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3-24 맛집이란 게...

LOG/둔대2기(06-08) 2008. 2. 24. 18:46    Print Friendly Version of this pagePrint Get a PDF version of this webpagePDF


수원 지동시장의 명품순대


8천원짜리 장충동 평양냉면


어제.

4학년 보충학습용 컨텐츠 제작 관련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동대문운동장 옆의 KERIS(에듀넷)에 다녀 왔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5시30분. 회의에 참석하기에는 시간이 좀 어정쩡 해서 회의 끝나고 가진 모임에만 참석했지요.

4호선 역을 나오다 보니 평양냉면집 광고가 있더군요. 백령도(또는 옹진군)식 냉면의 깊은 맛에 매료되어서 이젠 남한 특유의 새콤달콤한 냉면은 거들떠도 안보는지라 평양냉면이라길래 혹해서 들러 봤습니다. 가게 밖에는 엄청나게 매스컴에 소개되었던 내력이 도배되다시피 하더군요. 외국 여행잡지 같은 데도 많이 소개 되었나 봅니다. 실향민들의 보금자리란 말도 있네요.

가게 안은 제법 북적입니다. 사람많은 곳이면 일단 검증된 곳이려니 하고 기대에 차서 냉면을 시켰죠. 냉면 값은 8000원. 기막히게 비쌌는데요, 처음 나온 김치와 무우 무침은 조금 아니다 싶었습니다. 식당의 기본은 김치인데 익지 않았으면 양념이라도 깊은 맛을 내던가. 이도저도 아닙니다.

이윽고 나온 냉면. 말간 육수는 평양냉면 특유의 것이고, 메밀면발 역시 그렇습니다. 약간 짐짐한 맛 역시 북측의 냉면 특유의 맛인 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맛이란 게... 이미 백령도나 옹진식의 짐짐한 냉면 맛을 최고로 치는 제 입맛에도, 이건 아니다 싶네요. 맛이 참으로 말갛(!)군요. 메밀면발은 입에서 약간 떡질 정도네요. 그래도 새콤달콤 하지는 않아 먹긴 먹는데 먹다 보니 소화가 안될 것 같아 다섯 젓가락 쯤 남겼습니다. 음식 남기는 건 죄악으로 치는 저 입장으로도 소화불량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남겼네요.

8000원이란 돈이 참으로 아깝더군요.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잠깐 저녁이나 먹자고 나온 수원의 지동시장. 특유의 순대로 tv에 등장했던 곳이죠.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순대타운이 있습니다. 유명하다는 해물/카레 순대맛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원래 경기도식 순대는 야채순대로서 당면와 야채만 들어 있죠. 흔히 먹는 길거리표 순대의 원좁니다. 저는 가짜 순대라고 부르지만요. 당면가득, 조미료 떡칠인 순대가 어떻게 진짜 순대랍니까? 
이곳의 순대는 조금 다르네요. 조미료 맛도 덜하고 당면과 찹쌀이 잘 배합되어 있어요. 그리고 카레/해물 순대는 나쁘지 않더군요. 조금 착하지 않은 가격(한접시 5000원)만 빼고요.

좀 부족하단 맘에 순대타운을 나와 반대편에 보니 밀알순대란 곳이 북적입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조금 기다리다 막창구이를 시켰죠. 서울 막창골목에서는 1인분에 8000원인 것이 여기서는 6000원입니다. 착한 가격에 정말 맛있기까지 하네요. 

그리고 처음 본 막창 순대. 막창 안에 내용물을 넣어 순대를 만든 건데 병천순대식으로 선지가 가득하고 거기에 막창의 고소한 맛이 더해지니 진정한 프리미엄 순댑니다. 한접시 6000원. 
한 접시 만으로도 충분히 순대의 고유한 맛을 느낄 만큼 맛이 진해서 방금 전 집에서 먹었던 순대에 낸 5000원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티비에 자주 나왔던 평양냉면집, 역시나 티비에 소개되어서 찾아갔던 카레/해물순대 둘 다 별로였지만, 정작 모르고 간 이곳은 맛에 감동을 주네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란 옛말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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