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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부/IDEA

이틀 동안 마이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연이어 관람후

by Anakii 2026. 5. 14.

오래 기대했던 마이클을 개봉 첫회차에 관람. 마이클의 어린시절부터 BAD까지 최전성기가 되기까지의 내용만 나옴. MJ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던 나는 마이클 빠였던 박진영의 몸짓을 거꾸로 이 영화에서 확인했다. 심지어 논란이 되었던 백상예술대상때의 드레스 차림조차 마이클스러웠군. 노래 실력은 한참 부족하지만. 

가난한 어린 천재, 비즈니스 감각은 있지만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모습의 아빠, 무기력한 엄마, 천재는 보통 소년의 어린 시절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사육되고 보여지고 유아로 남아 자란다.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아프다. 마이클 역 자파 잭슨(저메인 잭슨의 아들)의 연기는 마이클 그 자체를 보는 듯 했고 그의 춤과 노래는 더할 나위 없이 전율감이 돌았다. 마이클의 공연 장면이 나오는 부분은 라이브 공연을 극장에서 보는 듯 실감이 넘쳤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이클의 고뇌와 주변의 시샘으로 인해 파괴된 그의 자아는 전혀 조망되지 않았다. 영화 보는 내내 마이클이 안쓰러웠고 그의 비극적 마지막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는 듯한 영화의 전개 방식이 무척 불편했다. 엔딩은 더더욱. 이게 뭐야? 마이클의 첫 전기영화인데, 그를 단순히 이렇게 소비하고 끝난다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제작팀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동안 끈끈한 우정으로 뭉쳤던 최고의 밴드에 대해 그려내는 건 단지 실력만으 로 가능하지만 결핍에 가득했고 비운에 마감한 불세출의 고독한 천재를 그려내는 일은 인생의 깊이에 대한 성찰이 없는 그들의 역량으로는 무리한 작업이었지 싶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다음날 관람. 

앤과 메릴의 연기는 역시. 20년전 1편에서 보았던 느낌 그대로다. 루시 류는 고전적인 느낌을 주었고 메릴의 비서 아마리 역의 시몬 애슐리가 시선 강탈자. 레이디 가가의 목소리는 파워풀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상치 않다. 스토리가 진부하고 이해 어려울 뿐. 난관이 생기고 -'뭔가 노력'이 있고 - 난관이 해결되는 흐름이 몇 군데 나오는데 그 '뭔가 노력'이 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가 안간다.  셀러브리티들의 모임은 공허하고 겉도는 말들의 잔치. 패션과 명품 업계가 끝물이라는 뉘앙스를 주는 전개, 특히 메릴이 가운데 있고 묻 닫힌 패션몰들의 거리를 부감으로 잡은 샷은 인상적이긴 했다. 메릴의 대사 중 "우리는 난파선의 조각에 겨우 매달릴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지" 는 나름 영화의 주제의식을 보여주려 한 것 같지만 볼거리와 패션, 명품 드레스들의 화려한 볼거리 그 자체인 이 영화의 본질을 조금이나마 치장하기 위한 알량한 주제의식? 으로 보였다. 

중간에 나가고 싶은 걸 참으며 2시간 봤고, 경아는 사탕으로 버텼다고 한다. 실제로 중간에 영화관을 나간 커플이 두 팀. 마이클과 악마는...을 보면서 현대 헐리우드의 역량 수준이 이 정도구나 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왜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난리가 나는지를 또다시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경험. 

글쎄, 내가 원체 '악마'도 '프라다'도 관심 없는 관객이라서 그런가? '역시나 그렇군'이라는 평을 내릴 수 밖에. :-)

흠. 무비애속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 사업에 따라 나와 경아씨가 각각 불과 인당1천원에 예매하여 본 영화들이라그리  불만은 없다. 어떤 수준이든 문화 체험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