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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부/IDEA

집값 하락. 이것이 무서운 경고라고?

by Anakii 2012. 10. 3.


우리 나라 집값, 아직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2001년, 1억 남짓 주고 샀던 아파트, 2009년에 2억 너머에 팔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시세는 2억4천입니다. 

2001년 산 아파트, 99년에 분양 받은 평촌의 24평 아파트를 대야미의 33평 아파트로 같은 값에 바꿔 타기만 한 거고, 그 집 판 돈으로 지금은 김포에 집 사서 와 있습니다.

제가 살던 평촌의 옛 아파트, 같은 값에 바꿨던 대야미의 33평과 같은 2억 4천입니다. 똑 같군요. 8년만에 제가 팔았던 값보다 두 배 올랐습니다. 제 기준으론 엄청 오른 거죠. 

물건을 사용했는데 오히려 값이 오르는, 매우 불합리하며 부동산에만 적용되는 매우 비합리적인 경제 현상.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더는 안 오르고 안 내렸습니다. 향후 매매가 적으니 아마도 좀 더 내릴 것 같기는 합니다. 사실, 좀 더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저 위의 기사. 집값 하락이 "무서운 경고"가 될 만한 사람은 우리 중 누구일까요?  우리 중 다수는 아닐 것 같은데. 지방이나 비 수도권의 집값은 저 기사에 해당하지 않지요. 소수의 개념을 다수의 개념인것 처럼 호도하는 기사군요.  

* 특정 지역에서 집값이 익스트림하게 오른 탓에 불로소득을 얻었다가 집값이 구매 당시 수준 까지 하락하여 미래 예상 소득이 감소한 분들.  

* 다른이들이 올리는 그런 불로소득을 부러워하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던 분들. 

위 분들이 일차 경고를 받는 대상이죠.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해도 국민경제를 들먹이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겠는데, 제 생각으로는 '내 집 경제'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장기적으로 국민경제가 어려워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어디든 돈 되는 곳이라면 집안경제, 기업경제 사정 아랑곳 없이 빚 내어 올인했던 결과에 따른 위기니까요.

물론 자유주의 국민의 정부부터 지금의 MB정부에 이르기까지 그 탐욕을 제어하지 않고 계속 부추긴 원죄가 있겠습니다. 

"집 값이 오르면 우리 중 일부에겐 당장 이익이 오겠지만, 우리의 자식들과 이웃들은 오른 집 값을 마련하느라 피눈물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가 집으로 얻은 이익, 그건 우리를 따르는 다음 세대와 우리의 이웃들을 착취한 댓가이니.  지난 시기, 부동산 이익에 웃었던 분이라면 지금의 현실에 반성을 해야겠지요.  참, 항상 우리보다 몇 년 앞서는 일본의 버블붕괴 경험은 좀 더 리얼했군요. 10억 빚 내 15억에 산 건물이 5억에 팔려나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