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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8 북유럽, 발리

2018발리 10.울루와뚜 마지막, 귀국

by Anakii 2018. 8. 16.

8.14(화)~15(수) 울루와뚜 - 인천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난다. 창 밖에 고양이 두 놈이 어제 우리가 사드렸던 녹색 찐빵을 먹고 있다. 아저씨가 아무래도 시도하기 버거운 색이었던 듯하다. 나도 이상한데 남편은 괜찮다고 한다. 녀석들이 신나게 먹는다. 평소에 밥과 달걀 후라이도 먹는 놈들이다. 강아지 같은 귀여운 행동을 하며 앵긴다. 사랑을 많이 받아 엄청 귀엽다. 옥수수를 삶아서 바나나와 함께  아침으로 먹는다. 어젯밤에 비행기가 뜨고 도착하는 소리가 마치 지진의 웅웅거리는 소리처럼 들려서 잠을 깼다. 남편은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는지 만화를 보고 있다. 며칠 간 편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비행기 소리에 잠을 못 잔 적은 없었다. 덜 피곤했던가 보다. 옥수수 4개를 다 먹었다. 아저씨는 먼저 나가고 우리는 짐을 챙긴다. 나는 한숨 더 잔다. 한 시간이나 잔 듯 하다. 방을 깨끗이 정리하고 쓰레기도 다 비웠다. 10시에 아저씨가 오셨다. 인사하고 나온다. 고양이 2마리의 이름은 보와 애로우, 활과 화살이다. 두 녀석 다 숫놈이란다.

오토바이로 동네 와룽을 지난다. 아직 열지 않았다. 계속 달린다. 하피드자 와룽에 왔다. 오늘도 메기와 고등어, 달걀 후라이까지 바리바리 담아 나시 짬뿌르를 시켰다. 커피와 아이스티도 먹는다. 아침에 옥수수를 많이 먹어서 먹기가 벅차다. 남편이 많이 먹어 주었다. 큰 메기를 둘이나 시켜서 버거웠다. 게다가 이번에는 영어를 하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100이나 부르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가지 같지만 우리가 워낙 많이 시켜서 그려려니 했다. 생선 두 마리에 닭, 계란후라이까지 시켰으니... 오늘은 마지막 날이다.

다시 오토바이로 출발한다. 배가 터질 것 같다. 오늘도 도로는 밀리고 복잡하다. 짐바란이 의외로 멀지 않았다. 사마스타 라이프 빌리지에 간다. 최근에 지은 쇼핑몰이 있다. 지하에 오토바이를 주차한다. 이곳은 화장실도 깨끗하고 커피향이 난다. 거울 속의 나를 본다. 습관적으로 약간 찡그리는 주름이 없다. 외국에 나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지의 얼굴은 평화롭다. 남편에게 지진이 난 후에 발리로 나왔을 때 이런 말을 했다. "개똥밭에 굴러도 여행지가 낫다!" 지진이 다시 올까 우려는 되었지만 귀국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서로 많이 다르다. 벌써 지진 희생자는 400명이 넘었다. 늘 롬복 지진 기사만 검색한다. 우리나라 소식은 전혀 보지 않는다.

이 쇼핑몰은 식당이 많고 가게는 거의 없었다. 실내가 쾌적한 '크리슈나'라는 기념품점에 간다. 시원해서 잠시 들어가 있으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쾌적하다. 가격도 괜찮다. 특이한 스파이스 커피, 얇은 잠옷 원피스, 간단한 크림 종류와 플루메리아꽃이 그려진 유화 그림을 2개나 샀다. 꽃 한개 그려진 것은 엄마를 드릴거다. 그림이 겨우 2천원, 3천 2백원이다. 이상하게 발리에 오면 그림을 사게 된다. 아주 마음에 드는 꽃그림이다.

1시가 거의 다 되어간다. 오토바이를 반납하지 않고 더 연장해서 돌아다닐까 의논하다가 반납한다. 기름을 채워서 주어서 아저씨가 좋아한다. 그냥 걷기로 한다. 오랜만에 배낭여행자가 된다. 살살 걸으면 안 덥다. 그림이 든 비닐봉투가 졸지에 핸드백이 된다.

