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 들깨, 고구마 수확
마당의 들깨 중 절반 정도와 텃밭의 들깨 거의 전부가 빨리 따서 말리라고 노랗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는 이젠 더 이상 알이 들지 않으니 시간 나는 대로 수확하라고들 하시네요.
낫으로 누렇게 변한 깨 밑둥을 잘라 돗자리에 차곡차곡 널어두었습니다. 그새 돗자리 아래 깨가 떨어지고 있군요. 돗자리를 좀 더 큰 걸 준비해 말려야겠습니다.
고구마밭. 400여개 넘게 심었고, 기르는 내내 순이 무성하게 자랐기에 솔직히 기대했습니다.
순을 걷다 보니 순 길이가 엄청납니다.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순을 이렇게 길러 내고 나면 뿌리로 영양분이 안갈 텐데'
순 걷고 비닐을 걷으며 보니 역시나 길게 뻗은 순에 비해 본 줄기는 가늡니다.
경아와 제가 한 두둑씩 맡고 파 나갑니다.
소출이 적습니다. 간간이 두주먹만한 고구마도 올라오지만 대개 아기주먹만한 고구마, 연필고구마 등등이 딸려 올라옵니다.
비교적 그늘이 많이 진 위쪽 두둑으로 갈 수록 소출이 적고, 오른쪽 끝부분엔 흙이 좀 많았는지 알이 큽니다. 멀칭 안한 쪽의 밭을 기대 해 봤지만 마찬가지로 소출이 정말 적네요. 아무래도 순이 길게 뻗을 때 적당히 쳐 줘야 하는 건가 봅니다.
삽으로 호미로 파헤치다 보니 자꾸 신발에 흙이 들어와서 아예 맨발로 작업합니다. 포실포실한 땅의 촉감이 발바닥에 느껴지고, 오히려 신을 신었을 때보다 더 편한 느낌입니다.
다 캐 놓고 밭 위에 두고 말렸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는 데 세시간이 걸렸습니다, 온 몸은 흙투성이.
새워하고 낮잠 한 잠 푹 자고 5시에 주섬주섬 담았습니다. 박스 네 개에 담긴 고구마. 50KG쯤 나옵니다만 연필이나 방울 고구마도 제법 되니 실제 볼 만한 고구마는 아마도 30KG내외겠어요.
[깨밭, 가지밭]
[고구마 캐기 전]
[깨 수확중]
[고구마밭 순과 비닐 걷기]
[고구마 수확 중]
[고구마 수확 중]
[고구마 정말 적다...]
[산더미같은 고구마 순 앞에서 멘붕.. 고구마순에 영양이 다 갔네. -_-]
[오늘 수확물]
10/14 고구마 정리
고구마를 크기별로 분류하고 박스에 담아 말리려고 이층으로 보냈습니다. 겨울이 다가 오니 이층은 자연스레 창고가 되고 있습니다. 크기별로 박스에 담아 놓으니 좀 많은 것 같긴 합니다. 무게를 재서 박스무게를 제해 보니 대략 쓸만한 중치 이상의 고구마가 40kg, 잘잘한 고구마가 10kg쯤 됩니다.
요즘 유기농 고구마 10kg에 35천원 정도군요. 40kg이니 14만원! 고구마 순 네 단 원가가 4만9천원이었으니 품값은 나오려나요? ^^;;
[이층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숫자는 박스당 무게]
[고구마 하나하나를 찍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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