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리, 청매실과 복분자를 심다

LOG/영농일기 2011. 4. 3. 21:25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토요일-일요일에 걸쳐 경나집에 집들이 다녀 왔다. 잡지에나 나올 법 하게 꾸며 놓은 인테리어와 집기류. 탄성이 저절로 나왔지만, 이걸 어떻게 유지하나 하는 괜한 걱정이 나올 법도 하게 해 놨다.

경나집이 있는 분당미금에서 우리집까지 하나도 안막히고 1시간 반에 돌아와 잠시 쉬고 있자니, 아무래도 고천리 밭, 또는 집 앞 텃밭에 뭔가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어머니네 10층 아주머니와도 상의를 해 봐야 하나 하다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말이 몇 번 오가다 보니 10층 아주머니가 농장에 있다고 나무를 파가래신단다. 졸지에 출동해 농장에서 복분자 몇 주와 보리수를 얻었다.
강화 풍물시장에 들러 긁개와 삽, 곡괭이 등등 사고 강화군 산림조합(032-934-0789) 나무시장에 들러 청매실 10주, 거름흙도 샀다. 내친 김에 오늘을 영농 첫날로 하게 된 거다.

고천리 밭에 도착해 보니 아래 밭은 예전에 부치시던 분이 이미 땅을 고르고 고라니망까지 쳐 놨다. 얼나나 꼼꼼한지 위 밭으로 올라가는 길도 없다. 어지러이 우거진 밭둑 따라 찔레나무를 삽으로 쳐 가며 위밭으로 가는 통로를 가까스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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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들을 파고 거름흙을 붓고 있자니, 아래 밭 작업해 놓은 황제상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밭 주인이 바뀐 이야기를 드리고 계속 농사를 지으시도록 부동산에 말해 놨는데 전해 들으셨는지 물으니 전혀 모르는 일이시랜다. 일단 아래 위 밭을 모두 부치시라고 말씀드려 놓고, 우린가장자리에 나무나 심으려고 왔다고 했다. 밭이 척박한 까닭을 물으니 역시나 돌들이 많아 제초제를 뿌려 농사를 지어 왔다고 한다. 아.. 일단 첫해니 만큼 충돌은 없어야 하기에 수긍하기로 했고, 일년동안 밭에 오가며 농사짓는 방식을 지켜보기로 맘 먹었다. 나무심는 것에 대해서도 몇 가지 묻고 물 구하는 일, 들어오는 도로 등등 몇 가지 문답이 오가다 연락처를 받고서 할아버지와 헤어졌다.
한 번 만나야 했는데 잘 된 셈이다.

구덩이를 뿌리정도 깊게 파고 거름흙과 파낸 흙을 반반하여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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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을 구덩이에 넣고 섞은 흙을 절반 정도 묻어 대강 세운 뒤 물이 뿌리에 스며들도록 흙에 구멍을 내며 물을 붓는다
(물이 없어서 근처 마른 계곡에서 물을 길어오느라 경아씨가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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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흙을 덮고 발로 꾹꾹 눌러준다.
흙 사이에 돌이 무척 많다. 한마디로 척박한 땅. 돌 골라내는 게 힘이 든다. 풍물시장에서 사온 미니 곡괭이가 제법 제 할일을 해 내고 있다. 산쪽 면일 수록 돌이 많고 아래밭에 가까울 수록 그나마 토질이 낫다.
나무심는데 경험 있으신 어머니가 함께 하니 나무심는 게 훨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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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내역
청매실 10주와 보리수 1주, 복분자 3주.
구입 내역
청매실 10주와 거름흙 (산림조합, 43000원), 농자재 26000원 (곡괭이7000/금속 삽15000/긁개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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