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영농단에서 기른 배추, 덕명이형이 기른 갓, 김반장님이 기른 무.
강화도 길거리 시장에서 가져온 대파,
대명항에서 산 젓새우, 기장 최고의 멸치젓 집에서 공수한 멸치젓, 전남 신안의 1년 묵은 소금.
윤영소교장샘이 이랬다.
"조선 시대 같으면 이런 정도의 김치는 임금님 수랏상에서만 볼 수 있었겠죠."
강화도의 재료를 기본으로 김포(강화)의 새우, 기장의 멸치젓, 신안의 소금등등이 만났다. 각 지방의 대표선수들이 만나 만들어진 국가대표급 김치. 이 환상적인 라인업, 게다가 유기농/무농약은 기본. 임금님 수랏상에 올라갈 자격이 충분하지.
김치 맛이 엄청 달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조미료 엄청 넣었다고 오해함직하게도. 그런데,
배추와 무도 달고, 젓새우와 멸치젓도 달큼하니 맛나고 묵은 소금도 짜면서 달며 갓은 매콤하면서 시원하니...
달달~~ 하니 엄청 맛있을 수 밖에. 칼국수집의 조미료 김치 맛이 한참 업그레이드 된 맛.
자연미인을, 싸고도 손쉽게 본뜨려고 하는 게 화장이고 성형이라면,
자연미각을 싸고 손쉽게 본뜰려고 하는 게 조미료렸다.
싸게싸게 그 맛을 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조미료를 만든다면 그 조미료가 닮고 싶어 하는 원형이 있게 마련이다.
바로 그 원형. 이번에 어머니께서 만든 김장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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