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님, 오색딱따구리님, 사슴님, 대메님, 지좋은님, 아나키와 게바라
* 도장리 밭의 고구마 수확
* 비닐 정리
도장리밭에 도착하니 기계로 밭을 갈아 엎어 놓은 풍경이 보입니다. 창훈아버지와 경배선생님이 체험활동 손님들을 맞으러 밭에 나와 계시네요. 영농단 밭은 미리 다 갈아 엎었는데 자세히 봐도 고구마란게 별 달리 눈에 띄지 않네요. (^^)
좀 있다 체험활동을 하러 어른, 어린이들이 밀어닥칩니다. 창훈이네 밭은 체험활동하는 도시 손님들로 북적댑니다. 확실히 창훈이네 밭의 고구마는 틈틈이 관리를 잘 해준 덕에 튼실한데, 우리 밭의 고구마는 관리 횟수가 적었던 만큼 소출도 매우 적습니다.
손바닥 절반 만한 고구마라도 나와 주었으면 좋겠는데 방울, 연필 고구마들이 속속 올라올 때는 실망이 앞섭니다.
간혹 가다 보통 크기의 고구마 한 개라도 나오면 탄성을 지릅니다. 아니, 다른 밭에서라면 그냥 캐다 말고 두어 버릴 정도의 고구마도 우리 밭에서는 탄성을 내뱉게 하는 고구맙니다.
창훈이네 체험학습 손님들은 고구마를 캐고 있지만, 우리는 고구마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얼추 봐도 창훈이네 밭의 소출이 우리 영농단 영역의 7~8배 이상 될 것 같습니다. 체험학습 손님들은 일인당 1kg씩 봉지에 넣어 룰루랄라 하며 퇴장하는데, 우린 계속 신품종(-_-;;) 방울 고구마 발굴 작업 중입니다.
사람들이 점점 지쳐갑니다. 기계로 파 놓은 부분을 발로 헤집으며 찾기도 하고 연장으로 긁어 내기도 합니다. 모두 30여 고랑이니 갈 길은 먼데, 저는 아침에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자꾸 위장에 깊은 신물이 위장에 나 허리를 굽히다 배를 잡고 잠깐 있기를 되풀이했습니다.
작업은 계속되지만 정상적일만큼 제대로 열린 고구마를 찾는 건 열에 하나 둘 정도. 세시간 정도 밭을 헤집어 네 박스 반을 수확했습니다. 박스당 얼추 20kg인데 흙 무게도 있으니 10% 이상 줄여 잡아야 하니 수확량은 겨우 80kg. 그것도 손가락만한 작은 고구마가 40%이상이니... 걱정스레 시작했던 대규모 고구마 농사. 완전한 실패입니다.
수련원 영농지에서 키운 고구마들에게 기대 좀 해 봐야겠습니다.
[수확전 밭]
[수확후 밭] 별 차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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