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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2

교사로서의 나. 푸른솔 첫해. 나는 존경받거나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서 나를 스승처럼 만들고 있었다. 모든 아이들의 고민을 수용하고 받아주는 범퍼가 되는 나. 그러나, 이번 연도 아이들 고민 수준은 내가 생각한 것과 판이했다. 자기 잘못은 하나도 인지하지 못하고 남이 내게 한 것만 처벌해 달라 이야기하는 잘난 아이들, 집에서 만들어진 스트레스를 학교에서 풀면서, 집에서 느낀 잘못된 개념이 마치 옳은 것 처럼 내게 피력하는 여학생, 자기 의견을 하나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그냥 울고만 있는 초식남학생 자기 의견을 하나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한글 해득도 잘 안되었던 ㅇㅎ, 엄마, 형에게 짓눌린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게 되어 버린 소심남. YG 바깥에서는 친구들이 잘 해 주는데, 교실에서는 자기를 없는 듯 만든다고 우울해져 2주간이나 학교를 전.. 2015. 2. 13.
2007-04-30 교사로서의 비애. 1992년 첫 발령을 받았을 때다. 얼마 지난 뒤 교사에 의한 아동 성추행 사건이 벌어져 사회 문제가 되자 교무회의에서 앞으로 아이들을 안아주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혹시나 모를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겠지만 난, 그에 대해 코웃음치고 넘어갔다. 스킨쉽이라는 것이 배제된 교육이란 게 뭔가? 구구절절한 말보다 단지 한번 꼭 가슴으로 안아주는 데서 많은 느낌이 전달되는 게 아닌가? 그 이후로도 난 내가 맡은 아이들을 자주 자주 안아줬다. 내 진심을 알고 있었던 아이들은 나와 안기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고. 그렇게 난 아이들과 쭉 살아 왔다. 그 이후로도 어떤 사건만 벌어졌다 하면 학교를 걸고 넘어지려는 몰지각한 인간들 때문에 자주자주 이와 같은 교무회의가 이어졌다 "방학땐 물놀.. 2007.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