태였던 보수, 진보가 서서히 함께 모이는데,
비상식 쪽은 탐욕을 매개로 한 중심 축에, 새로운 욕망을 따라 움직이던 사이비 진보가 함께 모여든다.
단죄되었어야 할 자들이 단죄되지 않고 비상식으로 주류를 형성해 왔던 것 과거의 세력과.
최소한 말 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상식의 세력이 맞붙으니.
상식의 힘이 당연히 이길 터.
비상식이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고고한 역사의 흐름. 시대 정신.
김대중,노무현님의 등장이 상식 진영이 토대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 깜짝 이벤트에 불과했다면,
지금의 메인 이벤트는 제대로 된 한판 승부다.
이번 승부, 이기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기고 나서는 비상식적 집단을 상식적인 집단으로 만들어 주는 시혜(!)가 없으면 안된다.
받지 않았던 오랜 죄값들을 받게 하여
그의 죄를 사하고,
죄 사해진 후에 진정으로 반성하는 자들에게만 다시 기회를 주는 일.
역사의 매듭을 깔끔하게 짓고 미래로 나가는 일.
한국 사회의 악업이 이로서 해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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