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펜탁스. 마이너적 감수성도 좋았고, 예쁘기도 해서 구입한 I-10. 실내에서 몇 컷 찍어보고는 이거, 토이카메라 아닌가? 생각도 했다. 화질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 전반적으로 폰카처럼 구린 화질이어서 후회도 많이 했는데, 어제 알았다.
단지 ISO 설정의 문제란 걸. 고지식한 펜탁스 엔지니어들이 또한번 사용자를 골탕먹인거였네.
렌즈 자체의 성능은 칼짜이스 못지 않다. 색감도 화려하다. 소니나 삼성의 물에 물탄듯한 느낌은 분명 아니다. 단지 화질이 문제였는데, 그 문제도 잡았다. 이 카메라의 자동 ISO가 문제였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해 주기 위해 설정된 기능이지만, ISO400을 넘어가면 눈에 띄게 화질이 떨어지는데도 충분한 셔터스피드(1/50초 정도)를 확보하기 위해 ISO를 확 높인 게 문제였다.
ISO 80-100 화질이 무척 깨끗하지만 셔터스피드가 최악이다.
ISO 200-400 셔터스피드가 적절하지만 화질이 약간 손상되었다
ISO 800-1600 셔터스피드는 매우 충분하지만 화질은 안습
ISO 3200-6400 일단 화질이 매우 구린 폰카수준, 이건 안된다.
이게 자동 ISO로 찍은 사진. 셔터 스피드를 1/50 까지 확보하기 위해 ISO를 800까지 높였다. 이 카메라로는 소화하지 못할 고 ISO인 거다. 결론적으로 자동ISO가 화질 저하의 문제점이었다는 이야기.
엔지니어들의 두번째 장난, 찾았다.
이 카메라의 동영상은 1280HD를 지원하므로 최고다. 하지만 음성기록이 겨우 8비트다. 2002월드컵 이전에 벌써 없어진 8비트 음성기록이 아직 쓰인다는 말도 안되는이야기.
첨엔 절망하고 카메라를 바꾸려 했지만 8비트 치곤 너무 음질이 좋아서 넘어갔다. 일상의 기록으론 좋은 정도,
하지만, 내 오팔이(노캬 5800)가 찍은 사진의 음질과는 좀 차이가 크다.
아래는 8비트음질 (아이텐)
아래는 오팔이로 찍은 16비트 음질
그리고 동영상의 화각, 정지영상과 같은 28mm다. 초광각 동영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대부분의 디카 동영상 기능은 화각을 약간 줄이는 걸로 안다. 컴팩트카메라에서 이렇게 정지와 동영상 화각이 일치하는 경우는 첨 본다. 디에쎄랄 같애.
그런데, 이 카메라엔 동영상 손떨림방지 모드가 있다. 그걸 실행하면 약간 화각이 좁아진다. 그 정도라는 게 보통 카메라가 정지영상에서 동영상 모드로 바꿀 때 줄어드는 것 정도. 보통 카메라는 그렇게 좁아진 상태에서 다시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화각을 더 좁힌다.
곧 35mm 카메라의 경우 동영상 + 손떨림방지를 적용하면 40-50정도의 화각이 된다는 이야기.
이 카메라, 그런 것 없네. 펜탁스를 사랑하게 되는 은근한 기본기가 이런 거다.
근데, 펜탁스, 이 사람들 마케팅 감각 제로다. 허접한 기능의 카메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대물.
화질이 무척 구리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떨림을 방지하고 촬영 편의를 위한 자동 ISO 기능이 그 원인.
동영상 음질이 8비트로 엄청 구리다... 봤지만 알고보니 28mm 초광각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대박 카메라잖아.
좀 좋은 기능있으면, 자세히 알렸으면 좋겠다. 남들은 허접한 기능 갖고도 뻥튀기하는 요즘, 기본을 지키는 이런 방식에 믿음은 가지만...
"하마터면 카메라를 팔아치울 뻔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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