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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2009/09/20 봉천산 산행

by Anakii 2009. 9. 20.


화개포구(창후리선착장)가는 길을 드라이브 하며 오른쪽으로 정상에 정자가 보이는 산이 봉천산이다. 산꼭대기에 세워진 정자가 예뻐서 언젠가 한번 가 봐야지 했었다.

제일 오르기 만만한 곳이 오층석탑길이라 생각되었기에 산행로는 그쪽으로 잡았다. 하점우체국을 살짝 지나 하점면 오층석탑 안내판이 있는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드니 예쁘고 아담한 하점성당이 보인다.

보물급의 오층석탑과 교구직할의 성당이 있는 곳이라. 이곳은 예전엔 제법 번창했던 곳이 아닐까.

오층석탑 가는 길은 한가롭다. 마을이 끝나고 산자락이 시작되는 곳에  전원주택 하나가 안정감있게 자리잡았는데, 그 위치에서 뒤돌아 앞을 바라보니 꽤 명당급 자리다.  뒤로는 그리 비탈지지 않은 사면에 유실수가 그득이고 앞으로는 작은 텃밭과 과수원이 있는 집.

오층석탑은 보물10호라 했는데,  알고 보니 봉은사지 오층석탑.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절 이름 아닌가. 과연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세월의 흔적이 많아 사그라진 모습이다. 탑 주변에 소나무도 많고 평지도 잘 조성되어 있어 휴일날 놀러 와서 쉬고가면 좋겠다.

화장실 옆 표지판을 보아도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아 대충 무덤이 조성된 길로 등산을 시작했다. 등산로엔 산박하가 지천이고 간간이 잔대나 구절초같은 예쁜 들꽃들도 보여 심심찮다. 등산로 곳곳 야트막한 무덤들이 너무 많이 보여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곳에 예전에 공설 공동묘지였단다. 경아씨나 나나 둘 다 덥고 피곤해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쉬엄쉬엄 올랐다.

한 30여분 올랐나? 정자가 보이는 마루에 올랐다. 이 정자가 저 아래서 보이던 정자다. 뭐, 고풍스런 정자는 아니고 요즘 조성된 정자인데 올라와보니 막상 정자보다 정상의 분위기가 참 푸근하다. 공원같댈까.

작은 소나무숲 아래 벤치들, 정자, 고려시대 제천의식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단(봉천대, 이것 때문에 산 이름이 봉천산이다!)이 어우러져 절로 마음이 놓아진다. 그래서였나 보다. 벤치에 누워 한참 잠을 잔 것은.

한 시간쯤 정상에서 노닥거렸다. 쉼터가 좋은 만큼 오가는 이들도 많다.

내려오는 길에 푯말이 있는 제대로된 등산로를 발견했다. 다 내려와 보니 오층석탑 바로 아래에 샛길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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