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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19-21(운유)

아름다운 문수산. 2.27~5.17

by Anakii 2021. 5. 17.

2월 27일

문수산에 올랐다. 청룡회관 옆에 구름다리가 생겨서 근처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 등산 코스 중 거의 가장 단거리여서 경사가 가파르다. 2월인데 땀 뻘뻘 흘리며 올랐다. 중간 운동터에서 쉬고, 또 올라가다 정자에서도 쉬면서 바람 쏘이고 쉬다 홍예문까지 올라가니 좀 낫다. 나들이 나온 조용문샘도 만나서 인사했다. 홍예문에서 문수사 가는 길로 접어드니 진달래가 지천이어서 이곳에 4월에 와 보기로 맘 먹고 스케쥴에 넣었다. 

문수사 안 내려가고 산정으로 올랐다. 정상은 망루가 있지만 정상 옆으로 가니 북한 동향을 살피던 OP가 있는데 이곳이 진정 전망대다. 360도 전망으로 개풍군, 강화도, 김포, 서울, 고양, 개성 송악산까지 모두 조망된다. 최고의 전망대. 올라오는 노력 대비 맛보는 만족감 쩔어~~~~  문수산성이 한양을 방위하는 데 왜 필요했던가를 확연히 알 수 있게 된 날이다.

이 전망대에 있으면 주변의 움직임이 모두 간파되는군. 몽골군의 동향, 왜군의 동향, 프랑스군의 동향 등등. 마치 그 시절의 사람인양 상상해 본다. 

한참 쉬고 놀다 내려와 강화도로 갔다. 고려궁지를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늦은 시각까지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저녁식사. 강화 읍을 걷다 보니 작은 골목 골목 지역주민들이 모인 노포들이 꽤 있군. 

북한전망

4월 5일, 진달래. [앨범]

날이 꽤 맑다. 경아씨가 내심 맑은 날씨를 즐겨보자는 맘으로 전화를 했었다. 그냥 집에 가서 쉬려다가, 문득 4월에 문수사 진달래 보러 가기로 한 메모가 떠올라 경아씨랑 간단한 먹을거리와 물 챙겨 나왔다. 

5시30분 청룡회관 앞 구름다리. 

주력 카메라를 준비했는데 SD카드가 없다. 내가 원래 그렇지... 구름다리까지 올라갔다가 카메라 놓아 두러 도로 내려갔다 왔다. 오늘은 어쩔 도리 없이 갤9+와 아이폰6s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초반은 무척 가파르다. 지난 번에 힘들게 올라갔던 것을 깜빡 잊었다. 워낙 조망이 멋져서 힘들었던 기억은 쌱 지웠었나봐. 힘은 들지만 오를 만 하다. 0.5km 급경사 오르면 운동기구 동산. 0.3km 완경사 오르면 조망 정자. 0.3km 완경사와 계단 오르면 홍예문이다.  오르는 동안, 진달래는 볼 것이 없다. 이미 다 피고 잎을 틔우기 시작했기에. 다른 야생초들도 전무. 오르는 길은 생물 다양성이 빈약하군.

마지막 홍예문 오를 때 경사지에 여러 종류 구근들이 보인다. 원추리, 참나리 등등.

그리고 홍예문. 와우. 여기서부터 진달래네.

현실의 갤럭시
몽환의 아이폰
현실의 갤럭시
몽환의 아이폰
몽환의 아이폰

궂이 문수사 가는 길로 가지 않아도 성벽따라 산정 오르는 길 가 진달래 지천이다. 꽃길만 걸어요~~~ 특이하게도 여기 진달래는 꽃이 겹겹이 둘러쳐 있다. 진달래는 잎 나기 전에 먼저 꽃대 하나가 나오니 조금 빈약해보이기 쉬운데 이곳은 꽃이 3~4개씩 다발로 나온다. 영양상태가 무척 좋은가봐.

서녘으로 저무는 해는 서북사면에 핀 진달래를 관통하여 투명한 아름다음을 만든다. 다발처럼 흐드러진 진달래를 투과하는 저녁 햇살. 아이폰으로 찍으니 몽환적, 갤9플로 찍으면 쨍 하니 현실적. 길 가는 동안 너무나 아름다워 계속 찍게 된다. 진달래 이리 예쁜 건 처음. 소박하고 수줍어 보이는 꽃이라 생각했건만 이리 요염할 수가.

정상 옆 OP전망대에 올랐다. 6시 45분. 낙조와 구름의 빗질(!)이 기막히다. 날이 맑아 개풍군의 모습도 잘 보인다. 잠시 쉬다 내려오니 어둑어둑.

 

5월 17일. 너무나 쨍한 날

날이 어마무시하게 맑다. 5시 28분에 청룡회관에서 오르기 시작했다. 쨍한 날씨에 며칠간 비가 퍼 부은 뒤라 잎사귀들에 빛이 난다. 바닥도 포근하니 먼지 하나 안 나니 걷기에 참 좋다. 서늘한 공기. 중간 운동 놀이터 도착이 5시 44분. 16분 걸렸다.

조금 올라 정자에 오르니 5:53분. 놀이터에서 7~8분 거리다. 날이 쨍하여 전망이 엄청나다.

조금 올라 홍예문 도착은 6:04분. 약 10여분 걸렸네.  헬리포트에 도착한 건 6시 15분. 정상 컬리 GP도착하니 6시 27분. 딱 한 시간 걸린다.

정상에서 보이는 서울과 고양, 개풍군의 풍경이 무척 시원하다. 

개풍군
강화군
서울 방향

20여분 쉬고 풍경을 즐기다 6시51분에 하산. 청룡회관 앞으로 내려오니 7시31분. 안 쉬고 내려왔는데도 무려 40분이나 걸린다. 저녁 하늘의 구름이 너무나도 웃겨서 찍었다. 바구미구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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