코코수퍼에 온다. 처음 와보는 곳이다. 열대풍의 티셔츠도 산다. 겨우 오천원이다. 맥주, 우유, 정글 쥬스, 망고스틴 등을 사고 수퍼 옆의 예쁜 휴식 공간에 앉았다. 남편은 맥주를 마신다. 그런데 주문을 받으러 온다. 옆의 가게와 수퍼가 연결된 것이었다. 수퍼의 쉼터는 아니었다. 롱 커피와 아이스 초코를 주문한다. 충전도 할 수 있고 충분히 쉴 수 있다. 밥은 더 먹을 필요가 없겠다. 일기도 치며 쉰다.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이다. 에어아시아는 출발시간이 좋다. 걸어서 짐바란 비치에 간다. 덥다. 물이 황색이다. 들어가기 찜찜한 빛깔이다. 다시 걸어서 트롤리 수퍼에 간다. 완전 현지 수퍼로 살 것이 없다.

4시에 'go car' 앱으로 택시를 콜해서 14에 공항에 간다. 남은 잔돈을 더 드리려 했다. 그런데 차 입장료 3이 있어서 대충 맞았다. 친절하셨다. 공항에서 우유, 쥬스 등의 액체를 다 마신다. 남은 돈은 50달러로 재환전한다.

145 남은 돈은 운이 좋게도 공항 안에서 장미, 캐모마일, 플루메리아 오일을 산다. 공항은 가격이 다 2배에서 5배이다. 이 오일만 프로모션 가격으로 3개 사면 145인데 우연히 돈이 그만큼 남았다. 앉아서 비상식량인 바나나와 생선칩을 먹었다. 6시 반이다. 7시 10분 출발이 25분으로 바뀌었다. 더 늦게 출발한다.

Anakii) 공항은 음식물 가격이 거의 세배다. 19짜리 맥주는 50. 웬만한 샌드위치는 100이 넘는다. 그나마 우붓에서 5만 하던 오일, 울루와뚜에서는 못 찾았었는데 여기서 세 개에 145천 하여 성공.  그리고 이 공항, 이미그레이션 지나고 나면 트롤리가 없다. 짐을 그대로 들고 다녀야 한다.뭐 이런 공항이 있나?

쿠알라룸푸르에 10시 40분에 온다. 한참 자다가 깼다. 공항 누들집에서 똠얌꿍면과 페낭커리면(21.5RM)을 먹는다. 우리나라 물가가 되었다. 둘리안 하드도 먹는다. 먹을 만하다. 1시 넘어 출발이다.

▲ 에어비앤비 네이트 플레이스 (부장가 빌리지) ▼

▲ 하피드자 와룽

▲ 사마스타 쇼핑몰의 크리슈나 기념품점 ▼

▲ 짐바란 비치

하피드자 와룽 고급 나시 짬뿌르 2인 100, 쇼핑몰 주차 1, 크리슈나 쇼핑 437, 찻집 39(아이스 초콜릿 18, 커피21), 택시 17.5, 재환전 50달러, 오일 3개 145, 공항 누들면 2개 44Rm 둘리안 하드 2개 10rm

8.15(수) 인천. 열대지방에 오다.

Anakii) 시원한 적도를 떠나 열대지방에 도착했다. 공항 나오자 마자 훅 끼치는 열기. 검암역 버스정류장에서 90번 버스를 기다리는 15분 동안 아무 생각도 안 난다. 더워도 너무 덥다. 오히려 너무 더우니 땀도 잘 안난다.

버스 한 시간 타서 마송에 내렸다. 마송이 불탄다. 경아가 뼈다귀해장국집 이야기를 했다. 나는 좋아하지만 경아는 좋아하지 않는 건데도. 해장국 먹고 국물 싸 와서 집에서 저녁식사로 먹었다.

집은 무사한데, 실내 온도가 36도다. 습기 차지 말라고 난방을 살짝 틀어 놓고 갔더니, 아니 그게 아니라도 실외 온도가 36도니까 쌤샘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