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22년) 동안 교육일선에 있으면서 내 마음 속에 수많은 슬로건을 가졌다가 없앴다를 반복했다.
맨 처음엔 "함께 나누는 인간형" 이 생각으로 처음 5년여를 지내온 것 같다.
그 다음엔 "자율적인 사람"
스스로 판단하고 실수를 발판 삼아 자신을 만들어가는 어린이를 만들고 싶었다. 이게 거의 2000~2007년동안이었던 것 같다.
세번째는 "내가 있어서 네가 웃음지을 수 있다면"으로, 주변을 밝게 만드는 사람을 만들고자 했다. '너'와 '나'의 관계가 중요하며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생활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말하면서 형식으로서의 '예절'이 아닌 생활 습관으로서의 '매너'를 중시하면서 가르쳤다. 이게 2008년~2013년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인권' 과 '민주주의'로 회귀했다.
학생 인권, 교사 인권, 약자의 인권 등등. 서로의 인권을 지키는 공간에 폭력은 없다. 교실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학생인권을 지키는 일은 학생간의 인권을 지키는 일이며, 교사의 인권을 지키는 일이며, 나와 너 누구든지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진정 인권을 소중하게 지키고, 존중받아온 아이, 그가 자라서 만들 미래를 기대한다.
그건 아직 우리가 가 보지 않은 미래.
그리고 민주주의.
민주주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건 이 말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난, 당신이 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죽을 때 까지 싸울 것이다."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Evelyn Beatrice Hall (1868~1938, 영국)이 "The Friends of Voltaire"라는 책에서 볼테르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쓴 표현.
저 표현 자체는 계몽주의 시기에 지식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말이었다고 한다.
유럽의 사상을 관통하는 저 말, 100여년 전의 저 말이 지금도 가슴을 찌른다.
우린 아직 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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