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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고창(09-12)

2010/09/03 쥐가 나왔네?

by Anakii 2010. 9. 11.

주말, 저녁 해 먹을 거 없나 기웃대다가 떡볶이로 결정, 재료 잔뜩 쏟아붓고 끓이는 중, 거실에서 경아씨의 다급한 비명이 들린다.

쥐가 거실에 출몰했다. 그런데, 그게... 3cm정도나 되는 무척 작은 쥐다. 우릴 보고 놀라서 뽈뽈뽈 기어 책걸이 밑으로 숨었다.

"어머, 제법 느리다"

랜턴과 자로 끌어내보려 해 보니 생각보다 빠르다. 결국 우리의 포위망을 탈출한 그놈.

떡볶이 먹는 내내 주방에서 살짝, 소파위에서 살짝, 거실에서 살짝살짝 얼굴을 비춘다. 저놈만 있으면 키우겠다만, 아마 큰 어미가 낳은 새끼려니 하니 걍 두면 안될 것 같았다.

때아닌 저녁 마실, 해안,경아랑 함께 하나로마트/약국 가서 개미용 컴뱃과 쥐용 끈끈이를 사서 돌아왔다. 끈끈이는 750원짜리 한 봉에 무려 두개나 들어있다!

끈끈이 하날 펼쳐 냄새 황홀한 오징어 두조각 매 달고 (원래 먹이는 붙어 있다) 쇼파 아래 살짝 두었더니

2시간 경과후,

 

잡혔다. (사진은 내가 오늘 잡은 쥐와 같은 크기 같은 미모(?)

 

그런데, 
끈끈이에서 떼어 주는 게 불가능이다. 처음엔 반항하다가도 이내 떼어 주는가보다 하며 가만 있었는데, 떼 내는 동안 끈끈이가 손에 뭍고, 휴지에 뭍고 난리다. 아마 저 털에 뭍은 건 절대 안떼어지리라.

이걸 걍 마당에 두려니, 얘가 불쌍한 건 둘째치고서라도 마당을 활보하는 길냥이들 입도 다치게 할 것 같아서 집 앞 야산에 버렸다. 불쌍하지만 개미들의 양식이라도 되라고.

 

아무래도 이것보다는 쥐덫이 낫겠다 싶다. 생포용 쥐덫. (옥션 상품번호 : Item NumberA510206665)

아침엔 로드킬 된 청설모를 피하느라 식겁, 돌아 오는 길엔 무단(?)횡단하던 청설모를 피하려다 뒷바퀴에 그녀석을 하직시키더니, 밤엔 이녀석을 하직시키다니.  오늘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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