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1 2005-11-26 늦가을, 부산 아버지 뵈러 부산에 다녀왔답니다. 날로 늙어가시는 아버지. 택시를 모시지만, 같이 타 보니, 예전과 달리 점점 조심하시며 차를 모시는 품이 어쩌면 불안할 정도였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찾아가도 이젠, 역 까지 마중을 못 나오시겠다면서 미안해 하십니다. 올라가는 기차를 탈 때도, 언제부턴가 아버지 차가 아니라 버스를 타고 역까지 갔었는데 그것까지 미안해 하십니다. 이제 연세 73세. 많다면 많고, 아직 적다면 적은 연세입니다. 미안해 하시는 마음만큼 더 늙는 것이라고, 그까이꺼 내가 늙었으니 그런 거라고, 쉽게 생각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답니다. 우리가 내려가면 정말 좋아하십니다. 이번 겨울엔 경아를 기사 삼고 아버지 뒷 좌석에 모시고 거제도 여행이나 다녀와야겠습니다. 아버지 맨날 가스 넣으시는 주유소 마당에.. 2005.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