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하는 데 힘이 안든다.
젊어서 등산을 무척 싫어했던 나. 학교에서 등산 간다고 하면 거의 안 따라 가거나 툴툴대거나 했던 나. 당연히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뭐하러 저리도 산에 갈까?"
30대를 지나가면서 내가 산에 간다. 숨이 차오르긴 하지만 예전처럼은 아니다.
그 이후, 담배를 멀리한 뒤 2년이 지나면서 이젠 산 오르는 것이 좋아지고 힘이 안든다. 2년 전 마니산에 오르면서 중턱까지 갔다가 정수사로 내려오는 길.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이 길 무척 가파르네. 다시 이쪽으로 올라오게 되면 힘 깨나 들겠는데?'
그런데 얼마 전 마니산을 연달아 두 번 다녀 왔다. 영농단에서, 학교에서. 둘 다 정수사 코스로 정상까지 가는 길. 정수사에서부터 펄펄 날아서 중턱까지 단숨에 올랐다. 너무나 이상한 경험이다. 숨이 당최 차지 않는다. 절연의 효과인지.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일기를 거의 안 쓰던 나. 청소년기와 대학생 시기 동안을 지나며 일기가 월기가 되고 연기가 되는 일이 흔했는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그나마 좀 썼다. 가끔씩 홈페이지에 내 의견을 쓰거나 느낀 점을 쓰거나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변화가 왔다. 일기를 쓰고 있는 나. 이유는?
생애 최초로 저학년을 맡은 충격, 그리고 여행가서는 모든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현실에서는 당장 어제 일도 잘 기억 못하는 내 저질 기억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여행자처럼 살아봅시다! 라는 다짐을 한 지 얼마 지났더라? 다짐을 했던 때는 아직 확신이 없던 것 같은데 지금 돌아보니 점점 여행자가 되어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당연히 여행지에서 일기를 쓰듯이 일기를 쓰는 나.
이런 변화가 모두 저절로 왔다. 매우 신기하다. 나일 먹어가면서 하나하나 즐거움이 많아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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